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런 사람을 만나면, 참 반갑고 좋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날 때 반가우신가요?
저는 쓰고 있는 사람을 만날 때, 참 반갑더라고요^^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안경을 코 끝에 걸쳐놓고
부지런히 손을 놀리시며
무언가를 써내려가고 계시네요.
내가 잠시 쓰는 것을 쉬고 있을 때도,
그 분은 열심히 쓰고 계시네요.
그 분은,
어떤 내용을 쓰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노트를 빽빽하게 채워진
그 분의 글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어요.
성실하고 인상 좋은 청년이,
등을 한껏 구부리고
노트와 필기도구에 온 몸을 의지하고 집중하며
무언가 열심히 쓰고 있네요.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열심히 쓰는 모습도 참 보기 좋지만
젊은 청년이 연필을 쥐고
무언가를 쓰는 모습은 더 반갑고 보기 좋네요.
그리고 저도 함께 썼습니다.
열심히 쓰다보니 어느새,
함께 쓰고 있는 그 분들이 있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은 체, 쓰기에 집중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문득,
함께 쓰고 있어서 참 좋아졌습니다.
함께 쓰고 있는 사람을 만날 때
참 기분이 좋습니다.
손에 핸드폰이 아닌,
노트와 펜을 들고 있는 사람을 만날 때,
참 기분이 좋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날 때
반갑고 기분이 좋으신가요?
저는,
저 같이 쓰는 누군가를 만날 때,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