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만나서는 안 될 2가지 유형의 인간
인간관계에 한창 어설픈 나이, 이십 대. 적어도 나는 그랬다. 아무도 가르쳐준 적 없기에 고민은 더욱 깊어졌고, 사소한 갈등에도 자책하기 쉬웠다. 누구나 고민하는 이 인간관계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은 '관계'에서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존재다. 이것은 내 말이 아니라 인류 최고의 대학으로 불리는 하버드에서 무려 75년 동안 행복한 삶을 살다 간 사람들의 특징을 파헤친 연구 결과로 입증된 사실이다. 하버드의 75년 연구결과의 답은 분명했다.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비밀은 'good relationship'이라고.
이러한 사실은 왜 돈이 많은 사람도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재벌 2세들이 왜 사고를 치는지, 크게 성공했던 사람이 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가는지를 정확히 설명해준다. 인간관계가 엉망진창인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많고 외모가 훌륭하며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결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 이 말은 인생이 아무리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도,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관계만 있다면 위기와 시련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꼭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당장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보다 일단 나쁜 관계를 만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십 대 여러분이 명심해야 할 부분은 좋은 관계를 맺기 이전에 반드시 나쁜 관계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굉장히 많은 사람이 나쁜 관계를 억지로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다는 점 또는 오랫동안 맺고 있었던 관계가 나쁜 관계라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나쁜 관계'란 정확히 무슨 말일까? 이 글에서 그 뜻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내가 정의하는 나쁜 관계는 다음과 같다.
나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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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부정적인) 감정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관계
관계란 에너지의 교류와 같다. 우리는 모두 지속적으로 좋은 에너지를 교류하며 보다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런데 나쁜 에너지를 주는 인간이 곁에 있다면 누가 손해일까? 그렇다. 바로 여러분만 손해다. 나쁜 관계에는 정말 다양한 부류가 있는데, 이번 장에서는 당신의 권리(좋은 관계를 맺고 살 권리)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걸러야 하는 인간 유형 2가지에 대해 얘기해보자. 두 유형의 인간을 꼭 숙지해서 당신의 권리를 지키길 바란다.
1. '불행 자랑'하는 인간
아들러 심리학에는 '불행 자랑'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나온다. 이것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욕망, 특별함을 추구하는 내면의 자아가 '불행'을 통해 상대방보다 우위에 서려고 하는 심리를 말한다. 주변을 한번 쭉 둘러보자. 친구나 지인 중에 이런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힘들었어.
네가 내 심정을 알아?
다른 사람이었으면 못 견뎠을 걸.
나라서 그 힘든 것도 견뎌낸 거야.
누구나 힘든 일은 얘기할 수 있다. 힘들었던 일을 힘들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계속해서 자신이 힘들었음을 알리고 징징대는 사람은 무조건 걸러야 한다.
아까 전 관계는 무엇이라고 말했나? 집중하자. '에너지 교류'라고 했다. 이런 사람은 여러분의 에너지를 시시각각 빨아들이는 에너지 도둑이다. 전기세도 내지 않으면서 에어컨을 빵빵 켜 두는 사람과 같다. 이들은 불행 자랑을 통해 상대방보다 우위를 점하고, 에너지를 흡수하여 자신의 정신적 욕구를 채우려는 생각이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은 의식이 아닌 무의식의 영역이기에, 본인조차 상대방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철학자 : 이런 사람들은 불행한 것을 '특별'하다고 여기고, 불행함을 내세워 남보다 위에 서려 하지. …그러면 나는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고 '특별'해지는 거지. 병에 걸렸을 때, 다쳤을 때, 실연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에도 적지 않은 사람이 이런 태도를 취하며 '특별한 존재'가 되려고 한다네.
청년 : 자신의 열등감을 드러내놓고 마치 무기처럼 휘두르는 거군요?
철학자 : 그렇지. 불행을 무기로 상대방을 지배하려고 해.
- 미움받을 용기 p.102
누군가의 불행 자랑을 계속해서 받아준다면 더 나아가 가스 라이팅을 당할 수도 있다. 지금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당장 끊어내자. 당장 끊어내기 힘들다면, 시간차를 두고 조금씩 거리를 두두자. 에너지를 빼앗는 인간관계는 보이지 않는 불행의 시작임을 꼭 명심해야 한다.
2. '존경심이 결여'된 인간
존경심이 결여된 인간이란 쉽게 말하자면 타인에 대한 존경심이 아예 없는 인간을 말한다. 이것은 대화 유형을 통해 살펴보자.
A : 이야~ 저 사람 참 노래 잘하지 않아? 너무 감동이다!
B : 저런 건 타고나면 누구나 할 수 있지.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A : 오늘 갔던 식당 어땠어?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신 것 같아! 서비스로 음료수도 챙겨주시고 정말 감사하더라.
B : 그거 다 수작 부리는 거 몰라? 요즘 그렇게라도 안 하면 가게 매출 바로 떨어질 걸? 장사로 먹고살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A : 와~ 저 연예인 정말 예쁘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인형같이 생길 수가 있지? 남자들한테 정말 인기 많을 것 같아.
B : 어휴 저게 뭐야. 너무 여우 같잖아! 화장도 쓸데없이 진하게 하고, 누가 저런 애를 좋아하냐?
보기만 해도 혈압이 오른다. 나는 살면서 실제로 B와 같은 유형의 사람을 여러 명 봐왔다. 이 대화에 등장하는 B와 같은 사람들의 특징이 뭘까?
첫 번째 특징은 말투가 건방지고 재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기분 나쁜 말투가 몸에 배어있다. 말투가 이 모양인 것은 그 사람이 받은 가정교육과 살아온 환경이 주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말투는 그 사람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단서다. 그래서 배우자를 선택해야 할 때 말투를 유심히 봐야 한다. 말투가 '주옥같다'면, 결코 오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여러분의 말투 또한 그 사람을 닮아갈 수밖에 없다. 따뜻한 말투를 가진 여러분이 어느 순간 퉁명한 말투로 바뀐다면 어느 누가 좋아할까? 자연스레 옆에 있던 사람들이 떠나가게 될 것이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소리 소문 없이 나의 장점을 갉아먹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 특징은 사람을 깔보고 사람에 대한 존경심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옛말에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고 했다. 하늘 아래 가장 귀한 존재인 사람을 깔본다는 것은 이미 그의 인성이 글러먹었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은 누가 뭘 하든 쉽게 인정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계를 맺고 자주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김이 빠지고 여러분은 어떤 얘기도 마음 편히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덤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것이다. 사람이 24시간 내로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이제부터는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나쁜 관계로 인해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지금까지 반드시 걸러야 할 인간 유형 2가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당신의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있는가? 없다면 다행이고, 있다면 행복한 관계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먼저 나쁜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에너지를 지켜야 그 에너지를 더욱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할 '권리'를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