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책으로 무장하라 17화

라이킷 8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마니버스 Sep 26. 2024

주체적인 삶을 발견하다

군대 독서를 통해 찾은 보물

군입대 전의 삶을 돌아보면 큰 의미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고 얘기할 수 있다. 고집은 있었지만 내 인생을 능동적으로 결정하려는 의지는 부족했다. 예를 들어, 중요한 진로 선택이나 개인적 목표 설정을 할 때 스스로의 기준보다는 다른 사람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받아 결정해 왔던 것이다. 단순히 관성에 의해 유지된 삶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입대 초기에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만 있었고 어느 정도 책을 읽기 전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다. 천천히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집에 갈 날짜를 세며 하루하루 버틸 뿐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책을 통해 주체적인 삶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책 속에는 주체적인 삶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스스로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고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두가 내가 선택하고 주도하는 삶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한 번뿐인 짧은 인생을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가 선택한 대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나는 단순히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내 선택으로 삶을 주도할 필요성을 느꼈다.

나는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추구하는 대신, 나에게 닥친 상황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왔다.

내가 선택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그렇지가 않았다. 주체적인 삶이란 단순히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모두 달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쉽게 달성할 수도 없겠지만, 이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런 삶을 지향해야겠다는 결심은 주체적인 삶을 다룬 책들을 읽으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주체적인 삶을 꼭 살아야 하는가?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하면 나는 납득할만한 말을 해주겠지만,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으나 한 번뿐인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고 시간을 보낸다면 나는 후회할 것 같았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 그러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 말이다.

나도 주체적으로 살지 않을 때는 내가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지 아닌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멀리서 보니 그제야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였다.

남들이 하는 대로 하면서 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고, 선택을 다른 사람에 의존하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내 선택에 자신도 없고 선택에 책임을 질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군대에서의 독서는 주체적인 삶을 형성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었다. 하나라도 더 얻어서 제대하겠다는 마음이 작동해서 책을 열심히 읽었다.

처음에는 자기 계발을 목적으로 하는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으나, 하루종일 독서만 몰두하며 5권을 읽었던 경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독서를 통해 자신감과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고, 독서가 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군 생활 속에서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생활 스케줄이 고정되어 있고, 직업상 나의 역할이 거의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은 이것 중에서 일부다.

그래도 시간은 얼마나 있는가 만큼 어떻게 쓰는가도 중요하다. 나에게 주어진 일부의 시간을 활용해 나는 주체성을 키워나갔다.

시간이 흘러 나는 제대했고, 이전과는 다른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면접을 보고 취직해서 마케팅도 하고 열심히 도전하여 컨설팅, 강의 등과 같은 독특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지금은 이렇게 내 이야기를 적고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주체적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니버스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글도 꾸준히 쓰고 있다. 남의 것을 베껴 쓰지 않는 이상 글을 쓰는 것은 상당히 주체적인 행위고 주체적이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직도 나의 주체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세상이 정해놓은 규칙이나 사회의 관념에 생각이 휘둘리는 것을 느낀다. 고정관념도 아직 나에게는 너무 많다고 느껴져서, 넘어야 하는 산이 적지 않다.

나의 주체적인 삶은 군 생활에서 책을 보며 시작한 것으로 아직 발전시켜 나가는 중이다. 쉽게 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삶 전반에 걸쳐 계속 발전시켜 나가지 않을까 싶다.

독서를 통해 주체적인 삶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통해 내 인생에 큰 변화를 경험했다.

책은 나에게 주체적인 삶에 대한 인식을 제공했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러한 변화는 나의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주체적인 행동의 결과들이 모여 현재의 나와 삶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경험은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누구든지 주체적인 삶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 책을 통한 생각과 행동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keyword

Brunch Book

책으로 무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