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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Jul 25. 2022

엄마의 아침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독서와 글쓰기 이야기

오늘도 새벽 5시에 눈을 떴습니다.

아직도 알람을 몇 번이나 더 끄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평생 노력하는 아침형 인간 엄마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침잠 많던 내가 이렇게 새벽을 꺠워 5시에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기쁘고 감사할 뿐입니다.


하루의 시작은 늘 성경읽기로 시작합니다. 이 시간에 따로 시간을 내어드리지 않으면 바쁜 하루 일과 속에서도 보장받을 수 없는 경건생활이기에, 더욱 놓치지 않고 나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려고 합니다.


간단한 성경읽기와 성경필사와 다가오는 여름성경학교 말씀과 유년부에서 주일에 전해야 할 말씀들을 매일 아침 묵상합니다. 그나마 이렇게 말씀을 붙들고 있어야 바쁜 삶 속에서 귀한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해야 하는 어려운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그 짐을 한결 가볍게 짊어질 수 있습니다.








엄마로써 아이들을 키우면서 주일학교 유년부 교사의 사명을 감당할  있는 것은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자랍니다.  시간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가르쳐야 하니까 내가 먼저 배우고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거르치기 위해서 내가 배우고 말씀 안에 붙들려 있는 삶이 나를 교사로   있게 하시니 감사한 마음으로, 내가 오히려 성장하고 있음에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부족하지만 교사의 사명을 그렇게 감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도 가르치고 유년부 아이들에게 부족하지만 나를 통해서 복음이 선포되게 하시니 놀라울  입니다.








간단한 경건생활이 끝나면 나는 매일 아침 브런치 글을 작성하고 발행합니다. 내가 느꼈던 생각이나 감정들을 꺼내와 하얀 백지에 나만의 이야기를 완성해나갑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키우며 육아를 하고 있으니 육아이야기가 소재로 많이 쓰입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느꼈던 부분들, 미흡한 엄마라서 미안했던 시간들을 돌아보기도 하며 삶의 소소한 에피소들, 지금  감정과 내가 느끼고 있는 모든 것들을 글로  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삶이 나에게 너무  기쁨이고 행복이라는 사실은 너무 늦게 알게 되어서 아쉽고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이 교차합니다.


그 중에 내가 붙들고 읽고 있는 책에서 가슴에 와 닿는 문구나 텍스트를 인용해서 나만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나와 작가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면 좀더 그럴 듯한 구색이 갖춰지게 되고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듯한 느낌입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텍스트를 필사하다보면 그 문체가 자연스럽게 닮아간다고들 하지요. 전에는 이지성 작가를 좋아했고, 강원국 작가를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조근조근하면서도 힘이 있고 세상 따뜻한 감성을 담고 있는 은유작가의 글의 향취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은유 작가는 작가이면서 엄마이고 글을 쓰면서도 여전히 현재진행중의 육아를 하고 있는 육아 동지여서, 육아 선배여서 마음이 더 가는 것 같아요.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의 저자 최진석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거짓이다.
책 속에는 책을 쓴 사람의 길이 있을 뿐 나의 길은 없다.
나의 길은 나에게만 있다.


어쩌면 저자의 본래 의도와는 상관 없이 저자의 글을 읽고 있는 우리는 제 2의, 제3의 저자로 기능하면서 책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만들어나가게 됩니다. 그것이 독서의 참 의미가 되겠죠.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우리는 갈망과 욕구, 희망과 새로운 가치관을 만나게 되고 또 새롭게 그것들을 창출해나가고 구성하게 됩니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모든 사람이 느낀 점이 다르고 마음과 눈길이 한번 더 가는 문장과 포인트가 다 다릅니다. 한 권의 책은 언제나 '나' 를 통해서 '나만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서 다시 태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게 저자와의 의도와 상관없을지라도 말이죠.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교도 같은 구절을 두고 설교하시는 목사님마다 다 다른 가치관과 색을 나타냅니다. 다. 간단한 문장 하나 하나에 시대적인 배경과 글을 쓴 사람의 의도와 심경을 입혀보면 그저 나란히 정열되어 있었던 의미 없던 글들은  입체적인 모습으로 360도 다양한 각도로 회전하며 새로운 길과 가르침을 새겨줍니다. 그 말씀을 내 삶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 인지는 온전히 나의 숙제가 되고 내 몫이 됩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자가 추구하는 사상과 가치관을 이해하려고 같이 호흡하며 읽어나갈 때, 저자가 걸어온 길을 함께 걸으며 그 길 안에서 만나는 지름길과 갈래길들을 만나고 버리고 취할 때 비로소 내가 만들어가는 나만의 길이 새롭게 열리게 되는 듯 합니다.









나는 오늘   길을 걷고 싶어서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오늘도 그냥 무작정 읽고 무작정 써 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길을 함께 걷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그 길에서 새롭게 만나게 되는 나만의 길을 나는 오늘도 찾아가고 만들어갑니다.

그런다고 내가 당장 변하지는 않겠죠.

나는 나 입니다.

나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 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한 뒤로 나는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부자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마음이 풍요로운 마음부자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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