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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버스 Sep 26. 2024

군대에서 만든
평생 가는 책 읽기 습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독서 습관

책을 꾸준히 읽는 습관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이상적인 습관이다. 습관이기 때문에 아무나 가질 수 있지만 쉽게 가질 수는 없으며,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나 역시 군대를 가기 전까지 책을 꾸준히 읽지는 않았다. 읽기는 읽었으나 흥미가 있는 책이 있다는 가정 하에 아주 가끔 읽었다. 책에 큰 흥미가 있지 않았고, 왜 읽어야 하는지 사실 잘 몰랐다. 그래서 볼만한 책이 있으면 봤었고 아니라면 절대 안 봤다.

예전에 어릴 적에는 판타지 소설책을 좋아했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시간에 상관없이 되는대로 소설책을 읽었다. 게임처럼 재미있으니 쉬지 않고 자발적으로 읽었던 것이다.

그랬던 내가 군대에서 평생 가는 책 읽기 습관을 만들었다. 만드려고 만든 것은 아니고 자기 계발 목적으로 꾸준히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군대에서 내가 만들었던 책 읽는 습관은 의외로 어렵지 않게 형성할 수 있었다. 자기 계발을 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매일 조금씩 읽으려는 노력이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책을 읽지 않는 날에는 오히려 책을 읽고 싶어지는 나를 발견했다.


나의 독서 생활에 적용했던 몇 가지 규칙이 있었는데, 그것들 중에서 습관 형성에 도움을 준 규칙들은 다음과 같다.


재미있어 보이고 흥미가 가는 책을 고를 것

조금씩이라도 매일 읽을 것

책을 보고 나면 바로 반납하고 다음 책을 고를 것


내가 생각했을 때는 위 세 가지 규칙이 꾸준히 독서를 할 수 있게 했고,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아주 간단한 규칙인데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호기심이 많지 않은 사람은 책을 고를 때부터 난관에 부딪힐 확률이 높다. 호기심이 적으면 흥미가 가는 책의 폭이 상당히 좁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독서 초기에 자기 계발서를 통해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호기심을 넓혀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흥미가 간다는 기준을 높게 잡지 않으면 쉽게 책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약간이라도 볼만해 보이면 그 책을 보는 식이다. 흥미가 많이 가서 엄청 보고 싶은 책만 보려고 하면 얼마 가지 않아서 금방 보고 싶은 책이 동날 것이다. 

생활동안 책을 있는 시간은 많고, 병영 도서관은 한정적이다. 때문에 내가 읽을 책의 폭을 넓게 잡을 필요가 있다.

재미있어 보이고 흥미가 가는 책을 골라야 하는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그래야 계속 보고 또 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흥미가 가도 얼마나 읽을지 장담할 수 없는 독서 초기에 재미가 없어 보이는 책을 고른다는 것은 독서를 멈추는 낭패가 될 수 있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매일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는 것은 독서 습관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매일 조금씩 읽는 것은 느리지만, 진도가 꾸준히 나가며 독서가 지속된다. 바쁠 때는 짧게 읽더라도, 시간이 있을 때는 더 많이 읽는 것이 좋다. 이렇게 꾸준히 읽는 습관이 형성되면 독서가 자연스럽게 일상화된다.

나는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바로 반납하고 다음 책을 고르는 것을 군 생활 내내 반복했었는데, 이것도 습관 형성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습관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 다 읽고 관물대에 집어넣은 상태를 유지하면 다음 독서로 이어지지 않고 멈춰버릴 수가 있다.

책을 읽고 반납하고 새로 가져오고 또 읽고 반납하고 새로 가져오고를 반복해야 독서가 쉬지 않고 순환이 일어난다.


군대에서 독서 습관이 정착된 이후에는 훈련으로 인해 며칠 책을 읽지 못해도 습관이 계속해서 유지됐었다. 평일에 아무리 바빠도 항상 주말이 되면 늘 그렇듯 도서관으로 향했고, 나는 책을 읽었다.

이렇게 한 번 정착된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겨서 한동안 못 읽게 되더라도 책을 읽는 것이 익숙하면 어렵지 않게 돌아올 수 있다.


그렇게 제대할 때까지 책을 꾸준히 읽고, 오히려 제대 이후에는 바쁜 회사 생활로 책을 읽지 못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책을 읽을 정신도 없지만 시간도 별로 없다. 사회생활 초기라서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도 읽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이후에는 가끔 책을 읽으면서 지냈었다. 그래도 주말 같은 때에 여유가 있으면 책을 읽는 것으로 독서를 유지했다.

독서를 더 많이 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가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전자책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핸드폰 화면으로 책을 읽는 것이 낯설었지만, 점차 그 편리함을 느끼게 되었다. 전자책은 휴대가 용이하고,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이 새로운 형식에 적응하면서, 독서 습관이 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전자책을 활용하면서 독서할 기회를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어 경제적인 이점도 있었다. 이처럼 전자책을 읽기 시작함으로써 독서 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해졌다.


독서 습관이 형성된 후에도 노력은 필요하지만, 습관이 되어버리면 그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군대에서 형성된 독서 습관은 군대 외의 환경에서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전자책을 활용하거나 시간 관리 전략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독서를 지속할 수 있다. 독서는 지혜와 통찰을 제공하며, 평생 동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습관이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방법이며, 독서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이러한 독서 습관을 만들기 좋은 곳이 군대다.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항상 있으며, 별 일이 없다면 여가 시간이 일정하게 부여된다. 핸드폰과 TV의 유혹은 어쩔 수 없이 잘 이겨내야 한다. 제대 후에도 이러한 유혹은 계속될 것이다.


그렇게 지금까지도 리디북스나 밀리의 서재와 같은 전자책을 통해 대중교통에서 책을 읽고, 여유가 있으면 책장에서 보지 못한 책을 골라 읽고 있다.

군대에서 시작된 독서 습관은 나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했고, 평생 동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남은 인생도 책과 함께 하며, 꾸준한 변화를 이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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