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수정될 거야.
첫 번째론 저녁즈음에 집에서 나와 과거의 자전거에 바람을 넣어주고 비척대며 전진하다 과거의 학교에 눈을 돌려 잠시 들러보고 어둑시니 질 때 즈음 과거의 공원에 도착해 현재를 곱씹으며 미래를 고뇌해도 좋아.
두 번째론 다녔던 고등학교 한번 찾아가서 나의 흔적, 나의 기억이 남의 것으로 어느 정도 덧칠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기. 주말에 가보자고.
세 번째는 번지점프. 그것은 생명점프나 다름없지. 무심코 줄을 끊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게 해 줬으면 좋겠어.
네 번째는 한 번에 하나씩 말하기. 글이나 행동을 할 때도 이건 마찬가지이고 그때그때 어떤 말을 하였고. 어떤 감정이 느껴졌는지 천천히 되짚을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의 화법을 구사하고 싶어.
다섯 번째는 껴안아보기. 가족 껴안아보기, 가족의 어깨 주물러보기. 그들의 변화를 체감해 보기.
그러고 나서 공부하겠다. 다만 내가 싫은 것부터 한다.
아직은 여기까진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하기 싫은 것을 한다. 뒤를 돌아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