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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녕 Nov 05. 2024

13장. 빵을 좋아해서 독립했어요

시대예보; 호명사회를 꼭 읽으세요




나는 독립했다. 아니 그저 자취한다(?)

부산의 평범한 가정 외동딸,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었지만 고집은 세서 혼자 하겠다고 소리만 삑- 지르다가 결국은 부모님의 도움을 다 받고 사는 흔한 금쪽이.

그러나 20살 대학생이 되면서 낯선 땅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시작하였고 이것이 마냥 설레기만 했던 이유는 아직 혼자라는 생각을 못했나 보다. 몸만 떨어져 있고 매일같이 부모님과 연락하고 지원을 다 받고 살았기에 두려움도 걱정도 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혼자 살고

혼자 이런저런 경제활동을 만들어가고 있으니

혼자 꽤나 잘 사는 주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내가 뭐라고..ㅋ)

시대예보, 호명사회 속

독립과 자립이라는 주제를 보기 전까지는.










독립과 자립은 다르다.


자립은 독립 한 뒤 정말 내가 혼자 살 수 있는 뿌리를 내리고 기반을 다진 사람을 뜻한다.

 그저 ' 나 인제 혼자 해낼 거야! , 혼자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했어 ' 와는 다르다. 이는 독립을 위한 준비과정에 족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하거나 조직에 속하지 않고 혼자 모든 걸 하는 것 자체로 자립했다고 여긴다. 그래서 그런지 프리랜서예요~ 퇴사했어요~ 하면 일단 박수부터 보내고 부러워하곤 한다. 나 역시도 무언가를 혼자 하고 계신다고 하면 되게 멋있다는 생각부터 한다.


 그러나 보통 독립하는 순간, 많은 걸 기대하기도 하고 본인의 기준치가 올라가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박수와 응원 덕에 이미 내가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안도감을 얻기도 한다. 이 안도감과 기대치는 스스로를 자립하기 어렵게끔 만든다. 자립하는 과정까지 가기에는 많은 인내의 과정을 겪어야 하고 오랜 시간을 충실히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독립과 자립은

정말 혼자 다 하는 것을 말할까?


책에는 이미 회사를 오래 다녀본 30-40대의 입장에서 서술한 내용들이 많았다.

 20대 초반의 시선에서는 이미 사회가 많이 바뀌어 회사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혼자가 무조건 정답인가’에 대한 답을 자립이라는 단어로 깨우쳐준 것 같다. 점점 20대들은 조직문화를 질려하고 조직에 속하지 않으려 하고 혼자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혼자서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맞기도 하다. 그러나 이 혼자서 할 거라는 생각들이 자칫하면 고립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늘 경계해야 한다.


독립과 자립을 한다고 해서

사람과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하나의 관계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하고 하나의 관계가 모든 걸 깨부술 수도 있다.



책 속에서 강조한 다정함 이 기억에 남는다.



시대가 변할수록

관계에서 남는 것은 다정함, 인간다움이다.

나를 찾게끔 만들고 나를 떠올리게끔 만드는 충실함은 결국 다정함을 바탕으로 한다.



자립했다는 것은 나의 고객,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저 독립해서 고립되어 버렸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정한 사람들에게로 넘어갈 것이고 혹은 AI가 해낼 것이다. 나만이 해낼 수 있는 따스함과 다정함은 사람이 사람을 찾게 만드는 크나큰 이유이다. 서비스직이라는 것이 서비스직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모든 개개인에게 필요로 하는 덕목이 되는 것이다.



나 역시도 혼자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이 관계와 다정함 이였다.

나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뛰어난 능력만큼이나 따스한 다정함과 진심이 기반이었다. 빵순이로서 빵을 좋아하는 마음과 사장님, 팔로워들에게 순수히 빵을 알리고 싶고 배려하는 마음 들 덕에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었다. 가끔 나는 스스로 내가 가진 능력이 뭘까? 고민하면 답이 안 나올 때가 많았다. 사진을 찍고 리뷰를 하고 영상을 만드는 단순한 행위들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속에는 정말 진심이 담겨있었고 즐거움이 녹아 있었고 순수함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내가 인플루언서로써

돈을 벌어야겠다고 다짐했다면

4년이나 빵 콘텐츠를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돈보다도 정말 빵의 맛을 알리고 누군가와 함께 먹었을 때의 즐거움, 빵에 대한 솔직한 마음들을 공유하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물론 이 마음 하나 가지고 스스로 자립해 낸 것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마음을 늘 잊지 않고자 다짐 또 다짐한다.




또 앞으로 살아가며 해낼 일, 만날 사람들에 있어서도

독립만이 아닌 자립할 수 있는 삶,

충실함과 다정함,

이것들을 잃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빵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빵순이 시녕 인스타 @sing_note_s2

빵순이 시녕 유튜브 @시녕sing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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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0404tlsdud@naver.com

(커피챗, 빵챗 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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