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셋이 어때서! 얼마나 좋은데'

#1 아들 셋 얼마나 좋은지 모르시죠? 힘들지?? 않아요!!

by 쓰는핑거


나도 내가 아들만 키우게 될 줄 정말 몰랐다.

게다가 아들 셋의 엄마가 될 줄 정말 몰랐다.

딸을 낳고 싶은 욕심과 바람이 있었다. (이건 모든 아들 엄마들의 부정할 수 없는 속마음이다. )



첫째 아이가 아들이라는 소식에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둘째 아이 때, 딸 낳으면 되지...'그냥 아기 천사가 나에게 온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었다.



둘째 아이는 일부러 노력하고 계획해서 출산하게 되었다. 첫째 아이가 돌이 지나고 조금 살만해지자, 둘째 아이를 출산해야겠다는 욕구가 생겨났다. 그리고 철석같이 딸일 거라고 믿으며 태교 했다.

둘째 아이가 아들이라는 소식에는 생각보다 많이 슬펐다. 병원에 다녀온 후, 친한 동생과 밥을 먹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났다. 참 울 일도 없었다.



셋째 아이는 전혀 계획하지 않은 무방비 상태에서 찾아왔다. 모든 셋째, 넷째 아이들의 운명은 그런 것이리라... 하지만, 남편도 나도 아이들 두 명을 어느 정도 키워놓으면 늦둥이로 하나 더 낳자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남편의 반대가 좀 있었다. 남편과 시댁의 반대와 혼란스러운 시간을 이겨내고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말씀대로 셋째 아이는 결국 출산하게 되었다.

셋째 아이가 아들이라는 소식에는 생각보다 덤덤했다. 많이 울고 슬퍼하게 될 줄 알았는데, 좀 멍했다. 믿어지지 않았다. 덤덤하게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셋째 아이도 남자아이라는 사실을 말해주자... 남편이 많이 화를 내며 아쉬워했다. 오히려 남편이 내 몫까지 아쉬워하자 난 더 이상 아쉬움이나 슬픔 따윈 생겨나지 않았다.






그렇게 나에게 찾아온 아들 남자들....

처음엔,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온순하고 착하고 정적인 아들들이다. 특히 짓궂거나 나를 힘들게 하는, 미치고 팔 짝 뛸 유별난 아들은 없다. 성경에 나오는, 집에서 머물기를 좋아하는 야곱 같은 아들들이다.




하지만, 아들은 아들인 것을 잘 몰랐다.

딸처럼 키우려 했던 것 같다. 옆에 앉혀놓고 조근조근 설명해주고 마음을 만져주고 말이다. 내가 남자를 너무 몰라서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난 딸만 넷의 딸 부잣집에 셋째로 태어났다. 학교도 죄다 여자 학교만 다녔다. 동성 남자 친구들이 전혀 없었다. 그런 내가 아들을 키우게 되니, 남자의 특성에 대해서 잘 몰랐던 것들이 나를 힘들게 했고, 첫째 아이를 힘들게 했다.





남자아이들 키우는 법은 정말 단순하다.

단순하게 키우면 된다.

정말 간단하다.

그게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조금 내려놓으면 된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면 된다.

조금 내려놓으니 굉장히 편해졌다.

남자아이들은 그 순간 욱하고 화내고 말을 안 들어서 나를 열 받게 하지만, 그 순간이 끝이다. 돌아서면 아이들은 나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고 사랑을 구걸한다. (나는 아직 화가 안 풀렸는데 말이다)

가끔,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자신을 뭘 잘못했는지 알지 못하는 순간에는 꼭지가 돌지만... 그건 남편인 아빠도 마찬가지다. 남자는 그냥 남자다. 그 순간 짧고 강하게 훈육하고 그 걸고 끝을 내야 한다. 주저리주저리 설명하거나 앉혀놓고 훈계하는 건 소용이 없는 일이다. 무엇이 잘 못됐는지 알려줘야 한다. 알아서 해주길 바라면 안 된다. 살살 구슬리며 착착시키면 군소리 없이 너무나 잘한다. (이건 남자 남편과 10년 넘게 살면서 알게 된 방식인데 아들들한테도 통한다. 하 하)








첫째 아이에게 굉장히 미안하다.

나의 시행착오와 무지로 인해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아들이다. 모든 부모가 다 부모교육을 필수로 받은 후에 아이들을 낳을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이런 시행착오들 안 겪었을 텐데.... 하지만 이런 모든 과정을 통해서 아이가 크는 만큼 엄마인 나도 성정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어른이 된다는 말이 정말 맞다.




11살, 8살, 6살이 되어버린 내 사랑스러운 아들들...

3살 터울 , 2살 터울로 되어 있어 연령대가 고만고만하다보니 셋이 얼마나 잘 노는지 모른다. 아이들이 크면 클수록 '다자녀 가정 아이들은 친구도 필요 없다'라는 말을 실감한다. 정말 잘 논다. 감사한 일이다.




첫째 아이랑 둘째 아이는 절친 수준이다. 모든 형제가 다 이렇게 우애가 좋진 않더라. 다른 집 얘기 들어보니 형제지간이라고 해서 다 사이가 좋고 너무 잘 놀아서 좋은 우리 집 같진 않았다. 그 이유를 가만히 보니, 첫째는 너무 온순하고 둘째 아이가 형을 이겨먹으려고 하는 강한 성향인 집들이 속하는 케이스인 것 같다.







특히, 동성 지간엔 서열이 잘 잡혀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웬만하면 첫째 아이를 치켜세워주고 동생들에게 절대로 형아에게 까불거나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훈육시켰다. 그리고 첫째 아이가 아주 자연스럽게 스스로 서열을 잡고 지켜나갔다. 소위 말하는 당근과 채찍을 아주 잘 주는 멋진 형아다. 거기에 세상 착하고 감성적이고 마음이 따뜻한 둘째 아이에게 형아는 거의 우상 수준이다. 절대 덤비거나 까불지 못한다. 하지만 놀 때는 절친 이상이다. 같이 있으면 늘 깔깔깔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꽃이 피어나니 참 감사한 일이다.





코로나 시대에 진가를 발휘한 삼 형제.

다들 집콕이 힘들고 어렵다는데 우리 집은 그 시간이 너무 평안하고 즐거웠다. 아이들과 경건 생활을 하고, 책도 더 많이 보고 보드게임도 하면서, 아이들이 잘 노는 시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의외의 꿀 자유와 여유를 누렸다.







아이들 셋이 잘 노는 시간이 나에겐 자유시간이다. 그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셋이 대화도 가능하고, 큰 아이가 지식을 전해주기도 하고,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깔깔거리고 침대에서, 욕조에서, 공부방에서 자리를 옮겨 다니며 자기들끼리 얼마나 잘 노는지 모르겠다.




남자아이들 셋을 키우면서 많은 사람들이 내게 말한다.

"아니 아들 셋 키우면서 어떻게 그렇게 우아해? 고상해? 아들 키우는 엄마 같지 않아? 차분해? 화 안 내지? 소리도 안 지르고 키우지?"



이 말을 들으면 나의 성격이 보인다.

나는 그런 성격이 맞다. 그런 성격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거나 짜증을 버럭버럭 내며 아이들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나의 육아 신념은 늘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기'이다.



그런데 , 아들 셋을 키우다 보니 조금씩 변해가긴... 한다. 소리를 안 지를 수가 없다. 이 아들들은.. 좋은 말로 하면 듣질 않는다. 한번 소리를 빽 질러줘야 행동을 멈춘다. 그게 좀 편하면서도 힘들기도 하다.





아들 키우면서 가장 힘든 점은 흥분하면 그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가장 힘들다. 특히 엄마가 좀 차분히 있었으면 하는 장소에서 아이들끼리 장난기가 발동하고 흥분하기 시작하면 억누르기가 힘들다는 것이 아들 셋 엄마로서 가장 힘든 것 같다.



아들 셋의 장점과 단점 너무나 많지만 얘기하자니 끝도 없어 여기서 이만 줄인다.


지금도 아이들이 욕조에서 물을 받아놓고 깔깔거리며 놀고 있다. 지금처럼 늘 사이좋고 우애 좋은 형제들로 자라나길 오늘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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