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선후임, 동기와 함께 생각하기
군대에서 독서를 하다 보면 가끔은 그 내용을 가지고 친한 선임이나 후임, 동기와 그 이야기를 나눴었다. 독서의 효과를 높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얘기하다가 자연스럽게 생각이 떠올라 해당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눴다. 나는 습관적으로 한 행동이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것이 독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책에서 봤던 내용을 복습하는 것은 물론이며, 대화를 나누며 나도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었다.
군대에서는 항상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기 때문에 어울리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래서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기에 아주 적합한 환경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과 책에서 본 내용을 가지고 대화를 나눌 수는 없다. 생각에 꼬리를 무는 얘기를 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런 대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나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일정 이상 친밀하다고 느끼거나 실제로 그랬던 사람하고만 주로 이런 대화를 했었다.
주위에는 책을 꾸준히 읽는 사람이 몇 명 있어서, 그 사람들과는 책을 주제로 하거나 거기서 본 내용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내 생각에 대해 말하는 것은 나한테 그리 재밌는 부분은 아니었다. 나는 그것보다는 내 생각을 말했을 때 다른 의견이 돌아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무엇 때문에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인지 궁금할 때가 많았다.
책에서 본 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에서 본 내용에 대한 생각이 풍부해진다.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얘기를 들으면서, 책에서 봤던 내용에 대해 이해가 더 잘되는 때도 있었다.
이렇게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은 독서의 효과를 강화하는데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간접적으로 사람 간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드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책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얘기할 주제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주제는 책의 핵심 메시지나 유익한 정보처럼 기존에 메모해 두었던 수첩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평소에 메모를 자주 들여다본다면 어렵지 않게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생각 나누기의 전제는 평소에 책을 열심히 보고 메모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을 나누려면 보고 생각한 것을 토대로 말을 해야 하는데, 보고 읽고 생각한 것이 없으면 말을 할 재료가 없다.
생각을 나누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는 말을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래서 모두가 당장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친한 사람이 없을 수도 있고, 그런 말을 나눌 환경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친한 사람이 있더라도 이런 대화를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럴 때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질문이나 얘기를 던지면 학습된 내용을 토대로 보편적인 답변을 해주겠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은 답변을 줄 수도 있다.
챗봇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관계에 대한 걱정 없이 건강한 토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챗봇에게 토론을 하자고 말만 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부대 내의 사이버 지식 정보방을 이용해 웹으로 접속하거나, 챗GPT 앱을 설치해서 이용할 수 있다. 이제 부대 내에서도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으니 앱이 접근하기가 쉽고 편할 것이다.
책을 보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은 메모를 적고 생각해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책에서 본 내용을 복습하고 생각을 확장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잘 활용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정리해 보자면 군대에서 책을 보고 주위 사람들과 책에서 본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은 독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인공지능 챗봇과 함께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을 나누는 것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 어렵지 한 번 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굉장히 쉬워진다. 용기를 내서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