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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vieretmars Apr 09. 2024

다음 클래스 MS로...!


에꼴 마흐테넬 첫 학년인, Petite section의 학기가 끝으로 다가왔다. 학기 끝 전, 마지막 방학인 봄 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이 시작되기  마지막 하교 , 아이들은 여느 방학과 똑같이 작은 가방 안에 그동안의 학업 결과들을 가지고 나온다. 이번에는 방학  제출해야  서류도 건네어받았다. 아이가 다음 클래스로   있는지 결과지였고 이걸 수긍할 것인지에 대한 거였다.


에꼴 마흐테넬에서부터 유급을    있고 월반을  수가 있다. 월반하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하고 테스트 서류 등을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야 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어 첫째 아이의 절친 형은 유치부에서 초등부로 진학하며 월반을 하였다고 한다.

업그레이드 되서 온 아이 에코백

첫째는 다음 클래스로 갈 수 있다고 하는 종이를 받았고 이에 동의하는 사인을 했다. 그 다음날 남편이 오전에 등교시키며 서류를 건네었는 데 선생님이 "첫째, 방과 후에 뭐 해요?"라고 물었단다. "아이가 일 년 동안 정말 많은 발전을 했어요. 대단해요. 다음 연도에는 엄청난 성장을 할 것 같군요." 라며 칭찬을 해주었며 남편이 신나서 얘기해 주었다. 나도 이 말을 듣고 뿌듯했다. 처음에 클래스를 시작했을 땐 다른 아이들보다 언어가 늦어서 선생님이 걱정하니 남편도 걱정이 많았다. 선생님은 3개 국어를 하는 아이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나는 첫째의 발전 가능성이나 속도를 보면 아이가 조금 늦어도 빠르게 급성장할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첫 학년이 끝나는 지금은 프랑스어 한국어 둘 다 원어민으로 하고 영어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이런 아이의 성장에 기여한 것은 부모로서 규칙을 지키며 아이를 키워온 것도 있지만 아이를 지켜보고 서포트해주신 선생님과 학교 커리큘럼 덕도 있다. 아이들은 방학 전에 에코백에 그 학기 활동한 것이나 노래부른 것들을 책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온다. 이 안에 들어 있는 그 학기 목표를 보면, 교육 목표나 철학을 바탕으로 배우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이번 학기의 주제, 목표, 접하는 책들

* 프랑스어 책은 뭘 구매할까요? 

매 학기 마다 아이들이 지정된 몇 가지 책들이 있는 데 방학이 시작되면 이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고 그 책을 구매한다. 그리고는 아이와 함께 학교에서 해보지 못한 방법으로 책을 접근해 보기도 한다. 혹은 L'École des loisirs 라는 출판사 홈페이지를 가면 그 나이에 맞는 책을 매달 구독해서 배달 시킬 수 있다. 책 셀렉션의 퀄리티가 꽤 좋다.


사실 아이가 학교를 간다고 했을  너무 걱정이 되었다. 첫째로는 과연 공립학교가 사립학교보다 나을지였고 둘째로는 아무 정보도 없는 곳에 이사를 와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니 막막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프랑스라는 나라에 와서 '정보' '경험' 부족했을 뿐이었다. 이것은 채워나가면 되는 것들이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 중심으로 이뤄지는 환경인 가정이었다. 부모로서 우리가 중심을  잡고 환경과 문화를 만들어 가면 아이는 가정 '' 환경 속에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유튜브며 인스타며 넘치는 정보에 휩쓸려 부모들이 잊혀가는 것이 부모와 아이의 가정에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똑같지 않은 환경과 조건 속에서 자라고 살고 있으니  다를 수밖에 없다.

독일에서의 마지막 모습

이번  방학에는 첫째와  단둘이 첫째가 태어난 독일에 다녀올 예정이다.  여행이 끝나고 조금 있으면 에꼴 미흐테넬  학년이 끝난다. 이 첫 학년은 아이에게 큰 성장의 밑받침이 되었고 나도 아이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나 우리 가족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프랑스에서 학부모로 갈 길이 멀었지만, 일단 에꼴 미흐테넬이 끝날 때까지는 아이가 신나게 놀며 주변 환경에  기울이며 아이의 세상을 둘러싼 것들에 대해 궁금해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여정도 기대해 주세요. 그동안 브런치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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