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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Jul 02. 2022

파리에서 머무는 3일보다 더 특별하고 아름다울  하루

우리의 모든 삶이 여행이 되는 순간.....




우연히 유튜브에서 말기암 환자의 임종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가족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며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가슴이 찢어지게 먹먹한 모습 속에서 결국 오열을 터뜨리고  것은 어린 자녀들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  되었을까... 이제  7 정도 되었을까 싶은 어린 자녀들이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아빠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몇달  나와 동갑인 남편을 먼저 천국으로 떠나보낸 지인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인의 자녀들도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입니다.







죽음을 앞둔 모든 사람의 모습은  안타깝고 그의 가족들은 슬픈 것이 분명합니다. 모든 사람은 죽게 되어 있고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곁에 남아있는 가족들 중에 아직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죽음의 슬픔은 배가 되는  합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받아들여야  슬픔의 무게가 어른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겠지만 아빠의 죽음을 바라보며 눈물을 터뜨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가슴이 터지게 아픈  같습니다. 내가 아직 어린 자녀들을 키우고 있어서겠지요...





우리의 삶은 어찌 될지 아무도 모르죠.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간 사람이 저녁에는 그 문을 열고 다시는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여덟 단어]의 박웅현 저자의 말이 가슴에 깊이 새겨지네요.




 


여행을 생활처럼 하고, 생활을 여행처럼 해봐!


여행지에서 랜드마크만 찾아가서 보지 말고 내키면 동네 카페에서 동네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도 하고 벼룩 시장에 가서 구경도 하면서 거기 사는 사람처럼 여행하는 거야. 그게  멋져.

그리고 생활은 여행처럼 . 네가  도시를 3일만 있다가 떠날 곳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갔다가 다신  돌아온다고 생각해봐.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거기에서 3 밖에  머물기 떄문이야.


마음의 문제야.

그러니까 생활 할 때 여행처럼 해!






저자의 딸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문구를 읽자 갑자기 오늘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생활을 여행처럼 하라라는 말이 몹시 설레이게 합니다. 생활이 여행처럼 된다면  순간이 정말 소중하고  없이 안타까워   입니다. 그러면  눈앞의 . 주변의 모든 것들. , 친구들과의 대화.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에도 주목할  있게 되고 쉽게 말해 見의 창의성이 확장이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바라보면 모든 것이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순간 우리의 모든 삶은 여행이 됩니다. 막상 현실에 부딪히면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있는 모든 시간, 아이들이 하는 모든 , 내가 바라보는 모든 , 내가 관심있게 느껴지는 , 남편이 무심코 흘려버리는 모든  하나 하나도 그냥 흘려보내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 하루가 나에게 선물 같은 삶입니다.

여행을 오히려 생활처럼 즐긴다면 여행에  메이지도 않게  것입니다.


생활을 여행처럼 즐긴다면 오늘 하루가 다시 오지 않을 특별한 하루가 되고 오늘 하루가 마치 파리에서의 특별한 3일이 되는 것 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네줄지, 아이들은 오늘 무엇에 관심이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나는 난생처음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캐논 연주곡을 들으며 가야금의 선율이 정말 깊고 아름답고 풍성하구나를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오늘이 특별한 이유는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존재하기에 특별한 것이지요. 늘 반복되는 일상, 아무것도 아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속에서도 볼거리가 가득하고 생각할 거리들이 가득합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몇 번을 곱씹어보아도 참 위대한 명언입니다.


호학심사.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

이 말에서 더욱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심사 深思입니다. 너무 많이 보려 하지 말고, 본 것들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피천득 선생이 딸에게 이른 말처럼 천천히 먹고,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는 삶 말입니다.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즁요한 것은 너무 많은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 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특히 욕심을 부려서 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미친 개한테 쫓기듯 정신 없이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도망가느라, 뛰느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저 우리의 삶, 나의 삶을 살면 되니까요.



[여덟 단어] 박웅현 참조







#삶 #죽음 #인생 #오늘하루 #선물 #여덟단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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