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니버스 Sep 16. 2024

꾸준히 읽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 선택하기

군대 독서를 지속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독서를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은 어렵다. 가끔 하는 것도 어려운데, 지속하는 것이 쉬울 리가 없다.

특히, 군대라는 환경에서는 더 그렇다. 주기적인 훈련과 근무가 있고, 특성상 일상 속에 불규칙한 이벤트가 많다. 독서를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데, 그것을 가지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이 보장되어 있는 일부는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다.


이런 환경 속에서 꾸준히 책을 읽기 위해서는 흥미롭고 재밌는 책을 선정해야 한다. 흥미롭고 재밌지 않아도 꾸준히 독서를 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이미 강력하게 정착된 독서 습관이나 높은 수준의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흥미롭고 재밌다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이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도 당신에게는 재미가 없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재밌고 흥미로운 책을 직접 찾아 나서야 한다.

독서 습관이 정착되기 전까지는 해당 방식으로만 책을 골라 독서를 할 필요가 있다. 재밌고 흥미로워야 또 읽고 싶지, 보통 재미가 없으면 손이 가지 않는다. 

흥미도 없는데 괜찮아 보인다고 읽었다가 재미없다고 책을 덮는 일이 반복되면, 우리의 생각 속에는 책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습관 형성에 방해가 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재미가 보장되어 있는 책들을 읽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소설, 만화, 에세이가 있다. 이 장르들은 보통 이야기 전달과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누구나 쉽게 읽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게 시작해서 습관이 정착되면 장르를 천천히 확장하면 된다.

하지만 소설과 만화는 재미에만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계속 재미를 중점으로만 책을 읽으면 정보를 담고 있는 책들은 지루하게 느껴져서 보다 유익한 책들을 읽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오로지 재미 만을 위한 책보다는 유익한 정보를 함께 담고 있는 책이 좋다.

예를 들면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화책이나, 실용적인 정보와 이야기가 함께 다뤄지는 에세이가 있다.

여기서 책을 다 골라주면 편하겠지만 특정 책을 추천하기는 조금 어렵다. 여기서 추천해도 부대마다 구비하고 있는 책이 다르기 때문에 도서관에 없을 가능성이 꽤 높기 때문이다.


꼭 일반적으로 재미있는 책이 아니더라도 내가 흥미를 느끼는 책이나 기존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분야의 책을 읽는 것도 좋다. 그런 책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찾아보면 발견하기가 쉽다.

내가 군대에 오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관심사를 생각해 보고 그것에 맞춰서 책을 고르면 된다. 

부대 내에 있는 병영 도서관에 해당 분야의 책이 적거나 없을 확률도 있는데, 그럴 때는 꼭 읽고 싶다면 외부에서 구매해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은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으니 무료 전자책이나,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와인과 커피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된 책을 읽고 싶었다. 도서관에는 책이 꽤 많았지만 해당 분야에 관련된 책은 없었고, 그래서 휴가를 갔을 때 나가서 사 왔었다.

당시 와인과 커피에 대한 책은 수요가 많은 책이 아니기 때문에 도서관에 없을만하다고 생각했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책을 구비해 놓았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볼까 생각해 보면 구비할 이유가 많지 않다. 마찬가지로 수요가 적거나 대중적이지 않은 분야라면 도서관에 책이 없을 수도 있다. 부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 크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아마 대부분 엄청 크지는 않아서 내가 겪었던 것과 환경이 비슷할 것이다.


나 역시 군대에서 독서를 하던 초기에는 재미와 흥미 위주로 책을 선정했다. 내가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서평을 남기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읽은 것은 기욤 뮈소라는 작가님의 '지금 이 순간'이라는 판타지 소설책이다. 중학생 때부터 판타지 소설책을 읽었고, 나에게는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장르라고 볼 수 있다. 

군대에서 유익한 책도 많이 읽었지만 흥미로운 소설책이 보이면 가끔 읽기도 했다. 자주 읽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소설책이 많지 않기도 했고, 너무 재미 위주로 책을 읽지 않기 위해 그렇게 한 것도 있다. 군 생활 내내 그렇게 책을 읽어 버리면 자기 계발을 위한 독서에 어긋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 습관이 어느 정도 정착된 이후에도 똑같이 흥미로운 책을 찾아다녔는데, 대신 내게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을 것 같은 책에 한정했다. 그렇게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게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도서관 내에 자기 계발서가 많이 구비되어 있기도 했다. 내가 부대를 운영하더라도 그렇게 할 것 같다.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것은 어느 시점까지는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당장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을 주는 경우가 꽤 많고, 잘 실천한다면 곧바로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당시 나의 평소 관심사가 그렇게 넓지는 않아서 초반에는 장르가 자기 계발과 약간의 철학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철학도 원래는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우연히 읽게 된 철학책 몇 권을 시작으로 꾸준히 읽게 됐다. 

내가 읽은 몇 권의 책들은 열린 사고를 갖는데 도움이 되었고, 이후에는 책을 읽을 때 장르를 거의 가리지 않았다. 지식을 편식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이 시점에는 이미 독서 습관이 자리 잡았고, 책을 읽다가 무슨 일이 있어도 문제없이 있어나갈 수 있게 됐다.

가끔 책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거나 번역이 많이 잘못됐거나, 나와 맞지 않아서 재미가 없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계속 읽어 나갔다.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있기도 하고 나쁜 일이 있기도 하듯이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 내성을 갖기 위해서는 독서 초반에 자연스럽게 꾸준히 책을 읽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을 찾고, 습관을 잘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만 조금 신경 쓰면 나중에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책을 꾸준히 읽는 것 말고는 크게 신경 쓸 것이 없다.

그렇게 군 생활 속 일부로 독서가 자리를 잡게 될 때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특히 책을 선정하는데 조금 더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전 10화 연등 시간을 활용한 공격적인 책 읽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