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3편 말씀과 나의 재능을 찾다.
코로나 19
두려움과 불안과
여유와 평안이 공존했던 시간들
코로나19는 세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불러일으켰고, 모든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위기를 넘길 방법을 찾아냈을 것이고 강제적인 고립 속에서 불안과 고통을 맛보았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전파는 너무 두려운 알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걱정되었다. 코로나에 걸리는 건 상관없지만 걸린 후에 상황들을 생각하면 끔찍해졌다. 사랑하고 늘 그리운 형제자매들과 가족들을 만나는 것도,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졌다. 모두 그런 두려움과 마음을 겪었을 것이고 그 두려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집에서 함께 있으면서 생각지 못한 여유와 자유로움이 있었다.
시간에 쫓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하교 후엔 놀이터에서 시간을 때우며 친구들과 놀리려고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친구 아이 엄마들과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고 시간에 맞춰서 학원에 보내고, 픽업하고, 씻기고 밥 먹이는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 잠시 멀어질 수 있는 여유로움이 의외의 편안함을 제공해주었다. 아이들이 세 명이다 보니 '세 아이랑 어떻게 하루 종일 집에 있냐? 세 명이나 밥을 어떻게 먹이냐?" 라며 주변에서는 걱정을 하며 나보다도 더 호들갑을 떨었지만 아이들이 세 명이여서 더 재미있게 잘 지낼 수 있었고, 아이들이 세 명이여서 오히려 밥 한 끼 뚝딱 지어서 맛있게 먹이고 풍성하게 먹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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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가정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다.
좋게 말하면 이 정도로 아름답게 포장이 충분하지만
물론, 아이들과 하루 종일 함께 가정에서 붙어지내는 시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은 사실이다. 하지만 확실히 생각했던 것보다는 수월하고 여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세 아이들은 셋이서, 둘이서, 각자 어울리며 심심할 틈 없이 지냈다. 너무 잘 놀아서 나는 아이들의 소음만 좀 견뎌주면, 내가 놀아줘야 하거나 뒤치다꺼리해줘야 하는 일들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날마다 말씀을 읽었다. 말씀을 읽고 큐티를 했다. 큐티를 한 후에 말씀암송을 하며, 아이들과 가정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 된 말씀암송 동영상에 시편 23편 말씀을 아주 드라마틱하게 연출한 말씀 챈트가 있었다. 바로 히즈쇼 말씀 챈트 영상이었다. 다윗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영상과 음향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엄마인 내가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눈과 귀과 즐거워지는 그런 영상이었다.
불안 속에서 평안을 주었던 말씀
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우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며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음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고 원수 앞에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 23편
유명한 시편 23편 말씀을 늘 통째로 암송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날마다 예배를 드린 후에 이 영상을 보았다. 나도 줄줄 외우게 되었지만 아이들도 이 긴 말씀을 줄줄 외우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놀면서 시편 23편 말씀을 선포하고 세 아이가 함께 신나게 시편 23편 말씀 찬양을 하며 지내는 하루하루는 코로나의 두려움과 공포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고 있는 교회 사모님께서 섬기고 있는 찬양 팀원 모두를 호출하셨다. 이럴 때일수록 함께 말씀을 읽고 기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날 주신 말씀이 시편 23편 말씀이었다. 얼마나 놀랍고 감동이 되었는지 모른다. 시편 23편 말씀을 아이들과 함께 암송하면서 두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던 차에, " 이 말씀을 붙들고 더 지혜롭게 이겨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라고 확신을 더해주시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약한 존재라서 문득문득 두려워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자연스럽게 시편 23편 말씀을 선포하면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리고 정말 우연히도 며칠 후에, 교회에서 섬기고 있던 유년부에서 말씀암송 시간이 새롭게 개편이 되었는데, 그 시간을 내가 맡게 되었다. 고민 없이 유년부 친구들과 함께 시편 23편 말씀을 함께 암송하고 싶었고, 우리 아이들에게 했던 방법 그대로, 영상을 매주 보여주며 함께 말씀을 암송했다. 2달 동안 유년부 친구들과 함께 시편 23편 말씀을 암송했다. 5살인 우리 막내도 줄줄줄 외우는 걸 보면서 초등학교 1,2,3 학년들은 충분히 더 잘하리라고 자신했고, 함께 예배를 드렸던 많은 친구들이 시편 23편 말씀을 줄줄줄 암송하기에 성공했다. 내가 느낀 평안과 감사함을,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보호하시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진리를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기도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 간절히 묻기 시작하다.
그렇게 두렵고 힘든 시간을 지혜롭고 평안하게 잘 보낼 수 있었다. 기도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졌다.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그제야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재능이 무엇인지 물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은 아이들을 키우느라 생각해보고 미처 돌아볼 여유가 생기질 않았다. 하지만 궁금해졌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재능을 개발하고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간절히 구하며 물었다. 나에게 주신 재능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하기 원하시는지. 무슨 일을 통해서 세상을 축복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묻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재능은...
어느 날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셨다. 기도하는데 " 내가 너에게 준 달란트는 글 쓰는 재주란다"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 마음을 주시고 생각해보니, 글을 쓰는 게 어렵지 않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잘 쓴다고 하면 너무 부끄럽지만, 내가 잘 쓴다는 건 글을 맛깔나게 잘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글을 쓰는 것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곧잘 써나갔다. 막힘없이 술술 써지는 것도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게 두렵지 않았다. 사람들에게도 곧잘 글을 잘 쓴다는 말을 많이 들어도 보았다. 예의상 인사 차례로 한 번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서 들었던 사람들의 칭찬이 생각났다. 말은 잘 못하지만, 글은 술술 잘 써졌다. 꾸준한 책 읽기는 당장의 뛰어난 통찰력이나 지혜로 티가 나진 않았지만 어느새 쓰는 힘으로 내 안에 표출되었다.
"그래! 나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은 글쓰기구나!"라고 확신을 하고 나니, 또 다른 말씀이 떠올랐다.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글쓰기 재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수단들
기도의 확신을 주시고 힘을 더하는 말씀까지 주셨으니 당장 실천해야 했다. 내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는 블로그였다. 처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해보았고, 블로그를 통해서 매일 꾸준히 글을 썼다. 육아부터 리뷰, 베갯머리 성경동화까지 꾸준히 다양한 글을 썼고 지금까지 잘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가 좀 활성화되자 재미로 신청했던 체험단이 속속 당첨이 되었고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맛집 체험단을 통해 맛있게 식사를 하고 홍보하는 맛집 블로거로 어느새 콘텐츠가 살짝 변경되었다. 맛집 리뷰도 재미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사업을 홍보만 하는 글은 이내 매력이 없어졌다. 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내가 만난 하나님 이야기. 나와 함께 하시는 르호봇의 하나님의 이야기.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자 내 아이들을 먹이시고 입히셨던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알리고 쓰고 싶어졌다. 그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일 것이다. 나에게 글 쓰는 재능을 주신 이유일 것이다. 블로그에 이런 이야기를 적는 건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짧은 시행착오와 몇 차례에 실패를 겪고 드디어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모든 것에 하나님의 계획과 이끄심이 있으셨으리라 확신한다.
내 짧은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면, 수많은 사람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이라도 공감해준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가. 나의 힘으로 할 수 없다. 성령님의 능력과 도우심으로 나에게 주신 재능을 더 잘 살리고 개발할 수 있도록, 그래서 이 통로를 통해서 세상을 축복하고, 세상에 전하며, 세상에 하나님을 나타낼 수 있는 통로가 되길. 나는 미약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의 방법과 도우심으로 그 끝은 창대해지길 오늘도 기도하며 아이들을 키우면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기도하고. 꾸준히 쓰면서 그 창대함으로 나를 세우실 그날을 기대하며 나아간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의 성격과 기질에 맞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타고난 고유의 기질과 자질을 어떻게 발휘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가?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