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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Jan 27. 2022

새벽을 깨우는 엄마

부족한 엄마라서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미라클 모닝, 아침형 인간 되기 프로젝트 등 많은 사람들을 새벽을 깨워 성공하는 루틴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고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혼자서는 하기 힘든일이라며 줌을 통해서 서로의 삶에 자극도 받고 각자에게 응원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소소한 모임들도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다. 전에는 친한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할 수 있었던 모임들이 이제는 지역, 나이, 직업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모임을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목표를 세우고 성취해나가는 모임들이 무수히 많다. 가장 많은 모임이 독서모임일 것이고 그 다음은 아마 '아침형 인간되기' 프로젝트일 것이다.


나도 전에는 아이들과 하루종일 복닥거리다가 아이들을 재워놓고 혼자 밤에 불을 키고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그 시간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 되고, 그 고요하고 조용한 시간은 하루종일 들었던 아이들의 소음과 다툼과 투정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시간이였다. 그래서 아이들을 재우다가 스르르 잠이 들어버리는 게 싫어서 오는 잠과 사투를 벌이며 버티고 버티다가 아이들이 잠들면 피곤한 몸을 질질 끌고 나와서 밤에 불을 환히 밝히는 것이다. 밤에 읽고 싶었던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며 내가 하고 싶었던 것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재우고 나온 시간부터 내 몸은 '날 좀 재워줘!" 라는 신호를 끝도 없이 보내며 하품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졸음과 싸우고 버틴다. 나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이 너무 짧다. 뭔가 억울해서 잠과 사투를 벌인다. 그렇게 버틴 밤은 다음날 피로로 이어진다. 아이들을 벌써 일어나서 놀기 시작하며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인데 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침대에 널부러져 잠에 빠져 일어나지 못하는 내 모습이 어느순간 아이들에게 부끄럽기 시작했고 나도 아침형인간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던 순간이다.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던 내 생활패턴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여전히 내가 원하던 새벽시간에 눈이 번쩍 떠지긴 해도 몸은 쉽게 말을 듣지 않는다. 밖은 아직 캄캄하고 전기장판이 켜진 폭신한 이불속은 너무나 따뜻하다. 정말 그 유혹을 떨쳐내는 일이란 쉽지 않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더라도 내가 생각한 새벽시간보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몸을 추스려 일으킨다. 그렇게 일어나 일어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성경책을 읽는다. 하루의 시작을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나에겐 참 감사한 일이다. 하루가 든든하고 평안하다. 그리고 나서는 경제신문을 읽는다. 이제 경제신문 본지 2년째 되어가는데 너무 어렵게 느껴지던 신문기사내용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전에는 좀 훑어보는 식이였다면 이제는 내가 호기심이 생기거나 관심이 가져지는 기사는 정독을 할 수 있고 마지막 오피니언 사설코너는 최대한 꼼꼼히 읽어본다. 확실히 경제신문을 보고 나니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알수 있고, 세상의 이슈가 무엇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조금씩 알수 있게 되니 나같은 주부에겐 참 좋은 것이다. 내가 어디가서 이런 정보와 사실을 알 수 있겠느냐 말이다.




기도와 성경책읽기, 경제신문까지 읽는 것이 아침목표이고 나름 루틴이 잡혀가고 있다. 꼭 빼먹지 않고 매일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깨어나 아침밥을 차려주기까지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요즘엔 사회복지사 막바지 이론수업이 있어서 좀더 벅차고 바쁘지만 그래도 계획한 일을 하나씩 하나씩 다 이루어나가고 있다. 밤에 불을 밝히는 대신 아이들과 함께 푹 자고 일어나 아이들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새벽시간을 활용하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꽉 채워서 다 할 수 있다. 새벽을 깨워야 가능한 일이다. 밤에 불을 밝히고 피곤한 몸뚱이를 붙들고 할 때랑은 차원이 다른다. 아침이 주는 에너지와 활력이 다르다. 성공하는 사람은 아침을 깨운다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 것 같다. 뭐 하나 하더라도 밤에 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다.




내가 일찍 일어나기 시작하니 예민한 큰 아이도 따라 일찍 일어난다. 처음엔 신경이 쓰였지만 그냥 두었다. 처음엔 쇼파에서 좀더 자기도 하고, 할일 없이 뒹굴거리는 것도 그냥 두었다. 엄마가 새벽을 깨워 성경책을 읽고 신문을 보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습을 보며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움직이길 바랬지만 한 마디는 해주었다.


"아들아...

기왕 일찍 일어났으면 이 시간에 네가 책을 읽거나 오늘 중 해야할 과제나 숙제를 하면서 이 새벽 시간을 의미있게 보냈으면 좋겠어..."


하고나니 한마디가 아니고 열마디고, 하고 나니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겠다고 해놓고는 결국 엄마가 원하는 모습을 다 말해주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는 잘 알아들었다. 처음부터 바로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다. 몇일은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 빈둥거렸지만 한번 이야기해주었으니 두번은 말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몇일 후, 5학년인 큰 아이는 일찍 일어나게 되면 잠을 깨고 자기 방에 가서 책상앞에 앉아 있는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새벽 6시 55분이다.

큰 아이는 자기 방에서 영어캠프에서 내준 영어숙제를 하고 있다. 아이에게도 참 좋은 일이다. 엄마 아빠가 아침을 깨워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한다는 건 ..



오늘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한 인간으로써 내가 바라고 원하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간다. 마치 벽돌을 쌓아가는 기분이다. 새벽에 일어나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 일을 다 해놓은 나는 하루가 참 길고 여유롭다. 아이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고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줄 수 있다. 부지런히 장을 봐다가 부지런히 밥을 해서 먹인다. 새벽을 깨워 오늘도 성공루틴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간다. 이 모든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엄마의 도전과 성공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침형 인간은 성공과 연결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아침이 부지런한 사람들이였다. 아침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하루를 지배할 수 있고, 하루를 지배하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할 수 있다. 성공은 아침에 좌우된다.

-인생을 두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
(사이쇼 히로시)




#아침형인간 #미라클모닝 #노력하는엄마 #성공하는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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