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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Dec 04. 2023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하게

선물의 매력


지인생일이여서 좋아하는 자주매장에 다녀왔다


자주 매장에서 파자마 세트를 선물해주려고 들려보았다. 추운 겨울에 태어난 지인을 위해 따뜻하고 의미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부들부들 따듯하고 예쁜 잠옷을 입고 자는 작은 사치를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그냥 잠옷 입고 자면 되지 뭐 작은 사치까지 찾으시냐고 묻는다면 설명이 좀 필요하다. 아이들 셋, 넷을 키우는 다자녀맘은 아이들 씻고 재우느라 바빠다. 예쁜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우아하게 누워 잠을 청하는  것 자체가 작은 사치임이 분명하다.








잠옷세트가 저렴한 편도 아니다.

5만원을 훌쩍 넘긴다.

내 잠옷 하나 장만하려고 하니 줄줄이 사탕으로 아이들 얼굴이 떠오른다. 큰 아이 것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큰 아이것만 사줄 수 있나. 둘째도 있다. 둘째도 사주려니 셋째도 생각난다. 아이들 잠옷을 줄줄이 다 사주려니 남편것도 생각난다 .온 가족 잠옷 하나 맞춰입으려니 돈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물론 조금 더 저렴한 곳에서 사도 된다. 그러다보면 어영부영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잠옷 따위 없어도 잘만 살았으니 그냥 없는체로 여전히 잠자리에 든다. 이렇게 소비욕을 좀 줄여보기도 한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좋을 것들이 참 많다. 가지려니 끝도 없다. 나는 여전히 쓸 궁리만 한다고 짠돌이 남편이 한 소리 하는 것이 어쩐지 멀리서도 들린다.







 부들부들 따뜻한 소재의 잠옷이 여전히 입고 싶다.

나는 못 사지만 사랑하는 지인의 선물로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부들부들 따뜻한 소재의 잠옷을 입고 꿀잠 잘 지인의 작은 사치에  대리만족을 느껴본다. 지인이 불필요하게 여길까봐 고민 많이 했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며 좋아했다. 기쁘게 받았다. 뭐든지 내가 받고 싶은 선물, 가지고 싶지만 쉽게 내 지갑이 열리지는 않는 그런 선물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선물을 사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사람에게 어울릴만한지,  필요한 것인지, 그 사람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하여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가 받았을 때 기분 좋을만한 선물이라면 80%는 성공할거라 생각한다. 없어도 잘 살지만 있으면 좋을만한 아이템을 공략해보자.


선물을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선물을 주는 사람은 더 행복하다.

내가 고른 선물을 받고 행복해하는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더 행복해진다. 추운 겨울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기프티콘이 일상이 된 생일문화.

직접 발품을 팔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고르고 서툰 솜씨로 포장하고 손 편지를 쓰면서 나의 감성도 충만하게 살아난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더 많이 주고 베풀며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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