신아연의 영혼맛집 904
내일부터 설 연휴 시작이군요. 저의 '영혼맛집'도 내일부터 12일까지 문을 닫겠습니다.
알릴 말씀부터 먼저 드릴게요.
심리상담소 소금나무 대표 김장원
제가 이번 달부터 한 달에 두 번 독자여러분들과 만남을 갖기로 했잖아요.
다음 달 '내빈(내 안에 빈 의자)만남'은 3월 8일(금), 22일(금)로 하겠습니다. 그날 시간이 되는 두 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카톡이나 댓글로 의사 표현해 주십시오.
점심시간도 좋고 저녁시간도 좋습니다. 하루를 통째 비워두겠습니다. 짜장면과 커피는 제가 삽니다. 짜장면 대신 짬뽕이 당기면 짬뽕 드세요. 둘 다 당기면 짬짜면을 드세요.^^
왜 이런 엉뚱한 일을 벌이냐고요? 그냥요.^^ 사는 게 외롭잖아요.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을 때 있잖아요. 그럴 때 말벗이 되어드리고 저도 벗을 사귀고 싶어서요.
그러니 남자분들은 일 이야기 말고, 여자들은 남편, 자식, 돈 이야기 말고 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그날만큼은 제가 이야기 들어주는 여자가 될게요. 평소에는 여러분들이 글로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니까요.
남자들 중에는, 특히 중년 남자들은 내 이야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내 이야기가 곧 일 이야기인 줄 아는 분도 있고요. '나=일'이 되어버려서. 나의 정체성이 곧 일이라서.
그런 분들에게는 내 이야기하는 법을 가르쳐 드릴게요.^^
저는 독자 네 분과 '묻지마 사랑'도 합니다. 위의 캘리그래피도 그 중 한 분이 써주셨어요.
묻지마 사랑은 또 뭐냐고요? '묻지마 살인'이 벌어지는 세상이니 '묻지마 사랑'도 못할 게 없지요. 그 묻지마 살인이 제가 늘상 다니는 곳에서 일어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를 포함, 다섯 명이 뭉쳤습니다.
다섯 명이 '묻지마 단톡방'을 만들어 내밀한 일상을 나누면서 매일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올립니다. 안 올리면 벌금이 천 원. 지금 네 달째인데 벌금이 0원. 밖에서 모두 만나는 것은 기본 한 달에 한 번. 개별 만남도 한 달에 한 번 별도로 합니다.
명절입니다. 이름 붙은 날, 외로운 사람은 더 외로울 때죠. 저는 다행히 '관동대학살' 원고 마감이 코앞에 닥쳐 연휴 내내 글을 써야 해서 외로울 새가 없을 것 같네요.
며칠 전 제가 <더 피알>에 쓴 글로 오늘 맛집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고 저는 13일(화)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아연의 뷰스] 나비효과와 선한 영향력
더피알=신아연 |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것을 내어 준 적이 없는 사람이 주로 그런 말을 하겠지요.”
일전에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그런 말’이란 ‘세상이 각박하고 사회가 팍팍하다’는 우려와 한탄의 말들.
세상을 걱정해서 한숨 섞어 내뱉는 소리지만, 그런 말을 버릇처럼 하는 사람일수록 타인과 사회를 위해 자기 지갑을 열거나 마음을 나누는 데는 인색할 때가 많다는 것이 지인의 말 뜻이다.
내 것을 나누고 남을 돕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면, 사회가 어둡고 사람들이 점점 이기적이 되어가는 것이 진정 안타깝다면 그런 말을 하기에 앞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뭔가를 먼저 찾아 할테니.
마치 등불을 가진 사람은 주변이 아무리 어두워도 자신이 지닌 등불로 인해 어둠보다는 밝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듯이.
‘가진 것이 있어야 도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인이나 인기 연예인 등의 이른바 ‘통 큰 기부’만을 나눔이라고 여긴다면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영원한 남의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이런 선행은 어떨까. ‘선한영향력가게’가 있다. 2019년에 시작되어 결식아동이나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일종의 십시일반 나눔을 실천하는 식당들이다.
자영업자들, 특히 요식업계는 물가 상승과 매출 부진으로 운영이 빠듯한 상황임에도 배고픈 이웃들의 밥을 직접 챙기고 아울러 말벗이 되어 주는 일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이제는 음식점뿐 아니라 미용실 등도 참여해 전국 3500곳으로 ‘선한영향력가게’의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연초 가평의 군부대 근처 한 식당 주인이 늦은 시각, 부대 복귀 이등병에게 부모의 마음으로 밥을 먹여 보낸 미담이 이 겨울 우리들의 마음까지 녹인다.
밤 8시, 눈조차 내린 인적 드문 곳에서 춥고 배고파 보이는 어린 군인이 망설이듯 문을 열고 들어왔고, 주방은 이미 마감되었지만 차마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 메뉴에도 없는 ‘집밥’을 차려줬다고.
밥을 두 공기나 비우고 찌개에 라면 사리까지 맛나게 먹은 것만도 감사한데, 메뉴에 없는 음식이라 밥값을 받을 수 없다는 주인의 말에 포만감은 마음에까지 차올랐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말처럼 이웃을 향한 나의 작은 선행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우리 사회에 유의미한 파급력과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기꺼이 뭔가를 한다. 선한영향력가게들이나 부대 근처 밥집 주인처럼.
출처 : The PR 더피알(https://www.the-p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