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으로 꾸준히 읽기
훈련소부터 자대 배치 후 적응까지 250일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열정적으로 책을 읽었다. 그만큼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도 많이 방문했고, 전역 전까지 책을 계속해서 읽었다.
그렇게 해서 군 생활 기간 동안 100권이 넘는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을 꾸준히 읽다 보니, 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아 책을 읽은 후 한 줄 서평을 남기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책 이름과 지은이, 한 줄 서평과 읽은 기간을 적을 수 있는 양식을 만들어 A4용지로 인쇄해서 기록했다. 기록한 것은 클리어 파일에 넣어 보관했었고, 지금까지 잘 간직하고 있다.
그렇게 읽었다고 적혀 있는 책이 총 122권이다. 기간은 2016년 12월 30일부터 2017년 5월 28일까지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실제로는 이 기간 말고도 독서를 했지만 그에 대한 서평이나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이유는 기록하기 이전에 그 중요성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다양한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실천하는 과정에 있었다.
기록을 시작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내가 더 일찍 독서를 기록하지 못했던 것은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2016년 12월 30일 이전에 읽은 책에 대해 평가를 남긴 기록은 없지만, 수첩에 있는 첫 메모가 2016년 7월 5일에 작성된 것을 통해 독서 시작 시점을 추정할 수 있다. 이 메모에는 아인슈타인과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의 명언이 적혀 있다.
이전에 나는 군 생활 적응에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고 언급한 바가 있다. 약 6개월 정도가 걸렸다고 얘기했는데, 내가 부대 배치를 받은 것이 2016년 1월 초이기 때문에 딱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2016년도 7월부터 꾸준히 책을 읽었고 2017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읽은 책을 기록했다.
2017년 5월 28일 이후에도 독서를 이어갔지만, 6월에는 늘어난 경계 근무로 인해서 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어쩌다 한 번씩 하던 근무는 점차 늘어나서 3일에 한 번씩 주간 2시간, 야간 2시간을 해야 했다. 특히 야간은 잠을 방해하기 때문에 하고 오면 하루종일 정신이 혼미했다.
가끔은 일과 이후 여가 시간에 근무가 잡히기도 했는데, 그럴 때는 책을 읽을 시간이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
7월에는 전역 전 휴가로 인해 부대에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독서를 하지 않았다. 부대에서 짧으면 하루, 길면 이틀을 머물렀는데, 당시에는 빨리 다시 휴가를 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었고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 이후 8월 초에는 전역했기 때문에 그렇게 기록이 끝나는 것이 맞다.
실제로는 내가 군대에서 150권 전후의 책을 읽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추측은 추측이고 내가 여기서 확실하게 읽었고 기록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122권이다.
군대에서 읽은 책의 수를 100권으로 줄여서 언급한 이유는 이 숫자가 기억하기 쉽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내가 군대에서 책을 읽었던 경험에 대해 중점적으로 얘기했다. 다음 장에서는 내가 군대에서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 독서 방법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뤄보려고 한다.
군대에서 책을 읽은 방법과 받았던 영향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1장에서 먼저 경험에 대해 얘기한 것은 내가 얻은 것들을 설명해 주기 이전에 어떤 과정과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알려주기 위함이다.
실제로는 몇 권 읽지도 않고 정보를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니며, 경험에서 나온 것을 토대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기 바란다.
앞으로는 독서 방법과 내가 받았던 영향을 통해 군대에서 보다 효율적인 독서를 어떻게 하는지, 그렇게 하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군대에서 했던 독서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이 특정 환경에 맞춰져 있지만, 방법들은 군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응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전역 후 독서 생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군대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도 끝까지 보면 유용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