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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Nov 29. 2022

우리 앞에 펼쳐진 홍해바다

그 바다가 마른땅이 되기까지 인내할 수 있는 소망


어려움과 슬픔에 처한 사랑하는 이웃을 위해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주셨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출애굽기 14: 13~14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바다 앞에 도착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약속의 땅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위기를 만나게 된다.  뒤늦게 노예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을보낸 것을 후회하여 애굽의 바로 왕이 애굽의 모든 군대와 병거와 지휘관을 세워 큰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뒤쫓아 왔기 때문이다.




앞에는 홍해바다로 가로 막혀 있고, 뒤에는 애굽 군대들이 모든 군대를 총 동원해서 자신들을 다시 잡아가기 위해 쫓아오고 있다. 뒤로 물러설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이 일도 하나님께서 하시기로 작정하시고 계획하신 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가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즉 바로가 그들의 뒤를 따르리니 내가 그와 그의 온 군대로 말미암아 영광을 얻어 애굽 사람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게 하리라 하시매

출애굽기 14:4



이스라엘에게 이런 두렵고 힘든 시련을 주신 이유가 있으신 것이다. 하나님이 하나님 됨을 알게 하시려고 계획하신 일이다. 하나님이 능력의 손으로 자신의 백성을 보호하시고 지키신다는 사실을 나타내시기 위한 계획이었다.





그렇게 홍해 바다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기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모세의 지팡이를 통한 홍해의 기적의 펼쳐진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여기서 상상하는 장면은 모세가 지팡이를 바닷물에 대자 바닷물이 촥 갈라지는 기적같은 장면을 떠올린다. ‘






하지만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밤새 바람을, 큰 동풍을 밤새도록 불게 하셔서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되었다.‘ 고 쓰여 있다.





모세의 기적이란 것이 모세의 지팡이가 바닷물에 닿자마자 바닷물이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연의 힘을 이용하셔서 바람을 밤새 보내셔 바닷물이 갈라지게 하신 것이다. 그 길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뒤이어 애굽 군대도 쫓아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애굽 군대위로 바로 바다물을 덮어 엎으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애굽 군대를 어지럽게 하셔서 그들의 병거 바퀴를 벗기시는 방법을 취하신다. 달리던 병거 바퀴가 갑자기 벗겨지기 시작했으니 말 들도 넘어지고 군사들도 넘어지고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을 것 이다. 그 때 바다의 힘이 다시 회복되었고 어지럽혀진 애굽 군대들을 바다 가운데 엎으신 것 이다.






놀라운 능력이고 놀라운 지혜이다.

자연의 힘을 이용해서 바닷물을 가르셨고, 애굽의 군대를 엎으셨고 바다의 힘이 다시 회복하게 하셔서 애굽 군대를 바다 가운데 엎으셔 이스라엘 백성만 안전하게 출애굽 시키신 것이다.






모세의 말 그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싸우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그들은 보았다.





우리도 홍해 바다 앞에, 막막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서 있을 때가 많다. 그런 순간이 반드시 있다. 내 앞에 펼쳐진 망망한 바다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두려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친히 싸우시고 그 위기에서 놀라운 방법으로 구원하시고 지키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 시간에 온전히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 그게 가장 힘든 것이고 그게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세상에 펼쳐진 지식들, 지혜들, 나의 가치들, 내 힘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들로 인해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지하기 참 힘든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하나님께서 내 앞에 펼쳐진 그 홍해 바다를 가르실 것도 난 알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앞에 펼쳐진 바닷물이 기적같이 바로 갈라지게 하시지는 않는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밤새 하나님께서 동풍을 보내셔서 바닷물을 밀어내시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 시간동안 ‘과연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실지?’ ‘하나님이 도와주실지?’ ‘그냥 이대로 죽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렵고 막막하기만 했을 시간으로 밤새도록 추위와 어둠과 두려움에 싸여 그 시간을 버텨내야 했다.







우리 앞에 펼쳐진 문제와 위기와 어려움.

내 앞에 펼쳐진 망망한 홍해 바다.

한치 앞도 헤아리고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굽이굽이에서 만나게 될 홍해바다 앞에 먼저 서 있는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다.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친히 싸우실 거라고 약속하셨으니, 어떻게 싸우시고 행하시고 구원하실지 우리 잠잠히 지켜보자고.





밤새 바람이 홍해바다를 밀어내는 것을 기다리는 그  그 시간이 많이 초조하고 두렵고 아프겠지만 그 순간에는 알 수 없지만 뒤 돌아서서 헤아려 보았을 때 그런 놀라운 방법과 지혜로 우리의 눈물과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주시고 회복시켜주실 하나님을 기대하자고.



이 시간 홀로, 홍해 바다가 마른 땅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그녀가 그저 안쓰럽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밤새 바람을  밤새 보내셔서 안전하게 마른 땅으로, 축복의 땅으로 인도하시고 구원하실 하나님이 행하실 일 바라보면 조금은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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