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체 사랑 - 2부

일도의 신학교

by 일도

서울로 귀환한 일도


서울에 돌아온 일도는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며 그곳에서 명희를 만났다. 석준과 정희도 같은 교회에서 만나 네 사람은 같은 신앙 안에서 함께 길을 걷게 되었다.


석준 덕분에 일도는 1학년 2학기부터 그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석준은 자신을 주산 유단자이자 대학 중퇴자라고 소개했으며, 교수들과 동기들 사이에서 "주산 실력자"로 불렸다.


선배들은 그의 암산 실력에 감탄했고, 석준은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러나 일도는 석준이 실제로 주산이나 암산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석준은 머리가 비상함에는 틀림없었는데 그의 성적이 말해 주었다.


1학년 2학기, 일도는 생애 첫 중간고사에서 낙제를 받았다. 반면 석준은 거의 모든 과목에서 만점을 받아냈고, 그의 이름은 복도와 식당 구석에서 자주 들렸다. 일도는 석준의 공부 방식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시험 기간 동안 석준은 빈 교실을 천천히 걸으며 노트를 외우듯 입술을 움직였다. 일도는이를 따라 하며 노트 내용을 반복해서 읽고 외웠다. 2학년이 되자 일도의 성적은 크게 향상되었고, A학점에 가까워졌다.


설교학 교수는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로, 석준을 특별히 아꼈다. 일도는 문장력은 부족했지만, 설교 제목이나 소제목에서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때 낙제점을 받았던 일도는 석준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으로 중간권에 안착하게 되었다.


3학년이 되자 캠퍼스에는 새로운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였다. 이 인물은 석준과 일도가 다니는 교회 담임목사의 동생이었다.


강의실은 기대와 긴장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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