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국 Sep 26. 2024

끝맺음

여기까지가 내가 최근 주변의 많은 변화를 느끼며 한 생각들이고, 당신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이다. 당신은 여기서 보았던 많은 글 중에 어떤 글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나는 정말 쓸데없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는 것을 느꼈다. 솔직히 말하면 생산적인 행동은 아니다. 오히려 망상에 가깝다. 하지만 망상을 글로 써 내려가고, 그렇게 완성된 글이 세상에 책으로 나오고, 그 글을 누군가가 읽어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온다면 내가 했던 망상은 망상이 아닌 것이 아닐까? 망상과 몽상은 단지 모음 하나의 차이이다.

     

글에서 나의 ‘대학 생활’을 조금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단지 학교에서 학번 높은 늙은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학과 생활을 그렇게 활발히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당신도 현재 뭔가를 하고 있을 것이다. 학교를 다니고 있을 수도 있고, 회사를 다니고 있을 수도 있으며, 결혼해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도 당신의 일상에서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나하나 의미를 찾아간다면 삶이 더 다채롭게 변할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참 다양하게 산다.’

    

이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내가 정말 다양하게 사는지, 그렇게 하는 게 많은지에 대해서 말이다.

     

평소에 일상적으로 하는 거라고 해 봐야 몇 가지 안 된다. 일단 학교를 다니고,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게임도 하며, 춤은 꽝이지만 그래도 좋아는 한다. 그리고 일요일마다 친구들이랑 배드민턴도 치고, 그러면서 글도 쓰고, 친구와 약속을 잡고 놀기도 한다.

     

사실 나는 귀찮은 것을 누구보다 싫어한다. 잠도 많고, 천성이 게으른 사람이다. 그런 사람 치고는 조금 많은 것을 하는 게 아니냐 물어본다면, 아무리 귀찮음이 심해도 하고 싶은 것은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일한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다. ‘여름의 온도 2’에서 말했듯 우리는 지구의 수명을 깎아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야 하지 않을까? 매일매일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해야만 하는 것’을 하며 보내면 그 사람의 인생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에게 그런 삶을 살라고 하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질식해 버릴 것 같다. 그렇게 되지는 말자.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에 산다. 모든 존재가 변화하는 우리의 우주에서 우리 또한 변화의 흐름에 맞물려 사라질 운명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있을 때 많은 생각을 하고, 좋은 추억을 쌓는다면 우리가 사라지고 나서도 과거에 찾았던 많은 의미의 잔향은 여전히 남아 우리가 없는 우주를 살아갈 존재들에게 의지가 될 거라 생각한다.



-fi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