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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국 Sep 26. 2024

제 3자

(feat. 드레이크 방정식)

‘우리’를 벗어난 제3자가 있을까?

     

당신은 SETI 프로젝트에 대해 아는가? SETI 프로젝트란, 지구 외부에서 오는 전파를 수신해 외계인의 존재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SETI 프로젝트의 창설자인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는 ‘드레이크 방정식’이란 방정식을 고안했는데, 이 방정식은 외계 문명의 수를 보여주는 방정식이다.

     

드레이크 방정식의 해석에 따라 외계 문명의 개수는 다르게 나온다. 드레이크 방정식에 따라 우리 은하에 존재하는 외계 문명의 수는 많게는 5000개, 적게는 0.08개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무튼, 우주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까?  

   

미국의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이다.’  

   

사실 그렇긴 하다.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는 너무나도 넓고 광활해서, 인간의 언어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말과 동일한 말일까? 이 의문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고, 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생명체’에 대해서 정의해 보겠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생명체란 다음과 같다. 

    

‘생명이 있는 물체-네이버 지식백과’    

 

사실 이 정도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는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속성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유전 정보’의 존재이다.  

   

사람은 스물두 쌍의 상동염색체를, 한 쌍의 성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염색체는 히스톤 단백질에 말려있는 DNA로 구성된다. DNA는 부모로부터 받아서 우리의 생김새, 특성과 같은 것들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의하는 ‘생명체’란, 유전 정보를 가지고, 스스로 생장하며 살아갈 수 있는 개체를 뜻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로봇을 생명체라고 부르지 않는 게 아닐까? (물론 로봇이 생명체가 아닌 이유는 수없이 많다.)  

   

그렇다면, 과연 외계인은 DNA를 가지고 있을까? 꼭 DNA가 아니어도, 유전 정보와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을까?    

 

그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지 않을까?  

   

당신은 ‘골디락스 존’에 대해 알고 있는가?

     

골디락스 존이란, 항성계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구역을 말한다. 우리는 골디락스 존을 왜 정의했을까?  

   

지구에서 생명의 근원은 결국 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의 생명체가 물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고 해도 외계 생명체가 꼭 물을 근본으로 해야 할 이유는 딱히 없지 않을까?     


우리가 물을 필요로 하고, 섭취하지 못하면 죽는 이유는 사실 별 거 아니다.     

 

우리가 영양분을 대사 하는 과정에서 물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영양분을 대사 하는 이유는, 물과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에너지를 얻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굳이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지구와 같은 환경이 아니더라도 생명체는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한 ‘골디락스 존’에 있는 행성이 아니더라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들도 ‘다른 행성에는 생명체가 있겠지?’라며 우리처럼 궁금해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우주 저편에서 나와 똑같이 생각하고 있을 외계 생명체들이 손에 잡힐 듯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미래에 인류가 다른 행성을 가고, 다른 항성계에 진입하고, 심지어 다른 은하계에 진입하는 순간을 상상한다. 

    

그 미래를 두 눈으로 보고 싶다. 물론 지금도 인간은 태어난 이래 지구의 지배종을 자처하며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 인류가 도달할 곳은 어디일지, 세계 7대 수학 난제라는 밀레니엄 문제는 모두 해결될지, 시간 여행이 가능할지, 워프가 가능할지, 외계인과 정말 접촉할지 등 궁금한 것이 너무나도 많다.

      

이런 상상을 하면 재밌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미래의 시간축에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 허탈하고, 아쉽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의 사례를 제외한다면, 냉동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런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살아있을 때 외계 생명체는 고사하고 인간이 다른 항성계조차 진입하지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그런 상상을 하면 뭔가 마음이 벅차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죽기 전에 이런 것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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