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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서스 Jun 24. 2024

[특별편] 아바타2 시나리오를 다시 쓴다면(스포주의!)

(* 본 글은 제가 약 1년 반 전에 ㅈㅇㄹ에 '웹소설 쓰는 법'이라는 수필의 챕터 중 하나로 올린 글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가끔은 예전에 썼던 글을 옮길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바타2를 극장에서 봤습니다. 애들이 아바타1 보고 엄청 재밌어 하니 가족 전부 다 가서 봤습니다. 거의 5년 만에 영화관 간 것 같네요.


뭐, 애들과 와이프는 아주 좋아했습니다. 영상미 대단하죠. 각 장면장면은 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스토리가 엉성하더군요. 어떤 분 댓글에 나온 것처럼 [3시간 동안 계속 홍보영상 보는 느낌]이랄까...


기존에 이런 식으로 '영상미'만 강조하고 전체 스토리는 크게 신경 안 쓰는 감독이 있었습니다. '맨 오브 스틸'에서부터 그 경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잭 스나이더]가 그랬죠.


으음, 그런데... 아바타2는 [제임스 카메론]입니다.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1. 자기 스스로 몇 번이나 세계최고기록을 깨면서 불멸의 히트작들을 여러 개 만들어 낸 감독이란 말이죠.


기존의 카메론 감독은 (당연히 영상 구성하는 것도 최상급이지만) 절대 스토리를 무시하는 감독이 아니었습니다. 터미네이터1부터 '오밀조밀하게 잘 맞춰진 스토리'를 중시했고, 그 스토리 안에 아주 자연스럽게 주제의식을 녹여내는 데에 집중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아바타2는 그렇지가 않더군요. 이후 3, 4, 5를 생각하면서 2 자체로도 대흥행할 만큼 영상미를 올려야 된다고 생각했던 건지 / 혹은 그냥 카메론 감독이 늙어서 조급해진 건지 몰라도, 스토리의 개연성 따위는 집어치우고 [닥치고 바다!]로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바타2의 영화판 시나리오를 적절히 비판해 보겠습니다. 그러면서 '적절한 대안 시나리오는 없었을까?' 하는 고민을 써 볼까 합니다.


우선 아바타1과 비교해 봐야겠죠.



1. 아바타 1편의 잘 짜여진 시나리오


아바타1은 적절한 복선과 적절한 주인공 성격, 적절한 캐스팅이 잘 어우러진 영화였습니다. [역시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말이 나올 만 했죠.


일단 아바타1은 '하반신 마비 주인공'을 내세웁니다. 현실에 절망하고 '대안 현실'을 꿈꿀 수 밖에 없는 존재죠. 일란성 쌍둥이인 과학자 형과 유전자가 일치하므로, 머리도 상당히 좋습니다. 처음 아바타 접속할 때 두뇌 스캔을 하는데, 과학자 동료(맥스)가 '의외로 두뇌 활동량이 많다'며 놀랄 정도죠.


이렇게 (1) 원래 똑똑하고 (2) 해병으로서 탁월한 전투력을 발휘했었지만 (3) 하반신 마비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좌절한 남자. 이 요소들을 '판도라 행성에 도착해 휠체어를 타고 온갖 중장비를 피해야 하는 자그마한 인간'으로 형상화합니다. 불과 몇 분 만에 관객들이 주인공과 동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나비 족 아바타'에 연결했을 때의 기쁨을 함께 느끼게 해 줍니다.


그 다음, 크게 2가지 복선이 나옵니다. 첫째는 '에이와의 계시'. 두 번째는 '토루크 막토'입니다.



'에이와의 계시'는 3~4번에 나눠서 나오는데요. 네이티리가 주인공 제이크 설리를 활로 쏘려 할 때 '선조들의 영혼'이라는 민들레홀씨 같은 게 네이티리를 말리듯 떠돌아다니다가 / 제이크 설리를 축복하듯 몸 위에 내려앉는 건 좀 더 직접적인 형태고, 그레이스 박사가 '이 판도라 행성 전체가 1조 그루의 나무 연결을 통해 거대한 지성체로 작용한다'고 말하는 건 상대적으로 간접적이죠.


이 에이와의 계시는 '토루크 막토'와 이어지는 동시에, 제일 마지막 인간-나비족 대전투에서 '거대동물 개떼러쉬'에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판도라 행성 자체가 '에이와'로서 지성을 가지고 판단하여 동물들에게 나비족과 함께 싸우도록 한 거죠. 인간형 지성체(나비족)와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주제의식에도 부합하구요.


또한, 이는 기존 지구의 '가이아 이론'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우리 인간들은 지구의 근원적 생명의식을 부정하고 지구를 파괴해 버렸지만, 판도라의 '에이와'처럼 지구의 '가이아'를 다시 믿고 살려낼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 메시지로도 작용합니다.



또 다른 복선 '토루크 막토'. 이건 매우 직접적입니다.


제이크 설리가 이크란을 타고 날면서 '나는 하늘을 지배하는 사냥꾼이요 최강의 전사다!'라고 자랑스러워 할 때, '어디에나 더 강한 존재가 있는 법!'이라고 하면서 '토루크'가 그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불을 뿜지는 않지만 '드래곤(Dragon)'이죠. 호빗 시리즈에서 황금용 스마우그가 그 기세를 떨칠 때와 맞먹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네이티리의 설명. [슬픔의 시대에 '토루크 막토'가 나타나 모든 전사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는 레전설이 등장합니다. 이게 앞부분 '에이와의 계시'와 이어지면서, [제이크 설리 = 새로운 토루크 막토] 일 거라는 걸 예상하게 해 줍니다.


물론, '예상하면서 보더라도 큰 감동을 주는 것'이 현대적 스토리텔링의 핵심입니다. 카메론 감독은 이 '큰 감동 스토리텔링'을 제대로 보여 주죠.



홈트리가 무너지고 족장이 죽었으며 수많은 나비족들이 죽고 다쳤을 때. 영혼의 나무 주위에 모여 기도하는 것 외에는 아무 방법이 없을 것 같을 때. '하늘 사람들'의 무시무시한 무기 앞에서 그저 두려워 떨고만 있을 때.


거대한 그림자가 그들의 머리 위에 비치며 햇빛을 가려 버립니다. [마지막 그림자]라는 의미의 '토루크'. 그 흉폭한 모습과 고막을 찢는 듯한 소리에 나비족들은 더욱 더 겁에 질립니다.


그러나... 그 공포와 절망이 일시에 뒤집히죠. 땅에 내려온 토루크, 그 거대한 굇수의 목에서 한 남자가 날렵하게 뛰어내려 나비족 앞에 섭니다. 진정한 레전설 [토루크 막토]의 현신(現身)으로서.


절망한 사람들에게 '기대감'이 퍼져 나갑니다. '토루크 막토'를 속삭이는 사람들, 제이크 설리의 몸을 만져 보는 사람들, 여전히 두려워하지만 명백하게 '희망'을 품는 눈빛들.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던 나비족들은 다시 한 번 '전사'로 떨쳐 일어납니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 백배 천배 강해지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고 충분히 공개된 복선이었지만, 알면서도 감동 먹습니다. 제이크 설리를 '악마'라 불렀던 쯔테이가 '너와 함께 날겠다'라고 말할 때, 신뢰를 잃어버렸던 연인 네이티리가 'I see you'라고 속삭이며 영혼 깊이 당신을 이해하게 됐다고 눈으로 말할 때, 관객들은 나비족과 동화됩니다. 진정으로 파란 지성체들의 승리를 기원하게 됩니다.


(불쌍한 쯔테이가 기관총 맞고 사망하면서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건 뭐... 원래 주인공과 연적 관계인 조연은 죽어서 사라지는 법이죠. 원래 그런 겁니다 ㅠ.ㅠ)



아바타1은 그 자체로 스토리텔링의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대단했죠. 오로지 '돈'으로 움직이는 헐리우드가 그 돈으로 예술성과 작품성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그 최고점에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명감독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 줬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바타2로 가 보면...



2. 아바타 2편의 엉성함


처음에는 괜찮았습니다. 가족 구성을 요약 설명하고 '하늘사람들의 복귀'를 살펴보는 것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열차 탈취 장면'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 지구인 열차 탈취 장면의 엉성함


하늘사람들이 판도라 행성으로 돌아온 지 1년이 지난 시점. 제이크 설리는 더 이상 '토루크 막토'가 아니었지만, 대신 예전보다 더 잘 싸웁니다. 함께 싸우는 나비족 동료 전사들도 아주 노련하죠. 단발 화살로 지구인 공중유닛 개발살 내 줍니다.


으음, 그런데 말입니다.


인간들, 그러니까 '우리 지구인'들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네요? 아니, 과도하게 멍청하네요? 그냥 어택땅 찍은 저글링 수준의 빡대가리들밖에 없는 건가요?


일단 공중유닛. 전편에 나왔던 '다목적 2로터 헬기'와 '지휘부 겸용 4로터 헬기'가 그대로 나옵니다. 아무것도 개량된 것 없이 그대로 나오죠. 전술적으로도 전혀 달라진 게 없구요.


1편에 이미 나왔듯이, 이 다목적헬기는 밑에서 화살 날아온다고 해서 격추되지 않습니다. 키 3.5미터에 탄소나노 뼈대로 조낸 튼튼한 나비족이 엄청 크고 강한 화살을 쏘지만, 지상에서 하늘로 화살 쏘면 물리법칙에 따라 운동 에너지가 줄어들고 / 헬기 아래쪽이 금속으로 되어 있어 방어력이 좋으므로, 헬기는 전면 방탄유리와 아래쪽에 '긁힌 흔적'만 남을 뿐 짱짱하게 잘 버텨냅니다.


(해병 치고는 머리 회전이 엄청 좋은) 제이크 설리는 이 문제를 잘 이해했고, 그래서 헬기 공격 방법을 바꿉니다. 이크란을 타고 더 높은 곳에서 급강하하며 중력+비행속도를 더해 화살을 내려꽂는 거죠. 이걸로 방탄유리를 뚫어버리고, 노련한 나비족 전사들의 궁술 실력까지 더해지면 1발로 조종사를 죽여 헬기 추락시킬 수 있습니다. 네이티리가 제일 잘 하는 일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작전에 당해 개발살 난 인간들은, 나비족 애들이 꽤 많이 자라고 / 인간들이 판도라 행성으로 돌아왔으며 / 그 뒤로 1년이 지나는 동안, 전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슬램덩크 안감독 말대로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인 거죠.


아니, 1편에서 개발살 나고 지구로 쫓겨간 인간들은 다들 뇌수술 받았나요? 화살 쏘는 원주민에게 처발렸는데 패배 원인 분석 안해요? 나비족의 전략전술이 뭔지 아예 0.0001도 생각 안하고 그저 하던 대로 하는 겁니까?


그리고, '무기 수송 열차'. 이건 더 엉성합니다. 아예 설정오류 수준이에요.


몇 분 뒤에 나오는 인간들의 도시는 '자동 건설 로봇'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도시가 하나인지/여러개인지는 안 나왔지만, 낯선 행성 판도라에서 적대종족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 여러 개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설정상 도시 여러 개 만들었다 라고 인정해 줘야죠. '철도수송'이라는 게 필요하려면 도시 여러 개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철도수송을 할 정도로 지구인 도시가 커졌고 숫자도 많아졌다면, 철도 운반 과정에서의 보안과 방어 준비는 기본입니다. 당연한 말이죠.


하지만, 철도 주위를 보십시오. 그냥 '숲'입니다. 숲 한가운데만 밀고 철도 깔았다는 얘기예요. 이건 그냥 나비족 측에 '매복기습 해서 물자 다 털어가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열차로 무기 수송'까지 해 줍니다. 뒤집어진 열차에서 스팅어 미사일 / 기관총 등이 막 쏟아져요. 나비족 전사 몇백명을 무장시키기에 충분한 물량입니다.


이 정도 무기로 누구를 무장시키려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숲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위험천만한 철도운송 대신 '무기 받을 사람을 도시로 운송해 무장완료시킨다'는 작전이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첨단무기들을 고스란히 나비족에 갖다바치는 것보다 오조오억배 정도 낫잖아요?



인간은 원래 이렇게 허술한 종족이 아닙니다. 1편에서 '쿼리치 대령'을 통해 잘 보여 줬듯이, 인간은 우주 어디에서나 통할 만큼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종족이에요. 한두번은 패배하지만 그 패배 원인을 분석해 끝없이 재도전하고, 결국은 적대 종족을 멸살시켜 버리는 전투종족이죠. 다른 영화에서도 대부분 그렇게 설정하고, 아바타1에서도 그 설정대로 갑니다.


그랬던 인간이 갑자기 2편 앞부분에서 빡대가리가 되었습니다. '위에서 급강하하며 쏘는 화살 공격에 취약하다'는 게 오래 전에 검증된 헬기를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쓰고 있고, 나비족에게 무기 상납하려는 듯 '숲 한가운데로 첨단무기 실은 열차'를 보내 줍니다. 이정도면 인간 내부에 나비족을 지원하는 첩자가 있는 게 아닐까 의심될 수준이죠.


거기에 결정적으로 [장군]이 나옵니다. 어지간한 미국영화-드라마에서 중령-대령 급만 등장해도 전략전술의 달인인데, 2편에서는 아예 '장군'이 왔어요. 당연히 미군 소속 장군일 거구요.


1편에서는 '회사원'이 총지휘관이고, 과학자를 비롯하여 원주민 생명을 중시하면서 우호적 협상으로 해결하려는 인간이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쿼리치 대령은 계속 적들의 집결 동향을 살피고 각개격파 전술을 내놓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구요.


그러던 게 2편에서는 '장군'을 내세워 완전 군사작전 모드로 바뀌었어요. 가장 호전적인 전투종족인 지구인이 제대로 맞짱 뜨려고 작정하고 판도라로 왔다는 설정입니다.


이 설정에서 저런 잡질을 한다구요? 10년 넘는 기간 동안 전혀 발전하지 않은 전술체계로, 뜬금없이 위험한 첨단무기 수송열차를 호위하게 하고, 그 무기들을 고스란히 나비족에게 갖다바친다구요?


짧게 말하죠. [내가 아는 지구인은 저렇지 않아~~~!]



뭐, 이 영화가 영상미중독자 '잭 스나이더'나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의 영화였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어차피 스토리는 엿 바꿔 드신 감독들이 화끈한 액션으로 도배하려 했다면 대충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강조하듯이 이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입니다. 터미네이터도 상황 불리하면 도망가고 주인공 엿먹일 수 있는 계략 쓰는 게 카메론 영화 특징이었어요. '적을 무뇌 븅딱으로 만들어 주인공이 쉽게 승리한다'는 뻘짓은 절대 안 하던 감독이었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무리수를 뒀습니다. 의미없는 액션씬 하나 넣으려고 지구인들을 븅딱 만들었어요. 나름 카리스마 있는 듯 무게잡던 여자 장군은 전략전술 따위 똥구녕으로 씹어먹은 무뇌충이 됐구요.


그리고,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의미없는 액션씬 하나 때문에 그 다음에 오는 중요사건이 제대로 꼬이게 됩니다. 아바타2의 핵심주제인 '가족'의 중요성이 아주 심각하게 왜곡되어 버리죠.


항을 바꾸어 쓰겠습니다.



(2) '가족이기주의'에 빠진 토루크 막토


제이크 설리는 더 이상 '토루크'를 타지 않지만, 나비족은 여전히 그를 '토루크 막토'라고 부릅니다. 지구인들과 더 크게 맞짱뜨는 상황에서 계속 제이크 설리 지휘를 받고 있고, (지구인의 븅딱짓으로 인해) 크게 승리하는 중입니다.


이 상황에서 [아바타 쿼리치 대령]이 휘하 해병 아바타들과 함께 등장합니다. 쿼리치가 맡은 작전은 [참수작전]. 나비족 무장투쟁을 이끄는 '제이크 설리', 그리고 용맹무쌍한 여전사이자 제이크 설리의 (아바타 몸 기준으로) 유일한 여자인 '네이티리'를 찾아내 제거하는 게 쿼리치의 임무입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어요. 잠시 븅딱짓 하던 지구인들이 정신 차린 듯 했고, 열차수송작전 말아먹은 여자 장군도 이제 장군 이름값 하는 것 같았죠.


문제는 첫 교전 다음에 일어납니다. 이번에는 제이크 설리 쪽이 '캐삽질'을 시전하죠. 바로 [토루크 막토 빤쓰런 작전]입니다.



뭐, 영화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부활한 레전설 토루크 막토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토루크 막토는 '우리 가족이 제일 소중해.'라는 말을 남기고 잠수탑니다. 퀴리치와 그 부하 해병들이 자신의 가족들을 찾을 수 없게 '바다 민족' 사이에 숨어버립니다. 남아 있는 나비족 전사들이 뒈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가족만 챙기겠다고 하면서 5천여 개의 섬 중 하나에 숨어듭니다.


영화 내부적으로는 '조낸 뛰어나고 똑똑한 젊은 전사'가 제이크 설리의 자리를 물려받아 잘 싸우는 걸로 나오긴 합니다. 나비족 전사들이 다 환호하고, 사기(士氣)에 아무 문제 없는 걸로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1년 반 전에 쓴 글입니다.)


잠시 현실 지구와 비교해 보죠. 2022년 많은 지구인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우크라이나 전쟁'. 그 때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어떻게 했죠?


젤렌스키는 21세기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명연설을 아주 짧게 합니다. [나도 개인적으로 두렵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의 나는 두려워할 권리가 없다].


이 명언 전에 이미 선언했었죠. [서방의 지도자들은 나에게 도망치라고 한다. 도망칠 수 있게 차량과 비행기를 제공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여기 대통령 집무실에 남아 끝까지 우리 국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지금 우크라이나에게 필요한 건 탈출용 차량과 비행기가 아니다. 무기와 탄약을 달라.] 라고.


대통령이 된 코미디언. 진짜 한 편의 코미디로 끝날 것 같았던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는, 코미디를 '불후의 명작'으로 바꿔 버립니다. 한 때 지구의 넘버2였던 초강대국을 처발라 버리죠. 비록 서방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긴 했고 아직 전쟁이 안 끝나긴 했지만, 최소한 핵폭탄 제외한 무기 대결에 있어서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지구의 실제상황은 '현대식 무기를 사용하는 전쟁'에서 일어났습니다. 겁에 질려 벌벌 떠는 신병들도 방아쇠만 누르면 기관총 전차포 미사일 다 쏠 수 있는 시대에도 여전히 사기(士氣)가 중요하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 줬었죠.



다시 아바타2 설정을 보죠. 여기 나비족은 여전히 '냉병기' 중심입니다. 인간들의 전략전술을 배우고 무기를 많이 탈취했으며 무기체계도 꽤 익히긴 했지만, 상당수 전사들은 화살과 단검으로 무장하고 있어요.


냉병기 전투에서 사기(士氣)는 거의 크리티컬한 치명타 수준으로 핵심요소입니다. 과거 지구의 냉병기 전투에서는 '목숨 걸고 싸우는 몇백명의 용자들이 몇만의 대군을 처바르는 현상'이 실제로 일어났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한반도에서도 여러 번 일어났었죠. 주로 우리 민족이 처발리는 쪽이었지만...


1편에서 나비족이 절망을 극복하고 일어섰던 건 '토루크 막토' 덕분이었습니다. 다시 쳐들어 온 지구인과 리매치 하는 과정에서도 토루크 막토가 계속 그들을 이끌었구요. 아마 나비족 입장에서는 '성웅 이순신 통제사님' 이상으로 위대한 존재가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위대한 영웅이 '난 가족이 소중해 손가락 4개 달린 퍼렁이 원주민들 니네 뒈지든 말든 아몰랑 빠잉.' 컨셉으로 잠수탄다구요? 진심입니까? 레알? 트루? 리얼리?


그리고, 나비족들은 토루크 막토가 사라지든 말든 조낸 사기충천해서 (어디서 뭐 하다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듣보르자브 젊은 족장 지휘 하에 일치단결한다구요? 사기에 전혀 영향 없이 계속 잘 싸운다구요? 진심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전작 기준으로 말해 보죠. [터미네이터]에서, 미래전쟁을 이끌던 '존 코너'가 자식을 얻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존 코너가 갑자기 가족애에 눈을 떠서 '기계한테 인간 다 뒈지든 말든 아몰랑. 난 가족만 챙길 거임. 빠잉.' 하고 잠수타면 어떻게 될까요? 남은 인간들이 일치단결해서 잘 싸울 수 있을까요?


나비족의 '토루크 막토'는 터미네이터 세계관의 '존 코너'와 맞먹는 영웅입니다. 아마 나비족 모든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일 거예요. 과거 슬픔의 시대를 이끌었던 레전설까지 더해지면 존 코너보다 더 위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영웅이, 자기 부족에 대한 책임감 따윈 전혀 드러내지 않고 [오로지 가족을 위해 숨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나비족은 저글링 빡대가리처럼 여전히 사기충천 상태구요.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카메론 감독님. 본인이 만든 1편 내용 잊어버리신 겁니까?



게다가, 이렇게까지 절실하게 바다민족 사이로 숨어들었으면서 제이크 설리 스스로 캐삽질을 시전합니다. 그레이스 박사의 딸이 '에이와 접속'으로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을 때 '지구인 과학자'를 불러 버리죠. 미등록 다목적헬기를 타고 바다민족 사이 특정 섬으로 날아오도록 해 버립니다.


지구인들이 이 미등록 헬기의 신호를 못 알아차릴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미 해병대 상병 찌끄러기 수준에서는 '헬기 간 통신시스템으로 미등록 헬기 신호를 식별할 수 있다'는 걸 몰랐을까요?


'해병 치고는 두뇌 시냅시스 연결이 매우 활발한 남자'였던 제이크 설리는, 아바타 나비족으로 넘어오면서 두뇌활동이 저하된 걸까요?


뭐, 이건 아주 사소한 오류입니다. 앞부분 오류에 비하면 말 그대로 새발의 피죠. ‘가족이기주의로 빤쓰런 한 토루크 막토’ 설정에 비하면 매우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3) 이렇게 된 원인이 뭘까


여러 번 강조하지만, 기존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절대 스토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매우 짧게 함축적으로 보여 주는 탁월한 능력으로 잠깐 설명해도 다 이해할 수 있게 핵심 스토리를 다 보여 줬고 관객들이 수긍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아바타2에서 이렇게 허술한 스토리를 들고 나온 이유가 뭘까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전 영화에서도 징후가 있긴 했습니다. (카메론 감독이 직접 연출한 건 아니지만) 시나리오 작성에 깊이 개입했다고 알려져 있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에서 이런 징후가 나왔었죠. [존 코너 원샷 다이]로 시작하는 징후.


카메론은 존 코너를 죽여버리는 초 강수를 둡니다. 영화 내부 설정 기준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영웅'을 헤드샷 한 방으로 보내 버립니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튀어나온 듣보르자브 동네 흔녀]를 세워 놓고 '니가 새로운 존 코너다!'라고 우기기 시작하죠.


이 (이름도 기억 안 나는) 듣보르자브 동네 흔녀는 아주 전형적으로 'PC묻은 영화의 문제점'을 보여 줍니다. 영웅서사 따위는 똥구녕으로 말아먹고 그저 '피부 까무잡잡한 여자'니까 다 설득시키고 다 납득시키며 전술적으로 전혀 의미없는 장소에서 갑자기 싸우자고 우겨도 다 이깁니다. 그냥 '나는 PC충이야!'라고 주장만 하면 다 승리하는 모습으로 영화 말아먹었다가, 끝나고 나면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 캐삽질 이후부터 카메론은 [넌 이미 늙어 있다!]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늙으면서 조급증이 생겼고, 고집이 세졌으며, 자기 스스로 비판적 검증을 못 하게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저도 슬슬 나이 들어 가는 단계이긴 합니다만, 아직 나이 80 넘은 사람의 정신세계에 대해서 알 만한 나이는 아닙니다. 성공한 사람이 그 성공에 심취한 채 늙게 되면 뇌 구조가 변한다는 카더라 이론은 본 적이 있지만, 그걸 저 본인이나 주위 사람을 통해 확인해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짐작할 뿐입니다. '카메론이 늙으면서 고집이 세졌고, 주위에 그걸 합리적으로 비판해 고쳐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라고 짐작할 뿐이죠.


뭐, 중요한 건 이미 영화가 만들어졌고 전 세계에 널리 공개되었다는 겁니다. 이제 와서 스토리 고칠 수도 없죠. 지옥불반도의 어느 듣보르자브 하꼬작가 한 명이 반박한다고 해서 위대한 거장 감독이 영화 다시 만들어 줄 리도 없습니다.


그렇긴 한데... 그래도 보완해 보고 싶네요. 아바타2가 좀 더 깔끔하게 / 자연스러운 스토리로 전개될 방법은 없었을까, 뭐 그런 고민 하게 되네요.


항을 바꾸어 서술하겠습니다. [아바타2 대안 시나리오]입니다.



3. 아바타2 대안 시나리오


우선, 한 가지 대전제를 확인하겠습니다. 아바타2가 '물의 길'인 이상, 제이크 설리 가족이 바다민족에 합류하게 되는 필연적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해요. 모두 바다로 가야 하고, 스토리를 그렇게 전개해야만 합니다.


제이크 설리 가족이 바다로 가는 이유. 숲의 부족에서 아주 잘 살고 있고, 이크란 타면서 하늘 휭휭 날아다니며,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만큼 잘 살고 있는 이들이, 낯설고 은근 텃세 심한 바다민족에게 한 수 접고 굽신거려야 하는 이유. 그 이유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것도 매우 합리적이고 납득이 가는 이유로.


그런데, 의외로 좋은 이유가 있습니다. 아바타2 영화 내용에 이미 단서가 있어요.


[돌연변이]라는 설정이 바로 그 단서입니다.



1편에서 그리 강조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손가락이 다르다'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인간이 아바타로 이용하는 나비족 육체는 '오리지널 나비 족'이 아니고 '인간 유전자와 합성된 (끔찍한) 혼종'으로서, 손가락이 5개죠. 인간이 정신탑재하기 위해 만든 생체로봇이니 당연히 인간 손가락 숫자에 맞춰야 합니다.


반면, 오리지널 나비 족은 손가락이 4개죠. 양 손 합쳐서 8개. 1편에서도 네이티리 등이 활을 쏠 때 보면 손가락이 하나 적습니다. 자세히 비추지는 않지만.


이게 2편에서 '제이크 설리의 자식들이 차별받는 이유'로 나옵니다. 생체로봇 아바타 몸뚱이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식들이 모두 손가락 5개를 갖고 있거든요. 바다민족 애들이 프릭(Freak)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즉, 제이크 설리의 자식들과 '그레이스 박사가 혼자 임신해 낳은 딸'은 모두 (오리지널 나비족 기준으로 볼 때) '돌연변이'입니다. 순수 나비족이 아니라 인간 유전자를 갖고 있어요. 판도라 행성에서 아득히 멀리 떨어진 곳 '지구'에서 성장한 생물의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게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혼종 생체로봇이 오리지널 나비족과 붕가붕가해서 낳은 자식들, 이 존재에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아무 문제 없을 수도 있어요. 아바타2 전체에서 그레이스 박사 딸 말고는 모두 잘 살았던 것처럼, 아무 문제 없이 잘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해서 '유전자 충돌로 인해 수습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다!'라고 해도 됩니다. 1세대 인공합성 '아바타 나비'에는 문제가 없지만 붕가붕가해서 나온 혼종들에게는 이 문제가 매우 크다고 해도 반박할 사람 없습니다. 어차피 현대 과학 기술로 구현할 수 없는 설정인데 시나리오 만드는 사람 마음이죠. 유전자 충돌 일으키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아바타2 내에 또 한 가지 좋은 설정이 있습니다. (갑툭튀로 등장했지만 아무 의미 없이 '맥거핀'으로 끝나 버린) 설정, 판도라 행성 고래를 잡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었지만 2편 내에서는 추출만 하고 끝나 버린 설정.


[암리타]입니다.



저는 영화 볼 때 '암리타'로 제이크 첫째아들 살려 낼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지구 인간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보장하는 기적의 물질이다!"라는 갑툭튀 설명이 따라붙길래, '아 영원한 생명 보장한다면 치유능력 짱짱하겠구나. 그러면 총알빵 맞고 쓰러진 큰아들내미한테 누군가 암리타 먹여 주면 살아나겠네.'라고 생각했었죠. 그딴거 없이 큰아들 죽는 걸로 끝났습니다만.


아무튼, '암리타'에 이런 어마무시한 설정을 붙였다면... 문송한 수준의 과학지식으로 볼 때, 암리타는 유전자 변형을 방지하는 '텔로미어'를 보충해 주는 기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구로 치면 '가재'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거죠.


대다수 생물의 텔로미어는 복원이 안 되고, 세포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닳아 없어진다고 합니다. 결국 텔로미어가 다 없어지면 세포분열 때 유전자 변형을 방지하는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고, 그것 때문에 늙어 죽는다고 하네요.


다만, 지구 생물 중 '가재'는 이 텔로미어를 복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재는 나이들수록 더 튼튼해지고 강해진다고 하네요. 갑각류의 한계 때문에 껍질이 너무 두꺼워져 죽을 수는 있다고 합니다만, 아무튼 이론적으로 가재는 영원히 살 수 있다고 합니다.


판도라 고래의 머릿속에서 추출되는 '암리타'에 이러한 유전자 변형 방지능력이 있다면, 손가락 5개 돌연변이 (끔찍한) 혼종들의 유전병도 가뿐하게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레전설을 들었다면, 가족을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제이크 설리는 당연히 바다로 가지 않을까요?

바다민족이 판도라 고래의 위대함을 설명해 주고 '너희 숲의 종족들은 우리 바다민족과 달라서 고래 암리타 따위 얻을 수 없어!'라고 까댄다면, 당연히 굽신거리고 '저도 바다민족 하겠습니다. 꼭 하고 싶습니다!'라고 하지 않을까요?


이 설정으로 간다면, 아바타2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전개 가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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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 수 없는 유전병


제이크 설리는 네이티리와 붕가붕가 하면서 애들 여럿 낳았다. 손가락이 5개이긴 하지만 숲의 부족들은 토루크 막토의 후손들을 존중했고, 모든 게 행복해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들이 아팠다. 심하게 아팠다. 그냥 잘 가다가 픽픽 쓰러졌다.

판도라 행성에 남은 지구인 과학자들에게 물어 보니, 인간 유전자와 나비족 유전자의 충돌 때문일 거라고 한다. 결국 (더러운 파괴종족 인간의 유전자를 물려 준) [아빠가 잘못했네].


제이크 설리는 불안에 떨면서 '차히크'(나비족 무녀. 여기서는 네이티리 친엄마이자 아이들의 외할머니)에게 묻는다. 그리고... '판도라 고래'의 전설을 듣게 된다.


이걸 지구인 과학자들에게 다시 물어 보니, 그들도 '고래 머리 안에서 추출되는 신비의 물질'에 대해 연구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일명 [암리타].

판도라 고래들이 수천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고 언옵태니움(1편에 나온 광물) 이상의 상업가치가 있을 것 같다는 논의가 있었으나, 초기에 파견된 과학자들은 모두 [언옵태니움 개발 회사 소속]이어서 연구를 지속할 수 없었고 결국 지구로 샘플 보내는 선에서 마무리됐다고 한다.


제이크 설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바다민족을 찾아가게 된다.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2) 지구 상황


지구에서는 난리가 났다. 어디 화살 쏘는 캐후잡 우주버러지들한테 최강종족 지구인들이 개발살 나다니. 강경파가 득세한다.


이 와중에 언옵태니움 개발 회사는 파산한다. 당연히 광물 공급이 끊겼는데 파산하지.


그러나, 이 회사의 자산 중 쓸 만 한 게 있었다. 바로 '암리타'. 지구의 제약회사 중 하나가 이 물질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아본다.


제약회사는 언옵태니움 개발 회사를 통째로 인수한다. 그리고... 암리타 외에 또 하나 쓸 만 한 걸 찾는다. 바로 [쿼리치 대령의 기억과 인격을 담은 메모리 칩].


제약회사는 (지구 최강 무력집단) '천조국 군대'에게 Help를 외치고, 천조국 군대 장군은 지구인이 개발살 날 때의 상황을 분석해 솔루션을 제시한다. 그 솔루션이 바로 [제이크 설리 참수작전].


천조국의 자금력이 대거 투입되어, '판도라 고래 사냥 및 암리타 추출작전'과 '제이크 설리 참수작전'이 동시에 진행된다. 고래사냥에 적합한 선박 모델링이 진행되고, 쿼리치 대령을 '아바타 혼종'으로 되살리기 위한 준비도 진행된다.



(3) 제이크 설리 가족의 바다 적응기 + 쿼리치와 맞짱


여기서부터는 아바타2 바다 장면 거의 그대로 갈 수 있다. 영화와 겹치는 내용이니 짧게 요약만 하자.


바다로 온 자식들이 건강해지는 건 보너스. 가끔 기절하고 그러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꽤 좋아진다. 암리타 먹는 시점만 잘 조절하면 만사 오케이.


그리고... 바다에 '하늘 사람들'이 내려온다. 고래잡이 전문가들이 중심이지만, 그 중에 한 팀이 섞여 있다. '나비 족'으로 재탄생한 쿼리치 대령 팀.


쿼리치 대령 팀은 일단 숲으로 잠입하고... 거기서 '나비족과 함께 살고 있는 지구인 꼬마'를 잡는다. 그 꼬마를 통해, 제이크 설리가 바다민족들을 만나러 갔고 / 바다 어딘가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쿼리치는 포경선을 군용으로 징발하고, 제이크 설리 참수작전을 실행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바다민족이 제이크 설리를 돕고, 판도라 고래들이 바다민족을 돕고, 지구 포경선 개발살.



(4) 전쟁의 여명


포경선 개발살 내면서 다 이겼다고 생각했으나... 지구인들은 전 우주에서도 손꼽히는 전투종족이다. '하늘 사람들'이 대량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다시 한 번 눈을 부릅뜬다. 아바타3를 기대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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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영화판에 비해 별 차이 없죠? 결론은 거의 비슷하죠?


바뀐 건 '하늘 사람들의 거대요새가 내려오는 시점'이 영화 초반에서 마지막으로 변경되었다는 것, 그리고 초반에 나오는 '무기수송열차 강탈 전투씬'과 '인간 쿼리치 유골 주위에서 벌어지던 총격전'이 생략되었다는 것. 2개 뿐입니다. 이 생략된 장면은 카메론 특유의 탁월한 연출력으로 얼마든지 대체 장면 채워넣을 수 있었을 거구요.


뭐... 이미 영화는 나왔고, 동아시아 반도 끝자락 하꼬작가가 한국말로 주절대는 건 카메론에게 아무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그저 상상할 뿐이죠.


아쉽게도 이 시나리오로 소설 쓸 수도 없네요. 저작권 침해거든요. 무료팬픽은 가능하겠지만 그러고 싶진 않구요.


아쉽습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아쉬워도 어쩔 수 없죠. 꼬우면 제임스 카메론만큼 유명해지는 수 밖에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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