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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버스 Sep 12. 2024

개인정비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는 독서

군대에서 독서 시간 확보하기

1장에서는 군대에서의 독서 생활에 대해 중점적으로 얘기했다면, 2장에서는 방법을 중심으로 얘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시작은 개인정비 시간을 최대로 활용한 독서에 대한 부분이다.


군대에 있었을 때, 나는 개인정비 시간을 최대로 활용해서 독서를 하려고 했었다. 하루에 얼마나 독서를 한다는 것은 없었고 여유가 되고 시간이 있는 대로 앉아서 책을 읽었다.

정해진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끝이 없기 때문에, 읽을 수 있는 시간은 많을수록 좋다. 그래서 따로 할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독서를 위해 개인정비 시간을 최대로 확보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당연히 할 일이 있다면 먼저 해야 하는 일을 끝내고 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군대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대부분 개인정비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일과 시간과 식사 시간이다.

평일에는 아침과 점심, 저녁 식사 후에 주로 개인정비 시간이 주어진다. 이외에는 점호 전후로 잠깐의 시간이 있다. 이것도 매일 똑같지는 않고 부대가 상당히 바쁘다거나 훈련 중이라면 위에 언급한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보통은 그렇다는 것이고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부대이거나, 보직에 따라서는 하루 스케줄 자체가 얘기한 것과 아예 다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최전방에 있는 부대는 긴 시간을 2~4 교대로 경계를 서야 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하루 시간표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여기서 얘기하는 것을 가지고 자신에게 맞춰서 응용하기 바란다.

앞서 언급것을 토대로 시간 순서에 따라 하루에 있는 개인정비 시간을 정리해 보겠다.


아침 식사 후 : 약 30분

점심 식사 후 : 약 30분

저녁 식사 후 : 약 2시간 30분


세부적으로 몇 분이나 시간이 있는지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면 부대 방침에 따라서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평일 하루에 크게 3번의 개인정비 시간이 있고, 해당 시간을 활용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식사 후에는 그래도 시간이 넉넉한 편인데 점호 후는 시간이 짧은 편이다.

점호 전후로는 너무 바쁘기도 하고 책을 읽기가 쉽지 않아서,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하여 여기서는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해당 시간도 활용할 수 있으면 좋은 것은 맞다.



아침 식사 후


아침은 든든하게 먹은 이후에 일과 전까지 개인정비 시간이 주어진다. 밥을 먹고 전투복을 입은 후에 씻고 나면, 일과가 시작할 때까지는 편하게 쉴 수 있다.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책을 읽기에는 넉넉한 시간이다. 우리 부대에는 아침 식사 후 일과 시작까지 30분 이상의 이상이 있었다. 따라서 일과를 시작할 준비만 빠르게 마친다면, 생활관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대부분 이 시간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일과가 시작하기 전에 지치면 안 되니까 휴식을 잘 취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컨디션이 괜찮다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나는 컨디션이 괜찮다면 아침 식사 후에 준비를 마치고 10분 정도 책을 읽었다. 그래서 매일 읽지는 못했고, 가끔 읽었다. 특히 야간 근무를 서는 다음 날 아침에는 항상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10분 읽을 거면 왜 읽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10분 자체로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없지만 시간이 누적되면 큰 영향이 있다. 다만, 우리가 직접적으로 체감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점심 식사 후


점심 식사를 한 뒤에 오후 일과를 시작하기 전까지 주어지는 개인정비 시간에도 책을 읽을 수 있다. 점심은 보통 든든하게 먹기 때문에 한창 식곤증이 몰려오는 시기라 책을 읽기가 쉽지 않다.

오전 일과가 고되고 힘들었다면 사실상 책을 읽는 것이 어렵다. 30분이면 오후 일과를 시작할 힘을 비축하기에도 짧은 시간이다.

오전 일정이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은 날도 있을 텐데, 그럴 때는 점심 식사 후에 책을 읽기 좋다. 아침 식사 후와 마찬가지로 길어야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겠지만, 잠깐동안 책을 읽기는 충분한 시간이다.



저녁 식사 후


저녁 식사가 끝나면 긴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빨래, 관물대 정리, 휴가 계획 세우기 등 같은 밀린 할 일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그것을 모두 독서에만 쓸 수는 없다. 나도 먼저 꼭 해야 하는 일들을 하고 그다음에 남는 시간에 책을 읽었다. 

너무 바쁘지 않다면 이 시간에 1시간 정도 독서를 할 수 있으면 좋다. 시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독서에 집중하기도 좋고, 메모를 하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충분하다.

난 여유가 있으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빌릴만한 책이 없는지 탐색하는 시간을 종종 가지고는 했다. 개인적으로는 읽는 시간보다 책을 읽을 기대감에 책을 고르는 시간이 더 재밌었다.



주말


주말에는 식사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이 개인정비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독서의 관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하루종일 책을 읽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목표다.

주말에도 이불 빨래나 면회, 외출, 외박 등 할 일을 비롯한 변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바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반나절만이라도 책을 읽을 수 있으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평일에 고생했으니 주말에 푹 쉬고 싶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빈둥거리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나도 그런 마음이 들 때는 푹 쉬고, 심심해지면 책을 읽기도 했다. 억지로 책을 읽으면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꾸준한 독서를 위해 현실과 적절한 타협을 하며 노력할 필요는 있다. 나는 피곤해도 주말에는 하루에 3~4시간 정도 독서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3~4시간 독서를 해도 다른 모든 할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고, 오히려 시간이 남는다. 그렇게 남은 시간에는 수다를 떨거나 운동을 하기도 했다.

군 생활 속에 독서가 스며드는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습관이 정착되고 나면 이렇게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지만 나도 매일 모든 개인정비 시간마다 책을 읽었던 것은 아니다. 할 일을 모두 끝낸 뒤에 컨디션이 괜찮고 책을 읽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으면 읽었다.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에게는 이렇게 책을 읽을 시간이 있고, 이 시간들을 모두 활용하면 주어진 시간을 최대로 활용한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활용하느냐는 개인의 몫이다.

내가 소개한 시간들은 그래도 하루 중에 가장 책을 읽기 괜찮은 시간들이다. 시간이 많아야만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10분 이상의 시간만 있어도 책을 읽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독서하는 시간들이 짧다면 짧은 시간들이지만 군 생활동안 누적된다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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