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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 사무장 Jun 02. 2021

21세기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쉬어가는 글

21세기 어느 날, 서로 친구 사이인 개미와 베짱이가 살았다. 개미는 열심히 일을 하며 겨울에 먹을 식량을 차곡차곡 쌓았다. 개미의 입장에서는 베짱이가 너무나도 게으른 친구였다. 녀석이 허구한 날 악기 연주를 하며 허송세월만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베짱이는 꾸준히 책을 읽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꾸준히 변화하는 트렌드와 경제의 흐름을 읽기 위해 매일같이 노력했다. 그래도 개미는 그러한 베짱이를 이해하지 못하며, 책을 볼 시간에 차라리 열심히 일을 해서 식량을 더 비축해두라고 말한다.



하지만 베짱이는 시대가 바뀌었음을 알고 있었다. 열심히 일만 해서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베짱이가 본 책들 중에는 이러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요즘 같은 시대엔 통하지 않는다.
고생은 고생만을 낳을 뿐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낡은 가치관에 매이지 않는 생각의 전환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데 고루한 과거의
우물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 가면과 본색 p.23



어느새 시간이 흘렀다. 개미는 매년 식량을 잘 비축해두었으나, 마흔 살이 넘어가면서부터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 몸이 예전 같지 않았던 그는 예전처럼 열심히 일할 수가 없었다. 제대로 일할 수가 없으니 식량은 쌓이지 않았고 노후 걱정에 잠을 편히 이룰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같이 일을 하던 개미는 식량을 쌓다가 허리를 삐끗하고 만다. 통증이 심했던  개미는 병원에 입원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병원비에 멘탈이 무너져 내렸다. 병원비를 대려면 몇 달 동안 모은 식량을 모두 팔아야 했던 것이다. 바로 그때, 베짱이가 나타났다.



베짱이 : 네 소식 듣고 바로 달려왔어. 몸은 좀 괜찮니?

개미 : 응. 하지만 일을 계속해야 해. 병원비를 내고 나면 먹을 식량이 없어.

베짱이 : 나이도 있는데 너 건강 챙겨야지. 건강이 최고인 거 몰라? 자, 됐고 이거 병원비니까 어서 받아. 이걸로 해결하고 나면 내년 겨울까진 식량도 아무 걱정 없을 거야.

개미 : 으응?! 어떻게 이런 거금을 모았니? 얼마나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한 거야?

베짱이 : 아니야, 개미야.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어. 반드시 몸으로 때워야만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지났어. 21세기는 경제 흐름을 읽고 머리를 써야지.



그렇다. 그동안 베짱이는 꾸준한 독서와 경제 공부로 시대의 흐름을 포착했고,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한 투자로 엄청난 식량을 비축할 수 있었다. 또한 베짱이는 음악 실력을 갈고닦아서 앨범을 냈었다. 앨범 저작권료가 매월 조금씩 들어오고 있었으며, 이것들을 저축해 또 다른 수익 파이프라인에 투자했던 것이다.



개미는 베짱이를 보며 열심히 일하는 것, 근면성실만이 정답이라고 자부하며 살았던 지난날을 반성했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에만 갇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꾸준히 공부하여 베짱이처럼 여유로운 삶을 살 것을 다짐한다. 베짱이라는 든든한 친구가 있기에, 개미는 반드시 재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어제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달려가는 모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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