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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 사무장 Oct 23. 2021

시간이 많지 않다, 진짜로

젊은 그대 잠 깨어 오라

어느 날 아침, 스마트폰에서 잔잔한 음악이 울린다. 렘수면 상태에 빠져 있던 몸이 서서히 깨어난다. 일찍 일어난 새들은 목청 높여 지저귀며 자연 알람을 들려준다. 창문 틈으로 바람과 햇살이 슬며시 고개를 비춘다. 산뜻하게 일어나 구겨진 이불을 갠 뒤 기지개를 켠다. 아침 특유의 분위기에 기분이 왠지 상쾌하다. 어젯밤부터 세상모르고 푹 잤다. 그 덕분인지, 컨디션 하나는 끝내준다. 멋진 하루의 시작이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젊음의 기운에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잠깐, 음의 기운? 방금 젊음이라고 했나? 지금 새파랗게 젊은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올해가 몇 년도지? 어디 보자 20XX 년이니까 지금 내 나이가 28, 29, 30…. 서, 서른?! 맙소사.



내가 서른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이 몸뚱이가 정말 30년을 묵었다고? 분명 엊그제까지 푸르디푸른 이십 대였는데. 마음은 여전히 그 나이대에 머물러 있는데. 난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번듯하게 무엇 하나 이뤄낸 것도 없는데,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고? 제발 이게 꿈이기를. 근데 이게 꿈이 아니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젊음이 인생에서 조금만 더 늦게 찾아온다면 이상적일 것인데."

- 허버트 헨리 애스퀴드(Herbert Henry Asquith)



이러한 명언을 남긴 허버트 씨는 정치가이며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 총리로 지냈다고 한다. 이외에 어떤 자세한 업적을 남겼는지는 난 잘 모른다. 확실한 건 그의 말이 지금 나에게(혹은 미래의 당신에게) 처한(혹은 처할) 상황을 너무나도 잘 설명해준다는 건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제법 나이 먹었음을 실감하는 그날을 '심판의 날'이라고 부른다. 사람마다 나이가 다고 느끼는 척도는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서른 살이 딱 그런 느낌을 주었다. 그때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저마다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판가름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하는 심판의 날. 젊은 여러분은 그날을 대비하고 있는가? 그날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우리가 갓 미성년자를 벗어났을 때 누군가는 말을 해주었어야 했다. 바로 이렇게.



너는 언젠가 서른이 될 거야. 그러니까 빨리 정신 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그러나 많은 경우에, 그런 비슷한 말을 듣게 된다 해도 그때는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다. 서른이란 나이가 주는 삶의 무게를.



만약 이 글을 접한 여러분이 인생 경영을 잘하고 싶은 27세 이하의 젊은 청년이라면 굉장한 행운아라고 말하고 싶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반드시 직면해야 하는 삼십 대란 나이를,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최소 3년 이상 남아있기 때문이다. 21세라면 무려 세 배나 되는 9년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았다 할지라도 너무 방심하진 마라. 나이를 한 살 더 먹을수록 시간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지나갈 테니까.



내 소개가 늦었다. 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다.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긴 경험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평범하게 살아왔으며 크게 남다를 것 없는 사람이라 봐도 무방할  같다. 장점은 글을 흥미롭게 쓰는 재주가 있어 이렇게 글쓰기를 통해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십 대가 100일이 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스무 살의 나에게 그리고 이십 대를 후회 없이 보내고 싶은 친구들에게, 그 시절엔 절대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이십 대에는 시간이 넘쳐난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너무나도 짧은 기간이었. 서른이 성큼 다가온 지금에 와서는 '찰나'라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글을 읽는 여러분은 그 짧디 짧은 시간의 중요성을 하루빨리 깨닫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서른을 잘 맞이할 수 있을 것인지 꾸준히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길 바란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듯이, 한번 지나간 시간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자주 들어왔던 진부한 말이라 와닿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이해한다. 하지만 누구나 '심판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면 시간이 흘러가는 게 피부로 와닿는다. 머지않아 반드시 닥쳐올 그 시기, 그 압박감을 여유롭게 넘길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이십 대에 제대로 배워 평생을 써먹을 수 있는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세상을 유심히 관찰하며 살아본 결과, 단순히 '열심히 사는 것'보다 '지혜롭게 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떻게?"



여러분보다 굳이 먼저 태어나 이십 대를 먼저 경험한 한 작가의 얘기가 그 해답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글이 여러분의 이십 대를, 언젠가 닥쳐올 삼심 대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 수 있길 희망한다. 지금부터 새로운 여정을 함께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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