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의 영혼맛집 917 / 교토 여행기 17
청수사, 지붕이 독특합니다. 노송나무 껍질을 얇게 해서 촘촘하게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청수사는 778년에 창건되어 여러 차례 화재를 겪다 현재의 모습으로는 1633년 도쿠가와 막부 3대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절 이름 '청수사'는 절 주변으로 흐르는 오토와 폭포에서 유래했다고 하고요.
전경은 이렇습니다.
키요미즈데라 본당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게 되어 있는 테라스는 '부타이(무대;舞台)'라고 하는데, 십일면천수천안 관세음보살에게 바치는 춤이나 공연을 하는 자리라고 해요.
재미있는 건 여기서 뛰어내린 후 살아남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아찔할 정도로 상당한 높이였습니다. 목숨을 잃을 각오로 이루고 싶은 소원이 뭘까요? 죽어서 천당가는 소원 말고는 이 상황에서 빌 수 있는 소원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럼에도 진짜로 뛰어내리는 사람이 있었던지, 생존 확률은 80%로 꽤 높은 편이지만, 죽지만 않았지 평생 장애자로 살 확률 또한 80%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키요미즈데라의 무대에서 뛰어내리다(清水の舞台から飛び降りる)'라고 하면, 어떤 일에 죽을 각오를 한다는 비유적 뜻으로 쓰인다고 해요.
어제 독자께서 직접 하신 스케치를 보내주셨어요.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네요. 청수사를 방문하신 독자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골프의 귀재로 알려진 방민준님입니다. 글도 쓰시고 골프 관련 소설도 내셨습니다. 4년 전에는 <골프 오디세이>란 책을 내면서 표지 그림을 직접 그리셨죠.
방민준의 골프 오디세이저자방민준출판어젠다발매2020.11.07.
이제 물을 마시러 가볼까요? 이 물은 특별한 물입니다. 절 구경 하다가 목 말라서 마시는 그냥 약수가 아니라는 거죠.
오토와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세 갈래로 나눠지는데요, 왼쪽 첫 번째 물을 마시면 머리가 좋아지고, 그래서 공부를 잘 하게 되고, 두 번째 물(가운데)을 마시면 연애가 이뤄지고, 세 번째 물을 마시면 건강이 좋아진다고 해요.
여러분은 어떤 물을 마시고 싶은지요?
저는 어떤 물을 마셨냐고요? 저는 사진 찍느라 못 마셨는데요, 만약 마신다면? 글쎄요.^^
아래 두 분은 어떤 물을 마시는 중일까요? 여기서 잠깐, 물은 최대 2 종류까지만 마셔야지, 욕심을 내서 세 가지 물을 다 마시면 원하는 걸 얻기는 고사하고 되레 세 가지 운이 모두 나빠진다네요. ㅎㅎ
사진 / 장영식
사진 / 장영식
내일은 삼일절 휴일이니 영혼밥집도 쉬고, 3월 4일 월요일에 다시 문을 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