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네 사람!

by 신아연


'앞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일까.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중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치매만 없다면 20년은 남았다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60년 만에 꿈이 생긴 후, 이제야말로 할 일을 찾게 된 후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 말입니다.



시간도 돈도 쓰기 나름이라 많다고 흔전만전 써대면, 허송세월하면 많아도 많은 게 아니라고 자신을 위로하면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도 뭣도 아니고, 사안에 따라 늦은 건 이미 늦었지만 20년이나마 최선을 다해보자고 온마음과 에너지를 끌어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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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열 작가의 '심상'





그리곤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게 생명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명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나님께서 빚으신대로, 제 자신을 만땅으로 가동하겠습니다. 하나님 앞에 서는 날까지 그렇게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시편 37:4



제가 아들 덕에 럭셔리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건 이런 뜻입니다. 돈 잘 버는 변호사 아들 덕에 물질적 호강을 하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비록 돈 못 버는 무명작가지만 꿈이 있다고. 그 꿈을 글쎄 아들이 찾아주었다고. 이 얼마나 럭셔리한 일이냐고.



살면서 미쳤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단 한 번도 목숨 걸고 도전한 적이 없던 것이다. / 살면서 W. 볼튼



최근에 이런 시를 읽었습니다. 제 독자 오종민 님이 쓴 <시에서 삶을 얻다>에서.


이 책과 저자 오종민 님에 관해서는 다음에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product/IP6uAX8Zs%2BzD8etaIw3O8Olwc6Z6bo7DnYTNA1SEKDo%3D




미친 걸로 말하자면 제 두 아들은 노상 미쳐있습니다.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설칩니다. 저러다 죽는 거 아닌가하고 생물학적 부모로서 심히 우려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생물학적 부모'라고 말하는 이유는 제가 낳긴 낳았지만 두 아들 다 제게는 너무 낯설기 때문입니다. 삶의 열정과 꿈으로 미쳐있기 때문이지요. 진짜 미칠까 봐, 과로로 죽을까 봐 한 마디 걱정이라도 할라치면 "그렇게 김 빼는 소리할 거면 엄마랑 얘기 안 할래."이럽니다.



자식 자랑이 심했습니다. 그러나 자랑하고 싶습니다. 그 꿈과 열정만큼은. 그리고 그 꿈과 열정이 저를 물들이며 저 또한 꿈과 열정을 갖게 되었다는 자랑만큼은.



그래서 무슨 꿈과 열정을 갖게 되었냐고요, 환갑 진갑 다 지난 무명작가께서? 씨알재단 이창희 버전으로 말하면 '가난뱅이 고시방 무명작가' 주제에?



사람을 돕겠다는 꿈과 열정입니다.



무엇으로? 제 글로!


어떻게? 법을 쓰는 글로!



돌아보면 신의 한수였습니다. 제가 법정에 선 일은.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과 이창희 사무국장이 저를 소송한 일은. 저를 소송에서 이기도록 도와주신 '니꺼내꺼 변호사님'을 만난 일은. 그리하여 니꺼내꺼 변호사님과 법에 대해 함께 글을 쓰자고 의기투합한 일은.



법에 대해 글을 써서, 쉽고 재밌게 써서, 피부에 착 와닿도록 현실 밀착적으로 써서 국민들이 법을 잘 알게 하여, 니꺼내꺼 잘 구분하고 정의롭게 분배받아, 너무 못 가진 자, 너무 많이 가진 자 없이 고루 잘 사는 나라, 5천만 국민이 함께 잘 사는 나라 만들자고!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product/bZE9lA85sElbnSdlXiLOvz3alzdJoBwsrnOa8BW5%2Fdo%3D


니꺼내꺼 변호사님도 여간 미친 사람이 아닙니다.^^ 더불어 제 두 아들도 열정으로 미쳤으니 제게 열정을 심어준 세 사람으로 인해 저도 미쳤다는 소리를 죽기 전에 한 번은 들어보렵니다. 미친 사람, 합이 넷입니다. ㅎㅎ



"살면서 미쳤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단 한 번도 목숨 걸고 도전한 적이 없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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