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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Mar 21. 2023

도서관에 다녀오는 길에...

무수히 깊고 넓은 책의 바다 속에 잠겨 있는 중에 원석 찾기

몇일 동안 품으며

읽고 씹어 먹었던 책을 반납할 땐,

꼭 자식을 장가보내는 것 처럼 헛헛하네요.

그 헛헛함이 덜 하도록 찾은 방법이

한글 파일에

인상깊은 구절을 타이핑하고

5줄 서평을 남기는 것이에요.

그리고 [엄마의 서재] 폴더에

착착 담아놓았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으며

편안하게 보내줍니다.


나에게 잠시 들렸던 책은

무수히 많은 책의 바다 속으로 잠기게 되겠죠.

누군가가 원석을 캐듯이

끄집어 낼 때까지

가만히 잠기고 있겠죠.

나에게 위로와 용기와 영감을 주었던

그 밝은 빛을 감추고

그 빛을 발견해 줄 누군가를

또 잠잠히 기다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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