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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미 Nov 08. 2022

마음이 건강한 사람의 4가지 특징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균형 (均衡)
[명사]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고른 상태.     

 

 한때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온전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 빼고 남들은 다 잘해 보이고 행복해 보였고, 온전하게 사는 것 같았다. 그러나 실수도 실패도 없이 완벽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었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말처럼 모두가 흔들리며 산다는 걸 나이가 좀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우리는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살아간다. 넘침과 부족함 사이를 오가지만 치우치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간다. 순간순간 노력하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면서. 오래 아파하기도 하지만, 경험을 통해 배우며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 간다. 


 마음이 단단해지면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먼저 마음이 단단해지면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게 된다. 회복 탄력성이 좋은 사람이 된다. 일이나 관계뿐 아니라 개인 생활에서도 적정 수준의 균형 잡힌 태도를 유지하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된다. 



  균형 감각이 좋고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특징을 4가지 정도로 추려 보았다.


 ( 이상심리학 '정상에 대한 준거'를 참고로 작성하였다)



첫째, 비교적 현실적이다.   

   

 어떤 사람이 여러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그중 어느 모임에 가도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감정을 느낀다면 건강한 사람들은 ‘나의 어떤 특성 때문에 사람들이 안 좋아할까?’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두고 관찰하며 노력해도 안 될 경우, 물어보거나 고치려고 할 것이다. 



 반대로 사람들이 '내가 유능하니까',  '너무 예뻐서' 등등 시기, 질투한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어떨까?  이러한 판단은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고, 관계가 단절되기 쉬운 상태로 돌입하게 한다. 비판이나 비난, 지적으로 상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수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자기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효율적 지각이 있는 상태이며 현실적으로 생각한다. 문제가 있어 보이는 타인들과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단지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을 뿐이다.  

    



둘째, 어느 정도 자신의 감정과 행동의 동기를 인식하고 있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 중에는 참는 것이 미덕이라 여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나 이해하고 설득되지 못한 채 참는 것은 독이 된다. 참을 만큼 참다가 엉뚱한 곳에서 폭발하거나 작은 일에 과하게 반응해 애써 지켜온 관계에 거리를 만들기도 한다. 



 스스로도 잘 참다가 화낸 것을 자책하게 되고 이후로 더욱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끝까지 자신의 감정의 동기를 외면하고 참으면 어느 순간 자신의 감정에 둔감해지고 타인의 감정에도 둔한 사람이 되기 쉽다.   


   

 정상적이며 건강한 사람은 무엇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부정적 감정이 잘못되었다고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내면을 탐색하고 감정이 일어난 동기를 살핀다. 과하지 않고 담담하게 상대에게 감정의 동기를 이야기한 후 자신의 감정을 용납받게 되면, 이러한 과정은 자신감을 주고 진실성을 강화한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표현하는 사람이 인간관계에 능숙해지는 이유는 자신에게 일어난 다양한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다루는 기준이 타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상대의 긍정적 감정뿐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을 노출할 때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적절하게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조절한다.    

 

 “어떻게 해. 지름신이 강림했나 봐!” 

누구나 어쩌다가 이렇게 과소비한 자신을 자책한다. 그렇다고 입지도 않는 옷이 쌓여가는데 계속해서 옷을 사지는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 성적 흥분이 일어나더라도 아무 곳에서 아무의 몸을 더듬어 만지거나 강제적으로 어떤 행위를 하지는 않는다. 


 주말에 종일 잠을 자며 게으르게 살 수도 있지만, 자신의 할 일을 계속해서 미루지는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과격한 행동이나 못된 말이 튀어나온다 해도, 도에 지나친 폭력이나 폭언으로 상대를 해치거나, 무기력에 빠뜨리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의 행동을 적절하게 다스릴 수 있으며 조절한다. 


  



넷째, 그런대로 자신의 가치에 대해 인정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느낀다.  

   

 모두가 칭찬하지 않아도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느끼지 않으며 한두 사람의 관심과 칭찬으로도 행복해한다. 또한 칭찬을 받거나 주목을 끌지 못하더라도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다. 



 보통 이러한 가치감은 어릴 때 부모로부터 받은 조건 없는 사랑에서 기인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많지만. 자기 가치감과 자기 수용 감을 형성한 사람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실패하고 좌절하게 될 때 다시 새롭게 일어서고 도전할 용기를 내게 된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생활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생산적인 활동에 적절히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러한 특성은 각자 따로 기능하기도 하지만, 서로 잘 연결되어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자기만족과 성장을 이룬다. 

 


 건강하게 생활한다는 것은 일상에서의 적응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족과 성장이라는 측면도 필수적으로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현실적이고, 자신의 감정과 행동의 동기를 인식한다.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조절하며,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인식한다. 


 그러나 이 모든 중요한 말보다 나는 그 앞에 붙여진 수식어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비교적’, ‘적절하게’, '그런대로', 어느 정도'라는 단어가 마음에 스며 오래 울림이 되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모습. 적정선을 어디까지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흔들리며 넘쳤다가 모자랐다가 균형을 잡으려 기우뚱거리는 연약하기만 한 모습들이 눈에 그려지며 한없이 안쓰러워 울컥해졌다. 때때로 힘에 부쳐 사그라질 듯 가물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Photo by Nate Isaac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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