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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Jun 25. 2024

천생사랑꾼은 없습니다

995 신아연의 영혼맛집


"그 사람은 수학이, 저는 국어가 저절로 되었듯이, 지금부터는 사랑이 척척 되는 사람, 진정한 '사랑꾼'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어제 글을 맺었지만 '사랑이 척척되는 진정한 사랑꾼'이란 말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말인지, 해놓고도 난감합니다. 







하재열 작가의 '심상'





국어나 수학이 척척 되는 건 그렇게 타고났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천생사랑꾼'이란 게 있어서 사랑도 그렇게 척척, 술술 될 수 있는 것일까요. 그 전에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어제 어떤 분이 제 글을 읽고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나름 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어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건만... 저는 오히려 그분 말씀을 듣고 '사랑'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에 대한 정의는 사람에 대한 정의만큼이나 다양하고, 사람의 얼굴만큼 다양한 사랑의 얼굴이 있어서 그 누군들 한 마디로 할 수 있겠습니까만, 저는 <아직도 가야할 길>을 쓴 미국 정신과 의사 M. 스캇 펙의 사랑 정의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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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자기 자신과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는 거지요. 



그 정의에 따르면 사랑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습니다. 바로 '정신적 성장'입니다. 단, 상대와 내가 함께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실현시켜 가기 위한 '의지적 행위'가 곧 사랑의 행위이며, 그 구체적 방법으로 자신의 한계 지경을 넓혀가는 것(확대)이 사랑인 것입니다. 거기에는 부단한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 수학, 국어 천재와는 달리 천생사랑꾼 같은 건 없습니다. 



사랑을 하면 예뻐지는 것도, 명품백을 갖게 되는 것도 아니죠. 애정문자 폭탄을 던지는 것도, 섹스 어필도 아니며, 그 사람으로 인해 노후가 보장되는 것도, 있는 돈, 없는 돈 자식한테 무조건 쏟아붓는 것도 아니죠. 



무엇보다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첫눈에 반하고, 콩깍지가 씌이는 게 아닙니다. 우리 모두 그런 게 사랑인 줄 알고 뚜껑없는 맨홀에 빠지듯 빠져 허우적대다 폭망해 봤잖아요. 저만 그런가요?ㅎㅎ



  저는 '사랑은 감정이 아닌 의지'라는 것에 방점을 찍습니다. 사랑 장으로 유명한 신학성경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이란 곧 의지'라는 것을 다양하게 변주하고 있습니다. 



어제 제 글을 읽고 사랑의 정의를 생각해 보았다는 분, 부디 저와 같은 정의이길 소망해 봅니다. 무엇보다 사랑은 함께 가야할 길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 고린도전서 13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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