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파업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목격한 것은 파리 이사 후 2023년 프랑스 연금 개혁 때문이었다. 은퇴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미루자는 것에 대한 연금 개혁으로 인해서 파업이 시작되었다. 파리 길거리는 일주일 동안 수많은 쓰레기 더미로 쌓여있었다. 파리의 길거리는 좁은 데 거기 쓰레기 더미가 쌓이기 시작하고, 시민 의식이 저급한 파리지앵들은 그 위에 무작위로 쓰레기를 버려댔다.
한국과 프랑스는 노조 조직률이 비슷한 데 파업 일수는 한국의 4배라고 한다. 프랑스인들은 이에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것을 자기의 권리라고 말한다. 자기 권리는 중요하지만 우리는 어울려 사는 사회에 살고 있는 데 말이다.
첫째 아이가 기관을 가기 전까지 이 파업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몰랐다. 기관을 가기 시작하고 스태프나 선생님들이 파업 시위에 동참하면서 이는 그냥 길거리 쓰레기 문제가 아니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인 우리 부모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실감했다.
예를 들어 이번에 3월의 파업은 임금과 관련이 있다. 이럴 때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인 8시 20분-11시 30분, 13시 30분-16시 30분까지만 아이들이 등교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부모님이 돌봐야 한다. 우리 도시에서는 그래도 최소 시간은 보장해서 아이들을 돌봐주니 감사할 뿐이다.
우리는 3월 19일 하루만 식당 파업으로 점심시간에 아이들을 픽업하고 집에서 점심을 먹여 오후 1시 30분에 다시 데려다줘야 했다. 일하는 부모들은 홈오피스를 하고 아이들을 픽업해 빨리 밥을 먹이고 다시 돌려보내곤 하는데 보내지 않아도 된다. 점심때는 대부분 부모들이 픽업하러 오는 데, 다들 힘들어하는 눈치다. 배달음식도 별로 없으니 Picard (냉동음식 파는 가게)에서 사서 먹이는 부모들도 꽤 보인다.
파업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는 데 올해는 매달에 한번 꼴로 파업하는 것 같다. 1월에는 100% inclusive school에 대한 반대 그리고 2월에는 임금인상 및 학교 스태프 감소 그리고 교복에 대한 파업이었다. 2월과 3월의 파업은 이해가 된다. 프랑스 교사들은 겨우 최저 임금을 넘고 (최저 임금의 1.2배) 이런 박봉으로 인해서 교사의 부족 현상으로 이어진다. 실제적으로 공공 교육 기관에는 스태프가 부족해서 아이들을 받지 못하고 만 3세 미만의 아이들은 조부모 손에 길러지거나 유모 (누누) 등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을 돌보게 된다.
이해는 되지만 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과연 이 파업은 좋은 결과를 낳을지, 내 아이들이 살아갈 터전인 프랑스의 미래가 걱정이 되긴 한다. 4월에 또 파업이 이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