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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 사무장 Oct 23. 2021

우리가 돈이 없는 이유

돈 없는 청춘들에게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둘 다 있으면 젊음이 없다.



갓 대학교에 입학한 스무 살 때, 한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이다.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그 소수란 소위 금수저라 불리는 집안이 빵빵한 친구들,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 젊은 천재 사업가들, 남다른 실행력과 근성을 가진 사람들을 말한다.



아마도 많은 경우에, 높은 확률로, 그 소수에 여러분과 나는 해당사항이 없을 테니 '대다수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돈 부족 현상'에 대하여 얘기해보자.



Q. 우리는 왜 돈이 없을까?



우리는 왜 항상 돈이 부족할까? 내가 평범해서? 아니면 부모님이 평범해서? 혹은 남다른 재능이 없어서? 사실 이 문제를 그런 식으로 따지면 아무 의미가 없다. 재능을 가진 '신동'으로 태어나는 경우는 극히 드문 데다, 태어나보니 부모님이 재벌인 경우는 얼마나 더 희귀한 현상인가.



이런 이유들로 우리가 돈이 없다고 한다면 "난 로또에 당첨되지 못해서 돈이 없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까 우리가 돈이 없는 이유를 이러한 것들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결코 타당하지 않다. 거의 모두가 신동이 아니고, 부모님이 재벌이 아니며, 평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다수 청춘이 돈 없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까? 심판의 날(서른)이 카운트 다운 시작된 지금 나는 그 이유를 정확히 말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이십 대에 돈이 없었던 결정적인 세 가지 이유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나를 포함한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적용되었다. 당신에게도 해당이 되는지 신중하게 들어보고 한번 판단해보길 바란다. 적어도 99% 이상 맞을 것이라 장담한다.



첫 번째 이유, 돈 관리를 못한다.



지금 내 수중에 돈이 없는 첫 번째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 관리를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첫 번째 이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친구들은 앞으로 가난하게 살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돈을 '버는 것'과 번 돈을 '관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냥 다른 정도가 아니라, 차원이 다른 개념이다.



나는 이 사실을 책을 통해 깨달았다. 천 원을 벌면 천 원을 관리해야 하고, 100원이 있으면 100원을 관리해야 한다. 적은 돈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 큰돈을 관리할 수 없다. 또,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그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파산은 시간문제다. 이것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진리다.



돈 관리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예시는 너무나도 많다. 여러분도 알고 있지 않은가. 돈 관리를 못하는 사람에게 돈이 생기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돈 관리를 못하는 사람은 10만 원이 생기면 10만 원을 쓰고, 100만 원이 생기면 100만 원을 쓰고, 1000만 원이 생기면 1000만 원을 쓴다. 그러니까 우리가 돈이 없을 수밖에.



그래도 다행인 점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돈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돈 공부를 시작하자. 내게 돈 관리의 중요성을 가르쳐준 사람은 <백만장자 시크릿>의 저자 하브 에커(T. Harv Eker)란 인물이다. 그는 한때 무일푼 신세에 자동차에 넣을 기름값이 없어 동전을 긁어모아 주유소에서 계산을 한 적도 있었다. 그랬던 그가 스스로 마인드 세팅을 통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며, 자신만의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일궈냈다.



돈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관리할 돈이 있어야 관리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겠어요?"



나도 처음엔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내 사고방식이 가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에 대해 하브 에커가 내게 말해준 인상 깊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다음, "관리할 만큼의 돈이 없다."고 이유를 대는 사람들은 망원경을 반대편에서 바라보고 있다. "돈이 충분해지면 관리를 시작하겠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관리하기 시작하면 돈이 충분해질 것이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 현실적인 정답이다.

"돈이 생기면 그때부터 돈 관리를 시작하겠다."는 말은 뚱뚱한 사람이 "9킬로그램이 빠지면 그때부터 운동과 식이요법을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 백만장자 시크릿 p.206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무언가 느끼는 바가 있다면, 앞으로 최소한 빈 통장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이유, 누군가를 믿는다.



우리가 돈이 없는 두 번째 이유는 경제적으로 누군가를 믿었거나, 여전히 믿고 있기 때문이다. 돈 관리를 잘해서 목돈을 모아두었다고 해도, 이 이유 때문에 힘들게 번 돈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인간의 '심리'에 대해 생각해보자. 대다수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주어진 환경과 상황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이미 깨어있는 소수의 사람만이 앞날의 위기를 감지하여 현실을 직시하고 '대비'라는 것을 한다. 앞날을 대비하지 않는 사람들은 현재가 안락하니,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믿기에 준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럼 우리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까?



우리네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서민'으로 불리는 대다수 가정은 맞벌이를 하고 있고, 그들의 자녀들은 홀로 서기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번다. 물론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며 비교적 수월하게 생활하는 자녀들도 있다. 여유가 없는 가정이라도, 적어도 부모님 두 분 중 한 분은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 덕분에 굶어 죽지는 않는다. 이것이 우리 서민들의 자화상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우리의 부모님이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 노후 준비가 안되어있다면, 부모님 몫까지 우리가 벌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 부모님도 나이를 드신다. 이 말은 즉, 언제까지나 부모님이 경제생활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 사실을 아는 나의 부모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한다.



"아들아, 우리를 믿지 마라. 네 살길은 네가 스스로 찾아야 한다."



가족을 믿지 말라니, 냉정하고 서운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이것은 팩트다. 정서적인 측면이면 몰라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가족을 믿지 않아야 한다. 언제까지나 가족이 나를 지탱해 줄 순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이 사실을 빨리 깨우치는 사람일수록, 남들보다 빨리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가족 간에 더욱 화목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 이 사실을 깨우친 뒤에는 이미 나이를 먹고 통장엔 돈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이십 대인 여러분은 좀 더 경각심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실, 경제적으로 믿지 말아야 할 대상은 비단 가족뿐만이 아니다. 대통령, 정부, 은행, 회사, 친구, 친척, 사회에서 만난 인연들 그리고 신실하게 믿어왔던 '신'까지도 경제적인 부분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태도다. 누구를 믿든지 간에, 결국 돈이란 것은 내가 스스로 선택하여 벌고 지키고 모으고 불리는 것이다. 지금 수중에 돈이 없다면 내가 관리하지 못한 것이고, 여유가 있다면 그것 역시 내가 만든 것이다. 이 간단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지속적으로 돈이 없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치다.



때때로 자신이 돈이 없는 이유를 조상님이 복을 주지 않아서 혹은 신께서 기도를 들어주지 않아서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논리적인 여러분은 믿을 수 없겠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돈이 없는 건 본인 탓이지 결코 조상 탓과 신의 탓이 아니다. 스스로 돈과 관련하여 꾸준히 옳은 선택들을 해왔다면 돈은 있을 수밖에 없다.



허한 마음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고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다면 신을 믿는 것은 전혀 문제 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 노력도 없이 신에게 돈을 달라고 기도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둑놈 심보와 다를 게 뭐가 있을까? 실제로 주변엔 스스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신'께 기도만 하다가 끝내 노숙자가 되어 아직도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다. 여러분이 지금 돈이 없는 이유는 여러분에게 돈을 주는, 혹은 언젠가 돈을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되는 누군가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누가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돈을 줄까? 어서 꿈을 깨고 그런 존재는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계속해서 나에게 돈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나 자신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세 번째 이유, 젊다.



우리가 돈이 없는 세 번째 이유는 아직 젊기 때문이다. 평범한 이십 대들은 보통 돈이 별로 없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다. 젊으면 돈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아직 무언가를 이뤄낸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미래에 이루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가능성을 믿고 계속해서 배우며 성장하자. 나라 탓, 성격 탓, 부모 탓은 우리의 성장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성인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돈이 없는 건 내 탓일 뿐이다. 이 말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돈이 없는 사실에 대해 계속 불평하며 푸념을 늘어놓고 싶다면, 이 책을 덮어도 좋다. 그 행동에 대한 결과는 '심판의 날'에 뼈저리게 느끼게 될 테니까.










불과 몇 년 전,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며 가진 돈을 펑펑 쓰는 욜로족(You Only Live On)이 대세였다. 하지만 요즘엔 철저하게 돈을 모으고 관리해서  "젊은 나이에 은퇴한다."는 마인드를 가진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이는 추세다.



이는 가치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딱 잘라 말할 순 없다. 현재를 중요시하면 현재를 잘 살면 되고, 미래가 중요하다면 현재가 다소 고통스럽더라도 앞날을 위해 견디고 꾸준히 나아가면 되니까 말이다.



확실한 것은 욜로족이냐, 파이어족이냐를 떠나 무엇을 선택하든 각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그에 걸맞은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경제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바로 '돈 관리'라는 사실을 이십 대 여러분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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