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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May 24. 2024

악마가 악마에게

나는 악마를 보았다 12


어제 붕어빵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들 하셨는데요, 더 하면 자식자랑이라(이미 했지만^^) 공개적으로는 말씀드리고 싶지 않고요, 함께 기도해 주신 분들, 제가 진짜 편하게 생각하는 몇 분께만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붕어빵이 젊은 나이에 출세했다는 건데요, 저는 그 결과가 기쁘다기보다 붕어빵을 그 자리에 올려놓으신 하나님의 섭리와 그 과정 중에 기묘하게 일하시며 마지막 순간의 극적 반전을 통해 붕어빵이 위기와 절망적 상황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응하는가까지 세밀히 주시하시며, 아브라함, 요셉, 모세, 다윗 등 성경 속 선명한 인물들처럼, 붕어빵 규원을 주인공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써 주신 것에 대해 가슴 뭉클한 전율을 느낍니다.       








자식에 대한 원색적 자랑보다 그런 간증들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크리스천 작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친아버지는 자기 자식의 중매를 서지 않는다"는 장자 말처럼, 제 자식 일이다 보니 전달 효과가 반(半減)되거나 반감(反感)될까 우려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될까 두렵고요.  




위대한 작가가 쓰는 드라마에 내가 주인공이 된다, 생각만으로도 가슴 뛰고 벅찬 일이지요. 예전에 김수현 작가 드라마에 캐스팅되는 것이 연기자들에게는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였다죠.  




하물며 하나님이 쓰시는 대본의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된다는 것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영광일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주인공으로 각각 한 편 씩 드라마를 쓰길 원하십니다. 




김수현 작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드라마는 평생 써져 갑니다. 미니시리즈가 아니라 대하드라마라는 겁니다. 








현재 제 드라마도 쓰고 계시죠. 붕어빵 드라마의 경우 이번 회차에 드라마틱한 장면이 좀 있었고요.^^




그런데 작가와 주인공의 호흡이 잘 맞을수록 극의 완성도가 높아지겠지요. 그 호흡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그것이 관건입니다. 하나님이란 드라마 작가는 우리라는 배우의 어떤 자질을 가장 중히, 눈여겨 보실까요? 




구약 성경 예레미야 17장 9~11절 말씀으로 그 답을 대신할까 합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  불의로 치부하는 자는 자고새가 낳지 아니한 알을 품음 같아서 그의 중년에 그것이 떠나겠고, 마침내 어리석은 자가 되리라.




네, 바로 마음이지요. 끝내주는 외모도, 카리스마 쩌는 연기력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 마음을 보신 후 곧바로 그 사람의 드라마를 써 나가기 시작하십니다.  




*제가 지금 악마의 악행을 수습하는 일에 동참하러 나가야 해서 마음이 좀 급합니다. 악마가 새끼 악마를 쳤더라고요. c.s.루이스가 쓴, 삼촌 악마가 조카 악마에게 악행을 전수하는 내용, 악마들의 대화 <스쿠루테이프의 편지>가 생각나네요. 점입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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