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는 다 다르다
큰 아이에게 늦은 감이 있지만 컴퓨터 자판연습을 시키기 위해 한컴타자연습으로 한글 자판을 익히는 법을 알려주었다. 처음엔 잠깐 흥미를 보이는 듯 하더니 오래 가지 않는다. 이내 "재미없어. 나 안해." 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좀 의외였다. 재미있어할 줄 알았는데... 그런데 어깨너머로 바라보고 있던 둘째가 자기도 해보겠다며 자리를 잡는다. 이내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리를 뜨던 첫째와는 다르게 눈을 반짝이며 오랜 시간 집중하며 타자연습을 한다.
"엄마. 이거 재미있다. 다음에 또 할래."
라고 말하며 일어나는 둘째와 첫째의 상반된 행동이 흥미로웠다.
엄마가 노렸던 타자연습의 타겟은 큰 아이였는데 둘째아이에게서 의외의 수확을 거뒀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둘째에게 지난 겨울 방학동안 구구단을 익혀보려고 구구단 브로마이드를 붙여놓고 구구단 영상도 보여주며 2학년이 되기 전, 구구단을 떼주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너무 부담은 주지 않았다. 강압적으로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둘째는 부담감을 느끼며 하기 싫어했다.
이때,
어깨너머 바라보던 셋째가 있었으니...
한글공부도 잘 모르는 6살이던 이 막내녀석이 둘째가 외워야 할 구구단에 흥미를 보이는 것이다. 구구단 앞에서 하루종일 붙어서 외웠다.
"너는 나중에 외워도 돼~~" 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누가 시키는 사람 하나 없는데도, 혼자서 놀다가도 자석처럼 붙어 구구단을 2딘부터 9단까지 부지런히, 야무지게도 외우고 또 외웠다.
이번에도 엄마의 타겟은 둘째아이였는데 셋째아이게서 의외의 수확을 거두었다.
둘째는 거들떠도 안 보던 구구단을 매일 보고 외웠으니 결과는 뻔한 것 아닌가.자기보다 구구단을 더 완벽하게 외운 동생을 보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해 드디어 구구단을 다 외웠다. 셋째까지 덩달아 외웠으니 이것은 일타쌍피다. 다자녀의 장점이다.
작은 화분에 담긴 초록빛 식물이 어찌나 예쁜지...
다 같은 화분에 담겼지만 잎 모양 하나하나가 다 다르다.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식물이 하나도 없다.
작은 화초 뿐이랴.
그보다 더 예쁘고 귀한 우리 아이는 다 다르다.
모든 아이의 관심은 다 다르다.
엄마는 또 배우고 인정한다.
엄마는 또 틀렸다.
정해놓은 한계대로 아이들을 끌고 가려 하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다 다르고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시기 또한 다 다르다. 해야 할 때가 다 다르고 하고 싶은 때가 다 다른 것임을 배우고 인정한다.
그 나이에 꼭 배워야 하는, 배워야 할 것 같은, 틀에 박힌 사고를 버리자.
모든 아이는 다 다르고 모든 아이의 관심은 다 다르다.
세 아이를 보면서 엄마는 또 배우고 다시 마음에 새긴다.
#육아일기 #육아일상 #개별성 #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