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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녕 Jun 10. 2024

6장. 부산하면 ? 나는 #초량온당

부산의 명물이 되기까지





#초량온당

부산 초량에 위치하여 따수운 사장님이 만드는

가득한 부재료와 다양한 종류의 엄청난 맛의 빵들은

많은 빵순이들을 부산으로 오게끔 만들었다.



지금은 빵을 좀 좋아한다 싶으면 초량온당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안들어봤다면.. 당신은 빵순이가 아니다!


초량온당을 처음 간 날은,

2020년 여름이였다. 그렇게 시작된 소중한 행복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 부산의 빵투어


부산사람이였지만 빵순이가 된 건 19살부터라..

그 유명하다는 희와제과도 19살 수능 끝나고 가본 것이여..

그런데 난 참 신기하게도 서브병같은게 있다. 드라마를 봐도 모두 주인공 남자주인공 좋아할 때 혼자 서브 남주 좋아하면서 속앓이하는 타입,, 근데 그게 빵에도 있었다 모두가 좋아하는 희와제과보다 나만의 빵집을 또 발굴하고 싶은 그런 마음 


19-20년도쯤 점차 빵집들이 생기고는 있었지만 제과맛집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특히 크럼블이라는 매력에 빠져버려 매일 크럼블 맛집들을 서칭하고 다니곤 했는데 온라인 빵집들은 많은데 부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다가 인스타로 발견한 초량온당, 후기가 많지는 않았는데 찾고 찾다보니 크럼블 믹스를 판다는 것 아닌가! 

돈이 아주 귀중한 20살이기에 크럼블도 모든 종류 사 먹기에는 부담스러웠는데

믹스로 한 통에 여러맛을 맛볼 수 있는 빵집이 있다는 소식에 바로 저장해두고 갈 날만 기다렸다.

쓸데없는 자책감이 커서 먹고 싶다는 이유 외에 또다른 이유가 존재해야 가는 사람 ;;


그런데 근처에 병원을 방문할 일이 있어 갔다가 때양볕에 한시간을 걸어서 찾아갔다(근처가 아니였네..)

혹여나 크럼블 믹스가 품절될까 싶어 인스타그램 디엠으로 예약도 했는데 너무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친절함에 약해,,





아주 작은 빵집, 고소한 버터향이 솔솔 풍기고

이미 거의 품절된 빵들 앞에서 더 고민했다. 더 살까말까?

따뜻하게 구워진 커다란 밤식빵이 나를 유혹하길래.. 밤식빵과 크럼블믹스로 결정했다!

소중하게 품어서 집에 돌아와 크럼블은 잠깐 냉동고로 향해주고

밤식빵은 에어프라이기에 구웠다.


#미친밤식빵 .. 이걸 고른 이유는 위에 모카번처럼 쿠키지가 올라간게 너무 특별해보여서 골랐는데

위에 모카번도 맛있지만... 빵피가 어떻게 이렇게 촉촉하지..? 우유에 담갔다가 먹는 줄 알았다...

거기다 에어프라이기에 구워진 모카번은 바삭고소하면서 모카향이 깊게 퍼지고..

안에 밤을 들이부으신 수준의 밤양까지 .. 완벽했다

크럼블도 꾸덕꾸덕 제대로다 가성비까지 미쳤다! 빵종류 하나하나가 눈물나게 맛있었다.


여기 빵맛집이구나! 

나는 맛있는 거 앞에서 호들갑을 못참는다.

바로 사장님한테 디엠으로 너무 맛있다고 난리를 친다. 호들갑쟁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거라면 아주 주변에 한바퀴정도 난리를 치곤 했는데 이 성격이 가끔은 피곤하다 싶었는데 지금은 다시 호들갑쟁이가 더욱 되려고 노력한다. 호들갑이 주는 장점이 많더라구!







2) 호들갑이 주는 장점


얼마나 호들갑을 떨었던지.. 초량온당을 매주 가고 매번 사장님께 난리를 쳐서 사장님이 나를 귀여워해주셨다 ㅎㅎ 늘 서비스도 한두개씩 더 넣어주시면 난 더 행복해져서 더 호들갑 친다.

그렇게 인스타그램에 초량온당의 맛을 알리곤 했고 초량온당을 나 때문에 먹었다고 하면 어찌나 신나는지 발광한다.. 나도 행복하고 나 때문에 맛있는 걸 먹은 사람도 행복하고 사장님도 행복하고 !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과하게 호들갑이였다 싶은 사건도 있다.

#물론후회없음 #굉장히뿌듯함 


아직 어려서 그런지 그냥 내가 맛있게 먹은 곳들을 다른 지역 사람들한테도 맛보여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초량온당 빵을 나눠준다는 이벤트도 열었다. 별다른 욕심은 아니였고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보고 싶었나보다. 지금 생각하면 참 귀엽고 순수하다. 이런 마음이 물론 지금도 지속되고 있어 다행이기도 하고. 

가끔은 현실적으로, 무뎌지는 나를 깨달으면 다시 그 때의 호들갑을 일부로 더 쳐본다.

순수하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건 너무 소중하더라고.


그리고 그 호들갑을 사람들도 좋게 봐주면 더 행복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꽤나 어려우면서 쉬운 일이다. 내가 조금 더 호들갑 떨었을 때 , 조금 더 많은 리액션이 오고갔을 때! 

호들갑이 만연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끔은 이 호들갑을 안좋게 보는 시선을 목격하면 아주 풀이 죽는다. 나도 그렇게 보기도 했었다. 너무 과한 텐션의 사람들을 보면 '어우 부담스러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거든. 근데 지금은 그런 사람들한테 나도 그만큼 반응을 해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없으면 세상이 얼마나 심심하겠어~ 이 사람들은 사람들이 행복한게 즐거운 순수한 사람들이거든!










3) 인기쟁이 초량온당


지금은 내가 호들갑 떨지 않아도 너무나도 유명해져서 사먹기도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사장님은 귀여웠던 나를 기억해주는지, 늘 안부인사를 건네주신다. 언제나 내가 올리는 모든 것들에 좋아요를 달아주시고 흐뭇하게 바라봐주시는게 느껴져서 그럴 때 마다 그때의 순수함이 떠오른다. 나는 빵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순수하거나 호들갑이 가득한 사람은 아니였던 것 같은데 나란 사람 자체를 그렇게 봐주시는 많은 시선들이 나를 더욱 순수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사람은 스스로 정의되는 게 아니다. 가끔은 남들이 봐주는 시선으로 정의되곤 하는데 그게 좋은 시선이였을 때,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다!


빵을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나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봐주는 순수한 나의 모습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insta. sing_note_S2

어찌되었든 초량온당은 점점 다양한 빵들이 나오면서

이곳의 맘모스빵이 처음 나왔을 때 정말 너무 맛있어서 매일 감격하고 먹었다

얼렸다가 냉동해도 부드럽고.. 부재료들도 가득하고..

최애빵집을 물어보면 계속 초량온당이라고 답하게 되는 건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이 정도의 유명새를 얻고도 초심과 같이 만들려고 하시며,

손님들을 한명한명 소중히 생각하고 그들의 의견을 늘 중요시하는 사장님의 빵이

맛이 없어질 일은 없기 때문이다!



부산에 여행가시면 초량온당의 빵은 꼭 드셔보셔라.

빵 안좋아하는 사람도 맛있다고 할 만한 곳이니 

제발.. 꼭 .. 하나라도 .. 먹어봐주세요.....(웨이팅은 저도 모르겠듭니도 ..)

부산의 성심당 같은 곳,

 아니아니 부산의 초량온당! 으로 오래오래 맛있게 만들어주셨으면 ㅎㅎ





아주 주관적인 제 이야기가 담긴 빵집들을 소개합니다

정말 맛있는 곳들로 많이 소개드릴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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