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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Jun 12. 2024

나하고 연애하고 싶다는 남자


어떤 남자가 저하고 연애하고 싶다고 했습니다.ㅎㅎ



저는 '빵' 터졌습니다. 그 사람한테 제가 뭐라고 답했냐면 나는 연애에 적합한 상대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생긴 것만 우락부락하지 않을 뿐, 남자들이 좋아할 타입의 여자는 아니라며. 사람으로는 괜찮을지 몰라도 여자로는 별로라고. 매력없다고. 



사람따로, 여자따로. 왜 이런 구분이 제 마음에 생기게 되었을까요. 사람일 때의 제 마음과 여자로서의 마음을 다르게 쓴다는 뜻일까요. 마음을 다르게 써서가 아니라, 마음을 다르게 쓰지 않아서 생긴 문제입니다. 제가 연애 상대로 매력없는 문제가. 남들은 상대에 따라 잘도 구분해서 꺼내 씁디다만.^^










저는 제 자신으로 살기 원했고, 원합니다. 다른 말로 '한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사람에 따라, 상대에 따라 두 마음, 세 마음을 갖고 싶지 않습니다. 



또 다른 말로 저는 '참나'로 살고 싶습니다. 거짓 나, 에고, 자아로 가득 차서 상황따라, 사람따라 이 가면, 저 가면 바꿔 쓰지 않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만 저는 '한 길 속'의 사람으로 누가 보더라도 제 마음이 훤히 비치도록 살고 싶습니다. 그러니 매력없는 사람이죠, 제가.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사람이 무슨 매력이 있겠습니까. 더구나 남자에게.ㅎㅎ



그 한마음,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품겠습니다. 그러니 예미녀죠.^^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 빌립보서 2:5  



붕어빵 둘째 아들은 늘 이런 말을 합니다. 앞으로 20~22년 후면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은사적 측면, 달란트는 다 사용될 것 같다고. 53~55세에 자신의 그릇을 온전히 빚어내겠다고 (그러려면 엄마가 기도를 해 줘야 하는데 그때까지 엄마가 살아있을 수 있겠냐고. 아마 그럴 것 같다고 했더니 안도하며 매우 기뻐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그 다음은 뭘 할거냐고 물었더니 '그냥 사람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동네에 떨어져 있는 휴지를 줍고 마을 아이들과 노는 따듯한 할아버지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데 문득 너새니얼 호손의 '큰바위 얼굴'이 떠올렸습니다. '붕어빵이 진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구나!'하고 감사했습니다.



 큰바위 얼굴의 다른 말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얼굴입니다. 큰바위 얼굴의 마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다시 연애의 마음으로 돌아가, 저도 붕어빵처럼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이 되려는 여자는 아무래도 연애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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