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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버스 Sep 16. 2024

군대 독서, 메모를 통해
기억을 강화하다

독서에 깊이를 더해주는 메모

우리가 유익한 정보를 얻고자 책을 읽을 때 일반적인 암기로는 책에 담겨있는 핵심 메시지와 유용들을 모두 기억하기가 어렵다. 물론, 암기력이 뛰어나서 다양한 정보들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아마 당장은 기억할 있더라도 며칠이 지나고 주가 지나면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군대에 있는 군인이라면 항상 바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메모는 우리의 기억력을 보조하여, 장기적으로 무언가를 기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메모를 하기 위해 내용을 정리하여 손으로 적는 과정과 추후에 메모를 다시 보는 행위로 기억을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독서를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보편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어디에나 활용할 수 있다.


나는 군대에 있을 때 독서하면서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메모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나 핵심 메시지를 적었다. 책 속에서 강조하지 않는 내용이라도 나한테 도움이 되고 기억하고 싶은 건 모조리 적었던 것 같다. 이외에 그냥 마음에 와닿으면 적는 것도 있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메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예 메모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고 표현하면 맞는 듯하다.

다양한 자기 계발서를 접하면서 메모에 관련된 책도 여러 번 읽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메모를 시작했다. 수첩은 군마트(PX)에서 팔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구매가 가능했다. 

지금은 군대에서 핸드폰으로 메모가 가능하니 굳이 수첩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군인은 핸드폰을 수시로 꺼내볼 수가 없기 때문에 휴대가 쉬운 수첩이 더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메모에 먼저 적고 나중에 핸드폰에 옮겨 적는 방법도 있겠다. 메모 도구는 정해진 답이 없으니 자신에게 맞는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2016년 7월 5일에 시작한 메모는 명언이나 책의 일부 내용을 정리해서 적는 것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어느 날 우연히 본 책에서 '생각을 메모하면 메모장이 생각의 창고가 된다'는 말을 보았는데 큰 창고를 갖고 싶은 생각에 더 열심히 메모했다.

처음에는 책에 대한 메모만 적어두었으나 이후에는 그 메모를 보고 드는 생각을 적기도 하고, 생각을 정리할 때 활용하기도 했다. 생각을 정리할 때는 말이 길어져서 몇 페이지에 걸치기도 한다.

나도 메모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기에는 이게 나한테 도움이 되는 게 맞는지 확신이 없었다. 책에서는 다 좋다고들 했는데,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확신을 가지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일단은 복잡한 생각이 명료하게 정리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꼈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했다.


독서를 위한 메모는 적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추후에 다시 보는 과정도 중요하다. 독서에서 메모의 목적이 기억 강화라면, 메모를 한 이후에 다시 보면서 기억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나는 군대에서 독서를 위한 메모를 시작한 몇 주간은 메모한 것들을 처음부터 다시 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항상 처음부터 다시 보는 것은 물론 기억에는 좋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불편하다. 지금은 항상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무엇이 더 좋은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었다.

이후에는 최근에 한 메모들에 한해서 다시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었고, 아주 가끔 시간이 많으면 모든 메모를 빠르게 훑어보고는 했다. 이렇게 하면 적어놓은 메모들에 대한 기억이 훨씬 오래갔다.


메모를 할 때 처음에는 별다른 규칙 없이 적겠지만, 나중에 볼 자신을 위해서 적절한 규칙을 세워서 적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나는 메모에 항상 날짜와 내용에 대한 주제를 간략하게 적어서 빠르게 메모를 찾거나 읽을 수 있게 해 두었다. 날짜는 항상 적는 것이 좋겠지만, 이외에는 자신이 마음대로 정해도 괜찮다.

일부의 메모를 살펴보면 독서 기록지가 없을 때 대신해서 이곳에 독서를 기록한 것 같은데, 자세하게 적지 않아서 왜 적어놓은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메모도 있다. 그래서 이것은 읽은 권수에 포함하지 않았다. 파견지에서 읽었다고 추정만 하고 있을 뿐이다.

나처럼 되지 않으려면 메모할 때 추후에 기억해 내기 쉽도록 꼭 필요한 내용들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규칙을 잘 세워 놓는 것이 좋다. 특정 책에 대한 메모라면 책 제목을 주제 대신 기록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전역할 때 내가 들고 나온 수첩 중에 책에 대한 메모와 생각이 적혀 있는 것이 2.5개가 있다. 0.5개는 채우지 못해서 비어 있는 상태로 두었다. 열심히 활용하기는 했지만 메모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군대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독서를 하는 언제나 메모는 유용하다. 군 생활 중에 독서하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잘 다져 놓으면, 제대한 이후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때 잘 정착된 습관으로 지금까지도 독서를 하면서 메모하고 있는데, 아주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다. 물론 지금도 수첩에 수기로 적고 있지는 않다. 지금은 언제나 온라인에서 확인이 가능하니 노션이라는 메모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 군대에서도 핸드폰 활용이 가능한 만큼 나처럼 앱을 활용해서 메모하는 방법도 있다. 


군 생활 중 독서로 더 많은 것을 누리기 위해 메모를 활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자신에게 잘 맞는 메모 방법을 찾아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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