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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넬라 Jan 25. 2024

프롤로그 - 디지털 문맹세

디지털을 몰라서 내야할 비용이 더 들거나 서비스 이용을 못하는 현상

'노인세'? '디지털 문맹세'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줄 모르는 어르신들이 '노인세'를 냈다고 하는 기사가 있네요. 요약해보자면 디지털을 잘 몰라서 추가로 비용을 내게 되거나 혹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서 손해를 보는 것들을 ‘노인세’로 지칭하는 모양이네요.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1/06/16/W3SWGTO4BRAY7CVC45XDELS55A/



하지만 '디지털을 이용할 줄 몰라서' 추가로 비용을 내게 되거나 혹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인데, 그것을 꼭 '노인'을 갖다붙이는 것 또한 고정관념의 산물 아닐까요? 문제는 이런 식으로 '디지털을 이용할 줄 모른다'라는 데에 '노인'으로 특정해버리는 고정관념이야말로 역으로 '나이들면 몰라도 된다'는 식으로 가게되어 악순환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따라서 '노인세'라고 하기보다는 '디지털 문맹세'라고 하는 것이 상황을 좀더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비용을 더 내거나, 서비스 이용을 못하거나

디지털을 이용할 줄 몰라 손해를 보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어요. 하나는 그나마 대안이 있긴 하지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이고요. 다른 하나는 대안 자체가 없어 디지털을 이용할 줄 모르면 이용 자체를 못하는 경우로 볼수 있고요.







1 - 디지털을 몰라서 금액을 추가로 더 내야하는 경우


비행기의 경우에도 창구 체크인이나 종이 발권에 대해 몇천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답니다. 한국에서는 모 저비용 항공사에서만 체크인 수수료를 부과했지만 유럽 등에서는 창구 체크인에 수수료를 몇천원씩 물리는 경우가 꽤 있답니다.


심지어 여객기 뿐만이 아니라 화물 운송에서도 디지털이 아닌 종이 인쇄로 하면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네요. 유럽이나 미국의 특송 운송사들의 경우에는 청구서를 종이로 받으려면 ‘환경보호‘를 이유로 수천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도 한답니다.




2 -서비스 자체를 이용할 수 없음


주변의 흔한 음식점이나 카페를 들어가보면 이제는 장승마냥 키오스크가 턱 하니 서있는 경우가 많아졌지요. 심지어 키오스크에서는 현찰을 받지 않고 카드나 페이만 받는 경우가 많답니다.


지나가는 택시에는 대부분 '예약'이라는 표시가 떠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예약’표시가 뜬 택시는 택시 예약 앱으로 예약이 잡혀 있다보니, 택시 예약 앱을 활용할 줄 모르는 분들이 손을 흔들어서 택시를 잡으려고 하면 지나가버린답니다. 예약 손님이 더 급하니까요.



http://m.kwangju.co.kr/article.php?aid=1699451100760292006


그나마 택시의 경우에는 주변 사람이 태워주거나 대체 교통수단이 있는 경우라면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또한 택시의 경우 대체로 자주 다니던 길 보다는 초행길이어서인 잘 못찾겠다보니 ’기사님‘을 믿고 보겠다는 점이 많다보니 자주 있는 정도는 아니지요.


하지만 동네에서 자주 가던 점포에서 주문을 키오스크로 대체한 경우가 난처하다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그나마 점원 숫자에 조금 여유가 있으면 점원이 주문을 받아주는 곳도 있지만 요즘은 키오스크가 있는 점포에서는 점원이 바쁘지 않은데도 키오스크로 주문하라고 한다네요. 게다가 요새는 키오스크도 모자라 식탁의 태블릿에서 주문을 직접 하는 형태도 많이 늘어나고 있네요. 문제는 점포에 따라 스탠드형 키오스크, 태블릿 등 형태가 워낙 천차만별인데다 주문 프로세스도 메뉴의 구성에 따라 차이가 크다보니 , 그나마 한 곳에서 어찌어찌 익혔다 쳐도 다른 점포를 가면 다시 ’백지상태‘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답니다


진짜 문제는 병원 예약도 키오스크나 앱으로 돌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랍니다. 대형 병원들이야말로 요새는 키오스크로 돌려지다보니 자녀분 동행 없이는 병원 예약을 하거나 진료를 받기가 매우 어려워진 상태이고요.  심지어 이제는 동네 의원조차 진료 예약 앱으로만 접수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특히나 의사가 점점 부족해져 ‘오픈런’까지 발생할 지경인 소아청소년과나 독감 백신 접종과 같이 ‘줄이 긴’ 경우에는 앱으로 접수한 인원만으로도 이미 하루에 의사가 진료할 수 있는 숫자를 다 채워버리는 마당에, 예약 앱을 이용할 줄 모르면 ‘오픈런’까지 발생하는 의원에서는 진료도 받을 수가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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