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나만 빼고 모두 아침형 인간

아침형 가족을 위해 아침형 인간 엄마로 거듭나기

by 쓰는핑거


아침잠이 많은 엄마


나는 아침잠이 정말 많다.

이른 아침에 알람을 맞춰놓고도 이불의 포근함의 유혹을 늘 뿌리치지 못한다. 이불과 한 몸이 되어 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 느낌을 즐기는 게 너무 좋다. 잠이 들었다 알람 소리에 다시 깼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일찍 일어나는 건 늘 실패다.



아이들이 잠든 고요한 시간,
밤에 불을 환히 밝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더욱 그랬다.

모든 엄마들이 아이들이 잠들고 모든 육아와 가사노동에서 퇴근하는 "육퇴"를 기다리는 것처럼 나에게도 유일하게 피로가 확 몰리면서도 그 피로가 풀리는 시간은 육퇴 시간이 다가오는 바로 그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다 잠이 든 고요한 밤이 나에겐 유일하게 온전한 나를 위한 시간이었기에 늦은 밤까지 불을 환하게 키웠다. 밤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실컷 읽었다. 이것저것 미루어두었던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새벽 1시, 2시가 다 되었으니 아침에 일찍 일어날 턱이 있나... 가뜩이나 아침잠이 많은 엄마이기에 자연스럽게 늦게 잠이 든 나는 늦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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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엄마의 모습이 부끄러워
시작한 아침형 인간

어느 날, 아이들 앞에서 게으르게 엎어져있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시급해졌다. 마침 책장에 꽂혀있는 사이쇼 히로시의 [아침형 인간] 책이 눈에 띄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필요했기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저자는 밤에 불을 밝히는 현대사회의 발전이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밤에는 몸에 쌓인 피로가 풀리면서 감성적으로 변하게 되어 올바른 사고판단능력이 떨어지기 되고, 새벽의 기운을 받는 이른 아침에는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해지는 이상적인 생각과 판단이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밤에 1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아침에 10분 공부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고 주장하는데 크게 공감이 되었다.



게으름뱅이 엄마가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짜릿한 변화!


당장 실천에 옮겼다.

아이들과 함께 일찍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눈이 떠졌다. 그동안 나를 잘못 알았나!? 난 원래 아침형 인간이었나??" 싶게 눈이 잘 떠졌다. 내 안에 확실하게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는 동기부여가 생긴 것이 큰 힘이 된 것 같았다.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하고 나머지 시간은 책을 읽었다. 여기까진 참 좋았다. 문제는 내 빈자리가 느껴지는지 아이들이 줄줄이 따라 일어났다. 더 자라고 아무리 밀어 넣어보고 타일러 보아도 아이들은 내가 없는 빈자리가 느껴지는지 기가 막히게 따라 일어났다.





엄마를 따라 새벽 5시에
일어나기 시작하는 아이들!



아직 어린아이들이 너무 일찍 일어나는 게 조금 신경 쓰였다. 내가 더 같이 누워있으면 아침 7시, 8시까지는 잘 아이들인데, 내 욕심으로 아이들의 잠이 줄어들게 되는 거 같아서 미안해졌다. 하지만 (아침형 인간)의 저자는 아이들도 아침형 인간에 동참시키라고 말한다. 모두가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가정의 아이들은 성적도 좋다는 저자의 한마디가 꽤 매력적으로 들렸다. 신경이 쓰이지만 좋은 현상이라고 애써 주문을 외우며 나를 따라 새벽 5시 30분, 6시에 일어나는 아이들을 그냥 두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일찍 일어나는 아이들이 아니었다. 나의 꿀 같은 새벽시간을 도무지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일찍 일어난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엉덩이 붙일 틈이 없이 분주해진 내 모습을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도무지 내 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새벽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난 다시 아침형 인간을 포기하고 밤에 불을 밝히고 늦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침형 인간을 포기한 엄마


엄마는 아침형 인간을 포기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늘 나보다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다. 내가 더 자고 있어 더 늘 더 자라고 토닥이고 사정해보아도 아이들은 한결같이 일찍 일어났다. 일찍 일어난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알아서 잘 놀았다. 한 아이가 일어나면 다른 아이들도 줄줄이 따라 일어났다. 가만 보니 아이들은 나를 따라 일찍 일어나는 게 아니었다. 아이들은 완벽한 아침형 인간이었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아이들과 대조적으로 엄마는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그러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번갈아가면서 나를 깨우러 오면 마지못해 일어난다. 밤새 불을 밝히고 잠을 못 잔 엄마인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간신히 아침에 일어나서 어기적 어기적, 부스스한 모습으로 깨어난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다. 아침형 인간 엄마!



아침형 아이들을 보며 도전받다!


이제 엄마가 일찍 일어나건 늦게 일어나건 상관없이 아이들은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아이들이라는 사실이 나에겐 큰 도전이 된다. 일찍 일어난 아이들을 따라 일찍 일어난 엄마는 새벽에 책을 읽고 매일경제신문을 읽었다. 확실히 밤에 읽는 책보단 아침에 읽는 책이 훨씬 머릿속에 잘 들어왔다. 아이들은 그런 내 옆에서 주섬주섬 책을 보기도 하고 큰 아이는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해야 할 공부를 하기도 한다.. 물론 본인이 필요에 위한 공부를 위주로 하지만, 일찍 일어난 큰 아이에게 " 아침시간을 잘 활용하라"라고 날마다 잊지 않고 조언해준다.




아침형 아이들의 힘!
아빠의 유전자


이런 아침형 가정의 이이들의 뒷배경에는 아빠의 강력한 유전자가 있는 듯하다. 남편은 아주 오래전부터, 아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아침 루틴이 있다. 남편은 완벽한 아침형 인간, 새벽형 인간이다. 늘 5시에 꼭 일어나 있다. 가끔 새벽 4시에 깨거나 새벽 3시 30분 등의 애매한 시간이 눈이 떠지면 그대로 일어나 아침을 시작한단다. 한 번도 남편이 늦잠 자는 걸 보질 못했다. 늘 남편의 침대는 새벽에 비어있다. 아침에 일어나 공부하고 책을 읽고 운동을 간다. 완벽하고 완전한 모닝 루틴을 이루고 있는 남편이 정말 존경스럽다. 그리고 이런 남편의 좋은 모습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유전자의 힘이 새삼 강하게 느껴진다.



엄마만 아침형 인간이 되면 되네!


난 아직도 반 아침형 인간이다.

일부러 늦은 밤까지 불을 밝히며 새벽을 깨우길 거부하기도 한다. 난 아직은 새벽보다는 밤 시간을 활용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함께 일찍 일어나 있는 새벽시간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내가 원하는 일들에 집중하기가 힘이 들다. 아이들이 좀 더 늦게까지 자준다면 좋겠지만 아이들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찍 일어나는 유전자의 힘이 강하게 흐르고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이 집에서는 나만 변하면 된다.

나만 아침형 인간으로 온전히 변하면 된다. 지금은 반쯤 걸쳐있다고나 할까... 요즘은 미라클 모닝이라고 해서 새벽을 깨우는 아침형 인간이 트렌드화 되어 있어 변화하기도 쉽고 도전도 많이 받는다.


그래도 다행이다.

다섯 식구 중, 나 하나면 변화하면 "성공하는 삶, 아침을 깨우는 아침형 가족" 이 가능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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