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까치는 어디로 갔지?'
산책하는 꿈을 꾸었나보다.
평일 아침엔 그토록 일어나기 싫어 투정부리는 한 여아가 주말 아침엔 예쁜 암탉이 되어 나를 깨워준다.
'아빠! 나랑~ 버스~ 타자. 타러~ 갈까?'
더 이상 자긴 글렀다.
일어나서 건조기에서 옷가지를 꺼내어 가지런히 개고, 밥을 취사하고, 딸내미 닮은 예쁜 달걀 하나 꺼내며 거래를 한다.
'밥을 잘 먹고 정류장까지만 걸어가자. 버스도 탈 수 있잖어.'
'버스도~ 어~ 타야지~ 차고지에 타요버스가~ 많아?'
가끔 아무런 일정 없는 주말을 맞이할 때, '오늘은 어딜 가면 우리 딸이 좋아할까.'고민하는데, 마침 잘 됐다.
나는 아빠다. 그것도 강철파파다.
그 어떤 아침도 아빠는 준비가 되어있단다.
사랑한다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