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알아둬야 할 것
유튜브를 본다. 자기 계발 영상을 시청한다. 책을 읽는다. 열심히 운동한다. 그리고 다시 이 모든 것을 반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신이 없다. 불안감이 솟구친다. 정말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는 와중에 시간은 하염없이 흐른다. 뭐가 잘못된 걸까?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으면서도 눈에 띄게 변하는 것은 없다. 현실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아마도, 이십 대에 자기 계발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 중에는 나와 비슷한 과정을 겪은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더 잘하고 싶고, 더 잘 살고 싶고, 더 편하고 여유롭게 살길 원한다. 그러나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는 현실에 쉽게 좌절감이 든다. 도대체 왜?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인간의 기본적인 뇌구조를 알아야 한다. 내 뇌의 메커니즘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안다면, 이러한 불안감 따위는 어렵지 않게 다스릴 수 있다. 다음 문장을 한번 읽어보자.
인간은 부정적 사고가 디폴트(기본) 값이다
불안감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먼저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인간은 어떤 일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르게끔 설계되어 있다. 바로 예시를 들려주겠다.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한 아이가 있었다. 엄마가 잠시 방심을 한 사이에, 아이가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때, 엄마는 무슨 생각이 들까?
답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당연히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우리 아이가 누군가에게 납치된 건 아니겠지?'
'아이가 어디 가서 다치면 어쩌지?'
'혹시 못 찾게 되면 정말 어떡하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적인 엄마들의 사고방식이다. 만약 여기서 긍정적 사고방식이 디폴트 값이라면 어머니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어머! 우리 아이가 너무 잘나서 어디서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고 있구나!'
'지구가 아무리 넓다 해도 모든 것이 연결된 지구촌이야! 금방 찾겠지!'
아니, 아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정상적인 어머니는 절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도 없다. 만약 그런 어머니가 있다면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이럴 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다. 자, 답이 나왔다. 그렇다면,
현재 내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그렇다. 나와 여러분의 불안감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사실, 누구나 불안감이 있다. 이것은 인간이라면 예외가 없다.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도, 돈이 넘치도록 많은 사람도, 외모와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알콩달콩 사랑하는 커플도, 반려견과 반려묘를 기르는 사람도 모두 말하지 않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그렇다. 다들 어른인 척하느라 말을 하지 않을 뿐..).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감이 정상이므로 여기에 뒤덮여 있어야 할까? 당연히 아니다. 바로 여기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승자들은 불안을 다스릴 줄 안다. 불안해도 그 사실을 피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온전히 집중한다. 반면 불안감에 시시때때로 지배당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불안할 때 잔뜩 움츠려 있다가, 그 시간이 지나갈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것을 후회한다.
불안함과 부정적인 생각을 완벽하게 없앨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컨트롤' 해야 한다. 컨트롤하는 방법엔 정답이 없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가장 효과적인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라. 나는 불안감에 휩싸일 때 이렇게 생각한다.
'불안해서 죽는 사람은 없어. 내 마음이 잠깐 이것을 만들어 냈을 뿐.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
여기서 효과적인 방법은 '1분만 해보기'이다. 너무 불안해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더라도 딱 1분만 그 일을 억지로 해보는 것이다. 이 '1분만'의 목적은 딱 1분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작업 흥분'이라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작업 흥분이란 한번 작업을 시작하면 계속해서 그 일에 몰두하게 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유튜브 영상을 이것만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가 2~3시간이 훌쩍 넘어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아무리 하기 싫은 일이라도 일단 한번 시작하고 나면 그 일을 끝까지 마무리 지으려고 했던 경험도 다들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작업 흥분이라는 뇌의 특성 때문에 발생한다. 일단 시작함으로써, 그 일을 지속하게 만드는 전략인 것이다. 그렇게 지속하다 보면, 구름 걷히듯 자연스럽게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불안함을 느끼고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생각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위험천만한 곳이다. 집 밖을 나가는 그 순간부터 생존 경쟁의 장, 즉 야생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에 맞설 수 있는 무기와 전략, 지식은 충분히 도처에 깔려 있다. 아직까지 우리의 시야가 좁아서 찾지 못하는 것일 뿐.
여러분이 불안함, 부정적 생각을 너무 경계하지 않았으면 한다. 인류는 원시시대 때부터 의심, 불안,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생존해올 수 있었다. 편안함, 안정성, 지나친 긍정 등은 지금 당장은 좋게 느껴질지 몰라도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고 먼 미래에 닥쳐올 위기 또한 외면하게 만든다. 편안함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젊은 날의 무기력은 시간 낭비의 주범이다. 조금 불안하다 할지라도 얼른 그 시기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
어쩌면, 불안한 것이 살아 있는 존재들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원히 불안하지 않고 안락함에 머무르고 싶다면 그 길은 '죽음'밖에 없을테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불안함을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고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다. 실제로 정신과 의사들은 완전히 편안한 상태보다는 '약간의 긴장 상태'가 정신적으로 더 건강한 상태라고 말한다.
지금부터 불안함과 부정적 생각을 잘 다스리며 젊은 날에 해야 할, 또는 오직 젊은 날에만 할 수 있는 멋진 일들에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 몰입이 시작된 그 순간부터, 여러분은 불안감을 떨쳐내고 멋진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