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이 어느 날, 불쑥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비교 안 해서 참 좋아.”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이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은
칭찬이자, 위로였고,
내가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는 작은 증거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조금 놀랐다.
그렇게까지 의식하며 비교하지 않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아이 마음에 ‘엄마는 비교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이미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말 뒤에는 나의 지난 경험이 숨어 있었다.
나는 비교가 가장 나쁘다고 생각한다.
비교할 때마다 마음은 더 작아지고,
기쁨은 서서히 사라졌다.
누군가와 나를 비교했을 때도 힘들었지만,
다른 누군가를 비교하는 나를 발견했을 때는
그보다 더 깊은 후회와 불편함이 찾아왔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조심했던 것 같다.
아이들을 바라볼 때도,
서로를 비교하며 자극하거나 평가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려고,
그 아이만의 속도를 인정하려고 애썼다.
누가 누구를 비교하고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국 우리는 모두 한줌 먼지에 불과한데.
언젠가 사라질 존재라는 걸 알면,
순위와 서열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사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비결이다.
큰아들의 그 한마디가
내 마음에 오래 머문다.
“엄마는 비교 안 해서 참 좋아.”
아마 그 말은,
내가 앞으로도 잊지 말아야 할
삶의 방향을 다시 확인시켜 준
가장 짧고도 선명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