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리리로다.
수요일마다 어머니기도회에 참석한 지 벌써 3년 차입니다. 다니는 교회에서 수요 어머니기도회를 시작했고, 뜨겁게 찬양으로 마음 문을 연 후에,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를 합니다. 어머니 기도회라는 타이틀에 맞게, 기도의 80%는 내 아이를 위한 기도입니다. 물론 먼저는 남편을 위한 기도부터 시작해서, 내 아이를 위한 기도를 하고, 그 후에는 지역사회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수요일 오전마다 그 자리를 지키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이 너무 감사한 시간이고, 그 시간이 나에게 가장 든든한 적금 같은 시간입니다.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울면서 뿌린 기도의 씨앗은 반드시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게 하시리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아이들 생각만 하면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요... 오늘은 절대 울지 않을 거야!라고 각오하며 오기로 마스카라를 진하게 하고 나가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눈물에 덕지덕지 지저분해진 마스카라를 떼어내느라 혼났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서, 휴지를 둘둘 말아 손에 쥐고 기도하면서 눈물을 훔쳤다가, 마스카라 잔여물보다 더 지저분하게 눈 주위에 덕지덕지 묻어난 휴지 조각들을 떼어내느라 혼났습니다. 그래서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나 봅니다. 그제야 , 아이들을 위해서 뜨겁게 기도하며 흘리는 눈물 앞에서 눈물을 훔칠 손수건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내 안에 뜨거운 아픔과 눈물과 연민이 흘러넘쳐서 주체할 수 없는 건, 아마도 내가 너무 부족한 엄마이기 때문일 겁니다. 부족한 나에게 세 아이나 맡겨주신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면 하나님께 아이들을 기도로 올려드리는 방법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게 기도하기 시작하자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먼저 변했고 엄마가 달라지자 아이들도 달라졌습니다. 가정은 늘 평화로웠고, 늘 이런 평화 가운데 내가 이렇게 누리며 살아도 되는 것인가? 문득문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남편은 탄탄한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성장하고 있고, 아이들은 큰 문제없이 우애 좋은 모습을 보이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어머니기도회에서 기도하며 내 믿음도 더 자라났습니다. 어느새 아이들 문제로 전전긍긍하며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가지고 씨름하며 힘들어하던 내 모습은 사라졌고, 아이들 문제는 어떤 문제도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사소한 문제가 크게 보이는 날엔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께서 고쳐주시려고, 변화시켜주시려고 문제를 보여주시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머니기도회에서 기도를 하며 기도의 지경이 넓어졌습니다. 나보다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며, 아이들의 건강과 지체장애로 인해서 눈물로 기도하는 가정을 위해서 함께 가슴을 치며 기도했습니다. 점점 나 자신을 위한 기도와 내 아이를 위한 기도에서 이웃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지체들을 향한 기도로 기도의 영역이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기도의 탑을 하나하나씩 쌓으며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큰 아이의 변화입니다. 나의 가장 큰 기도제목이었고, 늘 아픈 손가락이고, 자주 부딪쳤던 큰 아들을 존귀하게 높여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회에서 경쟁을 하고 입상이라는 상까지 거머쥔 피아노 콩쿠르대회를 통해서 큰 아이는 열심히 노력한 결과의 값진 트로피를 손에 얻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성취감을 맛본 아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뭐든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는 진리를 혼자서 터득하게 되었고 그 계기가 확실히 피아노 콩쿠르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교회 초등 부서에서 '성경 골든벨' 한다는데 일주일 전에 말씀 페이퍼를 주셨는데 그 양이 너무 방대해서 엄마인 저는 포기했어요. 하지만 주일을 이틀 앞두고 큰 아이가 열심히 암송하기 시작하면서 ' 골든벨에서 1등을 못하면 자존심이 상해서 안 되겠다'며 달달달 외우고, 저에게도 몇 번이나 문제를 내달라고 졸랐는지 모릅니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문제를 내주었고 거의 다 외운 모습을 확인 하긴 했습니다만, 우리 큰 아이가 골든벨을 거머쥘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우월한 믿음의 부모님들을 둔 형아, 누나들을 제치고 큰 아이 손에는 성경 골든벨 1등 상' 이 들려있었습니다. 얼마나 기특하고 자랑스럽던지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 후 얼마지 지나지 않아 여름방학이 시작되었고 큰 아이가 다니고 있던 영어학원에서 3주간 영어캠프가 있다는 공지를 받았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주 동안의 영어캠프를 큰 아이가 해보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코로나도 염려되고, 방학의 달콤한 여유와 자유를 포기한 체 아이가 힘들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저는 내키지 않았지만 아이가 간절히 원했고, 저는 결국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습니다. 아이는 3주간의 캠프도 잘 마쳤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기특한데, 이 시간 속에서 또 새로운 과제를 성취하고 맛보게 됩니다. 바로 매일매일 15개의 난도 높은 단어들을 외워가서 시험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하다가 힘들어하는 아이가 안쓰러워서,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한 아이의 좋은 습관을 이용해 아침 시간을 활용하라고 조언해주었고 아이는 바로 실행에 옮겨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영어단어를 외우고, 저랑 한번 시험을 치릅니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나서, 저에게 한번 더 문제를 내달라고 부탁해서 두 번 시험을 보고 난 후, 아이는 집을 나서 영어학원에 가기를 3주 동안 성실하게 했고 날마다 100점을 맞았습니다. 그렇게 3주의 영어캠프를 무사히 잘 치른 아이가 너무 기특했습니다.
아이는 확실한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느끼고 알고 경험했으며 그걸 알게 된 아이는 공부해야 할 때 집중해서 좋은 성적은 내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형아와 친밀하고 형아를 좋아하는 둘째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력이 고스란히 흘러들어 가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 주도 열심히 어머니 기도회에서 기도를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어려움을 처한 사랑하는 집사님 가정을 위해서 눈물 콧물을 쏟으며 기도하고 왔더니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빵을 흡입했는데도 허기가 가시지 않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더 내려서 꿀꺽꿀꺽 마셔대고 있는데,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차례로 시험지를 내밉니다.
모두 빨간색 동그라미만 가득한 100점짜리 시험지를 두 아이가 저에게 내미네요.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 동안, 학교에서 본시험문제를 침착하게 잘 풀고 한 문제도 틀리지 않고, 백점을 받아온 아이들... 엄마가 기도하는 동안 아이들은 학교 생활을 잘하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할 일들을 성실하게 잘 해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함에 뭉클하던지요.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고 있던 시간에 우리 아이들을 책임져주시고, 아이들을 존귀하게 여겨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참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백점을 맞아서가 아닙니다. 백점을 맞은 시험지를 내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기도로 올려드린 아이들의 상급은 다른 어떤 것 하고도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확신하는 건, 내가 아이들의 모든 문제를 끌어안고 힘들어하고 아파하며 전전긍긍할 때보다, 아이들을 내 손바닥 위에서 살짝 놓아주며 그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하고 있을 때 더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이 아이들을 존귀하게 여겨주시고 사용하여 주셔서 하나님 나라와 교회와 복음을 위해 쓰임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로 하나님께 아이들을 올려드립니다
어느 날 주님 내게 물으셨지
내가 무엇해주길 원하느냐
온 우주의 하나님 나를 찾아와
내게 던지신 그 물음 앞에
솔로몬처럼 답하고 싶었지
하지만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어
난 그저 엄마일 뿐
아이의 손을 잡고 안갯속을 걸어가는 듯했어
늘 나에게 묻곤 했지
이제야 떠오른 답 하나
무릎을 꿇고 눈물을 닦고 떨리는 가슴 안고
이렇게 대답할래
이 아이들을 만나주세요
하나님 나라와 교회와 복음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 되길 원해요.
이 아이들을 만나주세요.
-이 아이들을 만나주세요. ccm(염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