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쉬는 날이 많은 학교...
"아이가 학교 가면 좀 편하겠네요?"라고 묻는다. "아니요. 프랑스는 쉬는 날이 많아요. 예를 들어, 수요일 휴교라는 게 있어요."
에꼴 미흐테넬의 등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이고 수요일은 휴교이다. 주 4일 등교 & 토요일 수업이라는 것은 프랑스에서 160년이나 오래된 전통이나 이 오래된 전통인 만큼 여러 가지 시행착오 및 정책 변경이 있었다. 원래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고 목요일이 휴교였으나 1960년도 이후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수업까지 & 수요일 휴교로 변경이 되었다. 1980년 후반에는 다시 주 5일 등교였다가 2008년에 주 4일 등교였다가 2013년에는 주 5일이었다가 2017년에 다시 주 4일 등교로 변경되었다. 참 변덕스럽군..
2017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학교 등교 프레임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 같은데, 이 중 하나 중요한 것은 수요일 플랜이라고 해서 수요일은 아이들이 레저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수요일 다니는 학교를 가면 학교를 가는 게 아니라 centre de loisirs (레저센터)라고 불린다. 이 레저센터는 각 공립학교에서 시행되며 7시 30분부터 7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준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사람들은 학교 선생님들이 아니다. 매주 프로그램이 달라지는데, 어떤 주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크리스마스 디저트등을 아트나 액티비티로 표현을 하는 활동을 하고, 어떤 주는 몸의 움직임에 대한게 주제라 수영하는 곳에 가거나 무엇을 타고 움직이는 스포츠 활동을 하기도 한다.
레저센터 말고도 수요일을 다르게 보낼 수 있다. 레저센터 말고 아이들 아뜰리에 혹은 ** 문화센터 등 사교육 기관을 가기도 한다. 그곳에 몇 시간 단위로 프로그램으로 참여하는 것도 있지만 이것은 nounou (유모) 나 학부모가 동행해서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첫째랑 같은 반 친구들 몇은 이런 곳에서 영어나 미술을 배우기도 한다. 다른 방법은 아이의 조부모가 근처에 살아서 수요일마다 아이를 봐주는 경우인데 이런 분들이 많다.
우리 같은 경우는 남편이 프랑스인이지만 이혼하신 시부모님 두 분이 각자 2-6시간 거리에 계시고 또 시어머님은 다른 두 손자들를 집에서 봐주시고 있기 때문에 시부모님에게 의지하거나 가족에게 맡길 일은 없다. 나는 주부인데 왜 아이를 수요일 집에서 안 돌보냐? 고 묻는다면 아이가 레저센터를 좋아하는 데 안 보낼 이유가 없다. 이제 돌 되어가는 둘째와 생활하다 보니 내가 집중해서 첫째 하고만 놀아 줄 수도 없고 레저센터에 가면 색다른 경험도 해 보니 더 좋은 것 같다.
다른 이유는 약간의 불편함은 경험하면서 자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약간의 불편함이란 일반 학교 요일과는 다른 선생님들과 보내기 및 학교 같은 반 친구들 아닌 아이들하고 놀기 등이다. 그래도 수요일은 오전수업 + 점심만 먹고 오후 1시에 픽업을 한다. 그러면 집에 와서 낮잠을 자고 오후에 재밌는 걸 한다. 또 한 달에 한 번은 아예 가지 않는다. 둘째가 첫째를 쫓아다녀 첫째는 못 마땅 하지만 이렇게 가족이랑 투닥거리면서 보내는 걸 싫어하는 아이는 없을 테니!
다른 마망들은 수요일을 어떻게 보내시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