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오프로드 여행 41

네 개의 눈을 가진 초원의 개, 방하르

by 만보

네 개의 눈을 가진 초원의 개, 방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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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바람이 조용히 말을 걸어오던 그날,

끝없이 펼쳐진 초원

나는 외딴 게르 앞에 섰다.


검은 그림자 하나,

낯선 발자국을 향해

주저하지 않고 짖어대던 방하르.

그 소리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이방인을 막아서겠다는 단호한 의지,

주인을 지키겠다는 오래된 맹세.


주인의 짧은 한마디.

그 말이 명령이자 위로였을까.

방하르는 소리를 멈추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마치 전투를 마친 병사처럼,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 눈썹 위의 희고 노란 무늬,

그것이 방하르의 또 다른 눈이라고.

두 눈으로 보고

또 두 눈으로 지켜내는

네 개의 눈을 가진 초원의 수호자.


늑대와 맞서 싸우고,

양 떼와 말을 지키는 전사.

죽어서도 다시 태어난다는 전설,

그 영혼은 바람과 함께 유목민을 따라다니는가.

사람보다 먼저,

가축보다 앞서,

밤의 침묵을 지켜내는 그림자.


나는 차마 오래 바라보지 못했다.

단 한 순간의 눈빛,

그리고 곧 사라져 간 발자취.

그 짧은 만남이

나의 기억 속에서는 길고 길다.


방하르.

그 이름을 부르면

초원의 냄새와 바람의 결이 따라온다.

주인에게 귀 기울이며,

낯선 자를 막아내던 몸짓.

그 모든 것이 초원의 질서였고,

자연과 인간이 맺은 약속이었다.


나는 아직도 아쉽다.

조금만 더 다가가

그 네 개의 눈을 들여다봤더라면,

그 속에서

몽골의 밤하늘과 별빛,

그리고 유목의 오랜 시간이

나를 향해 눈짓했을지도.


방하르,

너는 이름뿐인 개가 아니라,

초원,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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