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스마트폰에서 잔잔한 음악이 울린다.렘수면 상태에 빠져 있던 몸이 서서히 깨어난다. 일찍 일어난 새들은 목청 높여 지저귀며 자연 알람을 들려준다. 창문 틈으로 바람과 햇살이 슬며시 고개를 비춘다. 산뜻하게 일어나 구겨진 이불을 갠 뒤 기지개를 켠다. 아침 특유의 분위기에 기분이 왠지 상쾌하다. 어젯밤부터 세상모르고 푹 잤다. 그 덕분인지, 컨디션 하나는 끝내준다. 멋진 하루의 시작이다.온몸으로 느껴지는 젊음의 기운에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잠깐, 젊음의 기운? 방금 젊음이라고 했나? 지금 새파랗게 젊은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올해가 몇 년도지? 어디 보자 20XX 년이니까 지금 내 나이가 28, 29, 30…. 서, 서른?! 맙소사.
내가 서른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이 몸뚱이가 정말 30년을 묵었다고? 분명 엊그제까지 푸르디푸른 이십 대였는데. 마음은 여전히 그 나이대에 머물러 있는데. 난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번듯하게 무엇 하나 이뤄낸 것도 없는데,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고? 제발 이게 꿈이기를. 근데 이게 꿈이 아니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젊음이 인생에서 조금만 더 늦게 찾아온다면 이상적일 것인데."
- 허버트 헨리 애스퀴드(Herbert Henry Asquith)
이러한 명언을 남긴 허버트 씨는 정치가이며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 총리로 지냈다고 한다. 이외에 어떤 자세한 업적을 남겼는지는 난 잘 모른다. 확실한 건 그의 말이 지금 나에게(혹은 미래의 당신에게) 처한(혹은 처할) 상황을 너무나도 잘 설명해준다는 건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제법 나이 먹었음을 실감하는 그날을'심판의 날'이라고 부른다. 사람마다 나이가 찼다고 느끼는 척도는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서른 살이 딱 그런 느낌을 주었다. 그때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저마다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판가름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그 누구도 예외 없이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하는 심판의 날. 젊은 여러분은 그날을 대비하고 있는가? 그날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우리가 갓 미성년자를 벗어났을 때 누군가는 말을 해주었어야 했다.바로 이렇게.
너는 언젠가 서른이 될 거야. 그러니까 빨리 정신 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그러나 많은 경우에, 그런 비슷한 말을 듣게 된다 해도 그때는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다. 서른이란 나이가 주는 삶의 무게를.
만약 이 글을 접한 여러분이 인생 경영을 잘하고 싶은 27세 이하의 젊은 청년이라면 굉장한 행운아라고 말하고 싶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반드시 직면해야 하는 삼십 대란 나이를,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최소 3년 이상 남아있기 때문이다. 21세라면무려 세 배나 되는 9년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았다 할지라도 너무 방심하진 마라. 나이를 한 살 더 먹을수록 시간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지나갈 테니까.
내 소개가 늦었다. 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다.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긴 경험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평범하게 살아왔으며 크게 남다를 것 없는 사람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장점은 글을 흥미롭게 쓰는 재주가 있어 이렇게 글쓰기를 통해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이십 대가 100일이 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스무 살의 나에게 그리고 이십 대를 후회 없이 보내고 싶은 친구들에게, 그 시절엔 절대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이십 대에는 시간이 넘쳐난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너무나도 짧은 기간이었다. 서른이 성큼 다가온 지금에 와서는 '찰나'라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그 짧디 짧은 시간의 중요성을 하루빨리 깨닫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서른을 잘 맞이할 수 있을 것인지 꾸준히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길 바란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듯이, 한번 지나간 시간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자주 들어왔던 진부한 말이라 와닿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이해한다. 하지만 누구나 '심판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면 시간이 흘러가는 게 피부로 와닿는다. 머지않아 반드시 닥쳐올 그 시기, 그 압박감을 여유롭게 넘길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그리고 이십 대에 제대로 배워 평생을 써먹을 수 있는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세상을 유심히 관찰하며 살아본 결과, 단순히 '열심히 사는 것'보다 '지혜롭게 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떻게?"
여러분보다 굳이 먼저 태어나 이십 대를 먼저 경험한 한 작가의 얘기가 그 해답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글이 여러분의 이십 대를, 언젠가 닥쳐올 삼심 대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 수 있길 희망한다. 지금부터 새로운 여정을 함께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