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독서가 주었던 영향, 첫 번째
책은 나에게 단순한 정보 제공자가 아닌, 인생의 방향성을 제시해 준 나침반과도 같았다. 책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은 명확히 인지할 수 있는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군대에서 책을 읽으며 내가 받은 영향들은 내 인생을 바꾸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버지는 내가 군대에 다녀온 이후에 이전보다 좋게 바뀌었다는 긍정적인 뜻을 담아 '너는 군대에 다녀온 뒤 사람이 달라졌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었다. 군대에서 성격과 가치관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중심에는 책이 있었다. 물론, 운동이나 좋은 사람들도 영향을 미쳤지만 가장 큰 영향은 책에서 비롯되었다
3장에서는 군대에서 했던 독서가 내게 미쳤던 영향들과 그 과정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독서가 주는 효과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들이 있지만,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저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람마다 생각과 살아온 환경에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독서가 모두에게 골고루 똑같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나와 누군가가 똑같은 책을 읽더라도 그 영향은 다르다.
따라서 내가 받았던 긍정적인 영향들이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작용할 수는 없겠지만, 건강한 방식으로 꾸준히 독서를 한다면 또 다른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얘기를 나눠보려고 하는 것은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다. 이것을 첫 번째로 선정한 것은 내가 군대에서 인간관계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 대한 영향도 더 크게 느껴졌다.
인간관계로 고생하는 것은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니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인간관계로 고생한 사람보다 고생을 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입대할 때 나는 내성적이면서 경계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낯도 많이 가렸다. 그래서 처음에는 군대에서 사람을 대하는 것이 많이 어려웠다.
군대에서 생기는 이런 부류의 문제는 보통 시간이 해결해 준다. 나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개선되었다. 이때는 건강하게 잘 버텨내는 것이 중요한데, 책에서 종종 보았던 시간과 고통에 대한 글들이 특히 도움이 많이 됐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는 당시에 어느 곳에서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문장을 좋아했다. 심적으로 고통스러울 때는 '이 시간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 문장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았지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마음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군 생활 중에 동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선임들과도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다. 용기를 내서 말이라도 한마디 붙여보려고 했고,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새로 들어오는 후임들에게도 특히 친절하게 대하고 잘해줬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반적인 인간관계가 좋아졌고, 더 이상 너무 애쓰지는 않아도 괜찮은 시점에 오게 되었다. 점차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게 된 것에는,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자기 계발서의 도움이 있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를 좋아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대화를 나눌 때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나에게 살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는데, 그것이 너무 불편하게 느껴졌다.
당시의 나는 모두가 함께 고생하는 군 생활이고, 모두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 나를 좋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웠다.
이것에 대한 해답은 자기 계발서에서 얘기해 주는 내용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는 없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언제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다른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잘해줘야 하는지, 아니면 똑같이 대해줘야 하는지 말이다. 이것도 역시 자기 계발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부분에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잘해주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잘해주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밖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된 것이다. 그것에 대한 반응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일단 친절하게 대하기로 했다. 상대방이 어떻게 나오건 나는 친절하게 대하고, 그에 대한 변화와 반응을 관찰했었다. 그 결과, 나와의 관계가 애매한 경우에는 관계가 개선되는 성과가 있었지만 이미 안 좋은 관계가 좋아지는 일은 없었다.
이후에도 어차피 군 복무 기간 내내 보고 만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잘해줘도 손해 볼 것은 없겠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행동했다. 덕분에 군 생활 동안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큰 트러블 없이 대부분 무난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뒤에서 나에 대한 험담을 할 정도로 안 좋은 관계라면, 당연히 친절하게 대할 필요가 없다. 내가 하는 만큼 돌아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돌아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것도 내가 직접 경험하고 확신을 가진 것 중 하나다.
이외에도 책에서 본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토대로 많은 노력을 했다. 인사, 표현, 관심 등 여러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조언들을 받아들이고 실천했었다. 이미 좋은 관계에서도 더 친밀해지는 것을 느꼈고, 새로운 사람들과도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대화하는 과정에서도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많이 던졌었는데, 해당 과정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보다 깊게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군대에서 배운 인간관계는 사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군대는 작은 사회이며, 여기서 얻은 교훈은 사회생활에서도 유효하다.
회사 생활을 할 때도 배운 그대로 적용했고, 대부분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나에게 무례하지만 않다면, 나는 모두에게 잘해주려고 한다.
지금까지 자기 계발서를 통해 얻은 정보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토대로 인간관계를 보다 순조롭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군대에서 읽은 책은 나의 인간관계 부분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미쳤다.
책을 통해 인간관계의 정답을 얻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책에서 얻은 조언을 가지고 실천하면서 쌓은 데이터는 군대에서의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책이 인간관계의 완벽한 해답을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거기서 얻은 지혜와 통찰은 내 삶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중요한 것은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천하고, 직접 경험을 통해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이 경험들은 군대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내 인생 전반에 걸쳐 중요한 지침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