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책(竹柵)의 비밀
수백 년 전 조선 왕조의 안녕을 위해 지어진 북한산 탕춘대 성곽.
변변히 제 소임 한 번 하지 못한 채,
시간의 더께만 뒤집어쓰고 풍화되다...
무시로 인간에게 쇠잔한 등줄기를 내어주다...
등산화에 밟히고 밟혀 허물어지고 무너지다...
등산스틱에 찍히고 찍혀 부서지고 쓰러지다...
더는 견딜 수 없어, 더는 참을 수 없어,
끝내 '죽창'을 들었다!
물 위의 풀처럼 떠다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