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의 영혼맛집 934
가만히 돌아보니 제가 많은 관심을 받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지금 미움을 받고 있는 중이고요. '미움'이란 말로는 턱없지만. 왜냐하면 나라는 존재 자체를 박살내겠다고 하니까.
무슨 말이냐고요? 이번 사달에서 제가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의 '총애'를 받고 있다고 굳건히 믿는 한 남자의 질투가 빚은, 일종의 치정과도 같은 비린내가 납니다.
이사장님 덕에 제가 남들처럼 노동을 않고 지난 10년 간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것이 그 사람을 몹시도 괴롭힌 나머지, 사안의 본질은 간데 없고, 그래서 더는 그 꼴을 봐 줄 수 없다, 신아연을 파괴해 버리겠다는 것이 새로운 핵심이 되었습니다.
제가 곰곰히 분석해 보니(실상 제가 한 게 아니라 예리하고 노련한 형사처럼 저의 어느 지인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정황과 증거를 긁어모아 '표면적 사실은 그럴지라도 배후의 진실은 이러하다'며 퍼즐 조각을 맞춰 준 거지만), 이 비이성적 사태, 미친 판도를 꿸 수 있는 추리는 그거 하나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다혈질적 성격파탄자는 도처에 넘치지만 그런 사람에게 실제로 걸려든 건 제가 운이 나빴습니다.
김이사장님께서 처음 만남에서부터 저를 아낀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날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불러올 줄이야... 이성이 완전히 마비되어 마음 속에 칼을 품고 설치는 사람을 이제는 아연하게 바라볼 뿐입니다.
어제부터 고난주간 특별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예배당에 가 앉았는데 눈물이 흘렀습니다.
"주님,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고난을 지나면 주님처럼 부활의 날이 제게도 예비되어 있겠지만 지금은 십자가에 달리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신 주님처럼 제 앞길이 막막합니다... 주님 저는 억울합니다. 하지만 주님 억울하신 것에 비할 수야 없지요. .."
주님은 언제나처럼 문제 자체에 즉답을 주시지 않지요. 그러나 말씀하시죠.
"나는 너의 슬픔과 아픔, 억울함을 누구보다 잘 알지. 그러나 내가 너하고 함께 있잖아. 그것으로 되지 않았니? 어떤 경우에도 나는 너와 함께 있을 거야. 네 인생의 끝날까지 너와 함께 하고 네 인생이 끝나는 날, 나의 집으로 너를 데려가려고, 그럴려고 내가 십자가를 졌던 거야. 그러니 우리 함께 가자. 아무 염려말고 오직 나와의 여정을 지속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