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만 느껴지는 거울

나의 구석진 곳에 쌓인 먼지들

by 휴사

내가 보는 내 모습과 타인이 보는 나는 너무나 다르다.


거울을 보며 내가 날 선 인상이라는 평가절하에 너무나 이질적인 감상을 느꼈다


어? 난 치즈케이크처럼 둥근 사람인데.



내가 가끔씩 이기적인 트리거를 눌러내어 아픔이나 슬픔, 웃음 따위의 감정을 연기할 때면

타인은 실제로 낯빛이 좋지 않다고 하거나 내가 즐거워한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설마 진심은 아니겠지? 난 달걀. 또는 민들레 같은 사람이다.

아주 얇은 막으로 많은 것들이 가려져 있으며

샛노랗게 순한 꽃잎을 가졌지만 사자의 이빨이라는 예명을 가질 정도로 날카로운 이빨의 형상을 띈 줄기가

그 꽃잎을 떠받드는 모양처럼

나는 겉과 밖이 매번 불일치하는 사람이다.

아. 그래서 그런 말을 했던 거구나. 이제는 그와 같은 평가에 개연성을 붙일 수 있었고 앞으로 그런 소리를 듣기 싫다면야 내가 뭘 해야 할지 대충 감이 잡혀왔다.


역시 페르소나의 가면을 벗자.

추하다 느끼는 모든 것들을 정말 편리하게 가려주지만

그만큼 내 삶을 모두 가려버리는 그 가면이란

내 삶에 못질을 박는 나쁜 버릇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